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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보다 사람에게 소중한 것은 소

[정운복의 아침시평 34]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예로부터 전설상의 동물들이 있습니다. 용과 봉황, 기린, 현무, 이런 무리의 동물들이지요.

용은 임금을 상징하기 때문에 임금을 가리킬 때 자주 쓰입니다. 용안, 용포, 용상이라는 표현이 그러하지요.

 

주작 곧 봉황은 상서롭고 아름다운 상상속의 새입니다. 이 봉황이 천자의 상징으로 쓰였던 것은 봉황이 항상 잘 다스려지는 나라에 나타난다고 믿었기 때문이지요.

 

 

외뿔이 달린 기린은 장차 위대한 사람이 나타날 것을 예언한다고 믿었지요. 상서로운 동물의 대명사이고 좋은 의미로 쓰이니 인제 기린면이 바로 이 기린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용이나 봉황, 기린이 아무리 상서롭고 아름답다고 하더라도 백성들을 이롭게 하는 것은 소와 말보다 못하다는 사실입니다. 단지 사람들이 평범한 것의 고마움을 알지 못하고 신기하고 기이한 것만 추종하는 것이 문제이지요.

 

우린 가끔 기이하고 특별하고 비싼 음식에 열광합니다. 샥스핀이나 곰발바닥처럼 고급 요리도 있지만 모기눈알 스프, 독거미 구이, 곤충 초밥 등등의 기상천외한 것들도 있습니다. 어쩌면 평생 몇 번 만나지 못할 음식을 귀히 여기고 매일 먹는 음식인 밥을 소홀이 여긴다면 결코 옳은 판단이라고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연말이라 회식이 많은 계절입니다.

술이 좌중을 기쁘게 하고 즐거움을 주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몸에 좋기로는 밥과 반찬만한 것이 없습니다.

 

우리네 관계에서도 그러하지 않을까요? 평범한 생활 속에서 일상적인 작은 말들을 그냥 흘려들었다면 한번쯤은 귀담아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작은 말에 가득 담긴 사랑의 의미를 행복으로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