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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심사정의 ‘지두화’ 서울옥 경매에 오른다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2월 22일 낮 3시 <제165회 미술품 경매> 열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현재 심사정의 지두화가 서울옥션 경매에 오른다. 서울옥션은 2월 22일 낮 3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2022년 첫 중요 경매인 <제165회 미술품 경매>를 진행하는데 이 경매에 현재의 그림이 나서는 것이다.

 

지두화(指頭畵)는 손가락 끝이나 손톱에 먹물을 묻혀 그림을 그리는 것을 말한다. 현재 심사정(1707~1769)은 조선 후기 회화를 대표하는 문인화가 가운데 하나다. 이번 출품작은 심사정의 손에서 완성된 작품일까 싶은 파격적인 지두화로 화면 가득 선인과 함께 그 옆을 지키는 어린 사슴을 그리고 있는데, 손톱으로 윤곽을 그린 뒤 손가락을 이용해 묘사에 더욱 힘을 실었다. 또한, 한쪽 눈에 얹어진 먹 자국은 의도인지 우연인지 도상의 회화적인 맛을 극대화해주고 있으며, 화면의 오른쪽 위에는 직접 ‘지두(指頭)’라고 적어 현재 스스로 화의(畫意, 그림을 그린 뜻)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번 출품작은 현재의 작품 가운데 도석인물화(도교와 불교에 관계되는 초자연적인 인물상을 그린 인물화)가 드문데다 화의까지 명확한 작품이 3점에 불과한 만큼 그 값어치가 매우 큰 우리의 문화유산이자 심사정의 걸작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경매는 모두 145점, 약 188억 원이 출품되는데, 현재의 지두화를 비롯하여 국내 근현대 작품과 나라 밖 유명 작가의 회화와 조각품, 그리고 다양한 고미술품, 도자기 등이 대거 등장한다.

 

특히 이번 경매 고미술품 마당에는 현재의 작품 말고도 호생관 최북의 보기 드문 큰 크기의 <산수도>도 소개된다. 이번 출품작은 뒷면에는 소장 이력과 감상이 남겨져 있어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그 밖에도 형태에 흐트러짐이 없는 조선시대 순백자 항아리의 진수 <백자호>가 출품되어 다양한 고미술 작품을 만나실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고미술품 마당에는 또 한국 근대 산수화 양대 산맥인 청전 이상범과 소정 변관식의 대작이 선보인다. 청전과 소정은 같은 때 활동하며 근현대 한국화를 정립한 화가지만 다른 성격의 화풍을 가져 견줘보는 재미가 있다.

 

이밖에 근현대 마당에는 이우환의 연대별 작품이 시리즈로 출품되어 눈길을 끈다. 출품작은 이우환의 78년 작품 <점으로부터>를 맨 앞으로, 후면에 ‘in milano’라고 쓰여있어 밀라노에서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82년 작 <선으로부터>와 <바람과함께>, <조응>까지 선보인다. 또한, 이번 경매에서는 유영국의 70년대 한국적 자연 추상과 소재에 관한 관심이 잘 투영된 추상회화 <지붕>과 김환기의 <매화와 달과 백자>, 이배, 김창열 등 한국 거장들의 회화도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경매에는 역시 나라 밖 작가들의 작품들도 눈에 띄는데 야요이 쿠사마의 <Statue of Venus Obliterated by Infinity Nets> 시리즈 모두 10점의 작품 가운데 4번에 해당하는 <비너스 상>도 선보인다. 쿠사마의 <비너스 상>은 회화와 조각이 같이 구성되어 각기 다른 색을 가진 모두 10점의 시리즈 작품이다. 특히 이번 출품작은 1998년 뉴욕 로버트 밀러 갤러리에서 열린 쿠사마 개인전에 전시된 작품으로 경매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 나라 밖 마당에는 최근 가장 주목 받는 미국작가 사라 휴즈의 원화와 ‘실의 작가’ 치하루 시오타의 입체 작품 등도 함께 출품되어 경매 전부터 기대를 받고 있다.

 

<제165회 미술품 경매>의 서울 맛보기 전시는 2월 12일(토)부터 22일(화)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그리고 오프라인 경매는 2월 22일(화) 낮 3시 서울옥션 강남센터 6층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