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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1980년대 도시전설, 세운상가 사람들 잠수함을 만든다

대학로예술극장, 극단 명작옥수수밭 <메이드 인 세운상가>
2021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연극부문 선정작!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월 21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에서는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메이드 인 세운상가> 연극이 펼쳐진다.

 

80년대 종로의 세운상가는 ‘빨간책’이라고 불리던 잡지는 물론 수입되지 않는 외국 전자 제품과 음반도 얼마든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마법상자 같은 곳이었다. 그리고 세운상가의 사람들은 마음만 먹으면 탱크, 전투기, 미사일 모든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도시 전설의 주인공처럼 회자되었다. 그런데 도시전설처럼 정말 세운상가의 사람들이 잠수함을 만들려고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연극 <메이드 인 세운상가>는 이러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시대극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그 시대를 살지 않은 사람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메이드 인 세운상가>는 80년대의 한국 사회와 세운상가의 도시전설을 결합해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와 같은 추억의 과거 여행과 함께 날카로운 사회 풍자를 시도한다.

 

모순의 시대를 살았던 소시민들의 삶, 그리고 딜레마!

 

<메이드 인 세운상가>는 북한의 수공 위협으로 평화의 댐 모금이 한창이었던 1986년을 배경으로 한다. 경제적으로는 3저 시대를 맞이해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루었지만, 정치적으로는 여전히 군사 독재가 이어지던 시대를 살았던 소시민들을 조명한다.

 

반공에 목숨 거는 불법 포르노 극장주인, 빚 탕감을 위해 월북을 꿈꾸는 경찰관, 부동산 투자의 귀재가 된 남파 간첩, 한국에서 버림받고 미국 입양아가 되었지만, 모국의 민주화를 위해 돌아온 MIT 출신 천재 공학도. 이들의 서로 다른 욕망은 잠수함 건조에 투영되며 87년 6월 항쟁까지 80년대 세운상가, 곧 한국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보여준다.

 

 

 

풍요와 강압이 공존한 모순의 시대, 생활을 영위하는 문제와 올바른 민주주의 사이에서 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정의했는가? 만약 이 둘 가운데 하나를 다시 골라야 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그리고 이 딜레마에서 우리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메이드 인 세운상가>는 80년대 중반의 세운상가를 무대로 이 질문을 탐구한다.

 

소극장 무대 위 22명의 배우들이 등장하는 스펙터클 프로젝트!

 

<세기의 사나이>, <깐느로 가는 길>, <타자기 치는 남자> 등 탄탄한 극작과 섬세한 연출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아내며 연이어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고 있는 차근호 작가와 최원종 연출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그뿐만 아니라 작은 소극장 무대에 무려 22명의 배우들이 등장하여 80년대의 다양한 군상을 맛깔나게 표현한다. 김동현, 최무인, 오민석, 문상희, 김왕근, 하성민, 김늘메, 정상훈, 최영도, 공재민, 류경환, 장격수, 이창민, 김설빈, 박석원, 조수빈, 강수현, 김수민, 김동현, 이석진, 신무길, 강기혁 이 22명 배우의 개성 넘치는 연기와 환상의 호흡은 관객들에게 작품에 더욱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게 한다.

 

공연시간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저녁 7시 30분, 토요일과 일요일은 낮 3시에 펼쳐진다. 입장료는 전석 40,000원이며, 공연에 관한 문의는 전화(02-6498-0403)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