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은 사계절 꽃들이 만발하고 시원하게 펼쳐진 호수가 있어 고양시민은 물론 서울 근교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아와 휴식과 산책으로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일산호수공원은 1992년, 일산신도시 택지개발사업 때 조성한 공원으로 국내 최대의 인공호수와 최대한 자연생태계를 살린 공원으로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공원이다.
공원 한가운데 호수를 둘러싸고 만든 4.7킬로미터의 자전거도로와 메타세콰이어길 9.1킬로미터 등이 있어 산책에도 최고의 환경이다. 이러한 아름다운 환경의 일산호수공원에선 해마다 고양국제꽃박람회, 가을꽃축제는 물론이고 5월의 장미공원 또한 매혹적인 꽃향기와 수십종을 헤아리는 장미꽃의 향연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선인장 전시관, 자연학습원 등이 있어 평소 흔하게 보지 못한 꽃과 식물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문제는 이곳 '자연학습원'이다. 어찌 된 영문인지 이곳은 해마다 눈여겨보아도 잡초만 무성하여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다. 범부채라는 팻말에는 원추리가 자라고 있고 섬백리향 자리는 풀만 자라고 있다. 그뿐이랴! 해국, 쑥부쟁이, 섬백리향, 자주달개비, 민트, 산국, 족두리풀 ,우산나물, 산마늘, 꽈리,샤프란, 초롱꽃 등등의 팻말이 세워진 곳에는 꽃이 아니라 풀이 주인이 되어 있다. 인 한마디로 이곳 '자연학습원'은 일산호수공원에서 버려진 자식이나 다름없다.
예산이 없어서 꽃을 못 심는 것인지, '자연학습원'을 폐쇄해버리려고 그런 것인지, 도통 알 수 없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일산호수공원에 걸맞지 않은 '방치 상태'에 언짢은 마음이 든다. 이런 식으로 빈 팻말만 꽂아둘 바에야 차라리 '자연학습원'을 폐쇄하여 나무라도 심어두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혹 다시 정비할 계획이 있다면 '언제까지 자연학습원을 새롭게 가꾸겠다'라는 안내라도 해주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