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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 속 올림픽 선수들에 ‘쇼츄미마이’

[맛있는 일본이야기 611]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전 세계가 고통을 겪고 있는 전염병, 코로나19로 지각 올림픽(2020년)이 열리고 있는 도쿄 날씨는 그야말로 불가마 속이다. 한국보다 습기가 많은 날씨이기에 그 더위의 강도는 더 세다. 가만히 있어도 숨이 탁 막히는 이때, 경기장마다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 모습을 텔레비전 화면에서 보고 있자니 안쓰럽기 짝이 없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이면 일본인들은 무더위 속의 안부 편지인 ‘쇼츄미마이(暑中見舞い)’를 보내는 풍습이 있다. 쇼츄미마이를 우리말로 옮기자면 ‘무더위 속 안부편지’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쇼츄미마이는 편지나 엽서를 이용하기도 하고 직접 안부를 묻고 싶은 사람 집에 찾아가기도 한다. 엽서의 경우에는 보기만 해도 시원한 산과 바다 풍경이나 찬 수박, 금붕어가 헤엄치는 어항 사진 등 ‘시원한 그림’이 주종을 이룬다.

 

일본우편주식회사(日本郵便株式会社)에서는 이때를 특별 엽서보내기 기간으로 정하여 1950년부터 “쇼츄미마이용우편엽서(暑中見舞用郵便葉書)”를 발행하고 있다. 또한 1986년부터는 엽서에 복권 번호처럼 번호를 새겨 넣어 당첨되면 선물을 주는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특히 무더위 안부를 묻는 쇼츄미마이 엽서 이름을 “카모메메루 (かもめ~る)”라고 하는데 이는 카모메(갈매기)와 메일(일본말로는 메이루라고 읽는다)을 합해서 부르는 말이다. 이 엽서는 해마다 6월 초순에 발행한다. 그 까닭은 쇼츄미마이를 보내는 시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엽서 등을 보내는 시기는 보통 7월 초순 장마가 갠 뒤부터 입추 사이에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통 쇼츄미마이는 편지 앞머리에 ‘맹서(猛暑)’라는 말을 쓰는데 입추가 지나서 안부편지를 쓸 때는 ‘잔서(殘暑)’라는 말을 인사말에 넣는데 이를 “잔쇼미마이(殘暑見舞い)”라고 한다.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 우체국에 들러 엽서를 사서 손으로 정성스럽게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 쇼츄미마이 풍습은 언제 보아도 정겹다. 슬기말틀(스마트폰)의 다양한 이모티콘으로 무더위 속 안부를 묻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맘때 일본에서는 쇼츄미마이용 다양한 엽서들이 인터넷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그만큼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그나저나 코로나 대유행 시대에 치러지는 올림픽이니 만치 선수들이 무탈하게 경기를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자신들의 나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내게 쇼츄미마이를 쓰라고 한다면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실력을 발휘하세요”라는 말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