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빈부격차 문제를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낸 코믹오페라

국립오페라단의 <빨간 바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는 오는 3월 27일부터 3월 28까지 국립극장 창설 70돌 기념공연 국립오페라단의 <빨간 바지>를 공연한다.

 

국립오페라단은 오늘의 관객들이 더욱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소재와 신선한 음악의 새로운 오페라, 나실인 작곡의 <빨간 바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페라 <빨간 바지>는 1970~80년대 강남 부동산 개발이라는 현대 한국사회의 한 단면을 소재로 빈부격차의 사회문제를 익살스러운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낸 코믹오페라다.

 

 

이번 작품은 최근 음악극 <호모루덴스>, <비욘드 라이프>, 발레 <처용>을 비롯하여 오페라 <비행사>, <나비의 꿈> 등 왕성한 활동을 하는 젊은 작곡가 나실인과 2019년 오페라 <텃밭 킬러>로 각광받은 작가이자 대본가 윤미현이 함께 작업했다.

 

최근 독거노인 문제를 다룬 오페라 <검은 리코더>를 함께 선보였던 젊은 두 창작자는 이번 작품에서도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날카롭게 꼬집으면서도 현대의 한국인들이 함께 공감하고 울고 웃을 수 있는 이야기를 담은 신선한 오페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작품의 지휘는 독일 트리어 시립오페라극장 수석 상임지휘자와 부음악감독을 지낸 젊은 마에스트로 지중배가 맡고 연출은 한국 연극계의 대표 연출가 최용훈이 맡는다.

 

작곡가 나실인은 “오페라 <빨간바지>는 우리들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이다. 부동산 투기로 막대한 이익을 챙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그들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왜 애써 외면하고 있을까? 빨간바지들의 무분별한 욕망이 의롭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사실은 우리들이 부자가 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점이 바로 <빨간바지>가 코믹 오페라인 이유이다.”라고 말한다.

 

 

 

이어서 그는 “오페라의 등장인물들은 마치 세렝게티 초원의 초식동물들처럼 간절히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계속 달려가고 있다. 자신이 어느 무리에 섞여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있는 자와 모르는 자가 있을 뿐. 막간극부터 12명의 빨간바지가 등장하여 여성합창을 부르는 이유는 바로 그 초식동물들처럼 우리 모두 각자의 욕망에 따라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길을 함께 달려왔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빨간바지>는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이 다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오페라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아직 다 가난하니까.”라고 덧붙인다.

 

1970, 80년대 강남 부동산을 휩쓸었던 개포동 빨간바지, 그녀가 오페라 무대에 떴다!

오페라 무대의 새바람! 바지 바람, 부동산 바람, 웃음 바람!

 

공연 시간은 평일 저녁 7시 30분, 주말 낮 3시며, 입장료는 R석 5만 원, S석 3만 원, A석 2만 원이고 기타 문의는 전화 02-580-3500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