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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연극이 끝나면 46번째 장면이 시작된다!

극단 그린피그 신작 〈동시대인〉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오는 3월 28일부터 4월 5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극단 그린피그 신작 〈동시대인〉이 공연된다.

 

동시대란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어떻게 지금, 여기를 살아내고 있는 걸까?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수많은 예술작품은 인간 본성의 알려지지 않은 영역을 탐구하려고 할 것이다. 그 미지의 영역은 일상에서 갑자기 드러나기도 하지만 대체로는 ‘사건’을 통해서 더 쉽게 드러난다. 특별한 상황을 던져놓고 그 안에서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지켜보며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대인〉은 아주 평범한 45개의 대화로 구성되어, 인간을 탐구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때 무엇을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의 어둠 속에서 우리에게 도달하려 애쓰지만 그럴 수 없는 이 빛을 지각하는 것, 이것이 동시대인이 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동시대인은 드물다.” - 아감벤

 

지금 우리에게 아무리 어두운 절망이 드리워져 있어도, 그 안에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면 인간 본성의 숨겨진 영역이 아닌 우리 시대의 우리 모습 그 자체에서 찾아야 한다. 〈동시대인〉은 누군가의 시대, 무언가의 시대가 아닌 동시대를 동시대로 사유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작품은 두 사람이 등장하는 45개의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장면들은 순서가 따로 없고 대화가 나눠지는 곳을 제목으로 하고 있다. 모두 다른 장소에서 모두 다른 인물이 모두 다른 주제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희곡이다.

 

이들은 성정체성이나 성별이 같거나 다른 인물들이며, 나이 차이가 안 나기도 하고 조금 혹은 많이 나기도 하다. 친구 사이일 때도, 연인, 부부 사이일 때도 있고, 직장 동료나 선후배, 때론 낯선 사이일 때도 있다. 이들은 거실에서, 공원에서, 교실에서, 약국에서, 옥상에서, 자취방에서, 산에서, 카페에서, 횡단보도에서, 이와 비슷한 그 밖의 장소에서, 해몽에 대해, 수학문제 풀이에 대해, 애완동물 분양에 대해, 소개팅에 대해, 다이어트에 대해, 집 청소에 대해, 음식 주문에 대해, 이와 비슷한 그 밖의 다른 주제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공연 시간은 평일 8시, 주말 3시며, 월요일은 쉰다. 입장료는 전 좌석 3만원이며, 기타 문의는 전화 070-4185-4524 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