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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현재도 진행형인 제주 4.3 자취

제주여객선 터미널 근처의 수갑 찬 채 끌려가는 억울한 주민 형상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광복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불어닥친 제주도민의 항쟁은 일제강점기의 고난보다 나을 것이 없었다. 일제를 벗어나 독립은 되었으나 미군정과 한국내 이념갈등 속에 무고한 제주도민들은 한국의 군인과 경찰들에 의하여 붉은빛으로 덧칠되었고, 지금도 그 희생자 수를 정확히 모른채 제주도 곳곳에서 하나씩 둘씩 계속 발견되고 있고, 그 흔적은 제주민들에 의하여 기념되어지고 있다.

 

오늘 올린 4.3의 자취는 산속으로 숨었던 주민들이 혹한의 겨울을 견디다가, "귀순하면 살려준다"는 군경 토벌대의 말에 얼어죽느니 살고자 귀순하였으나, 귀순한 뒤에는 붙잡혀 용공혐의로 고문을 받다가 육지 형무소로 끌려가기 위하여 제주항에서 배를 타러 끌려가는 모습을 형상화 한 조각상이다.  이들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예비검속자로 집단 수용되었다가 행방을 모른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어디로 끌려가서 죽었는지 모르는 상태며 그 전모조차 밝혀지지 않아 안타깝다.

 

제주는 아름다운 풍광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바로 앞세대 사람들은 좌우 이념의 극한 상황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이념의 굴레를 뒤집어쓴채 고단한 삶을 살았던 피맺힌 원혼들의 한국 현대사 최대 비극의 장소이기도 하다.  한국의 보물섬, 제주는 고단한 몸과 마음을 쉬고 활력을 되찾고자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더러는 이 비극의 현장을 찾아 보는 것도 후세의 도리가 아닐까 한다. 

 

 

기자정보

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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