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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호박잎 쌈

[‘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1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호박잎 쌈

 

                                          - 황 경 연

 

       고향서 보내온 호박잎쌈 반가워

       강된장 한 숟가락 듬뿍 얹어

       볼이 미어지도록 한 쌈을 쌉니다

 

       입안 가득 그리움의 고향 맛이

       곰실곰실 맛있게 배어 나오고

       그리운 어머니의 정 사무쳐 올 때

       까닭 모를 눈물이 눈꼬리를 적십니다.

 

       강된장에 든 고추 핑계를 대며

       버무려진 한 쌈 눈물로 삼킵니다.

 

       허기졌던 마음이 순식간에 흐뭇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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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시골에서 살아본 사람은 호박에 대한 한 토막의 추억이라도 있지 않나? ‘호박꽃도 꽃이냐고’ 비웃는 사람도 있지만, 늙은 호박으로 죽을 쑤어 먹거나 호박떡을 해 먹으면 일품인 걸 어쩌랴? 그런데 여기 호박잎도 있다. 어릴 때 비가 오면 호박은 자신의 넓은 잎을 내주어 아이들이 우산 대신 쓰도록 했다. 어디 그뿐이랴? 우리의 어머니는 호박잎을 쪄 강된장과 함께 싸 먹도록 해주었는데 그 환상적인 맛이란 지금도 재래시장에서 호박잎을 파는 할머니들을 보면 어머니가 그리워져 왈칵 눈물이 솟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황경연 시인도 “까닭 모를 눈물이 눈꼬리를 적십니다.”라고 고백한다.

 

이제 드디어 호박잎의 계절이다. 호박잎으로 입을 호강할 수 있게 할 때란 말이다. 그런데 호박잎은 단순히 맛도 맛이지만 영양가 면에서도 기가 막힌 먹거리라는데 특히 면역력을 높여 주고, ‘살 빼기’에도 좋다나? 요즈음 호박잎 쌈을 먹는 것은 어쩌면 ‘호박이 덩굴째 굴러들어오는 효과’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입맛 돋우고 건강도 아우르고…. 더불어 황경연 시인의 노래처럼 강된장에 든 고추 핑계를 대며 버무려진 한 쌈 눈물로 삼킬지도 모를 일이다.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영조>

 

 

황 경 연 

서울문학 신인상 당선.

한국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