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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이형곤 작가, 옻칠의 묵직함 "무위의 풍경 작품전“

강화군 도솔미술관, 5월 31일까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두껍고 질긴 장지 위에 옻칠을 입혀 무게감이 느껴지는 비구상의 이미지로 인간 본연의 순수성을 표현하는 이형곤 작가는 오는 5월 31일(화)까지 강화군의 도솔미술관에서 "이형곤 작품전"을 열고 있다. 자신을 포함하여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근원과 본질적인 것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시간의 기억, 공간의 상, 떨림과 울림, 멈추고 바라보기 등의 주제로 작업을 한 결과물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무위의 풍경" 연작으로 100여 점 이상의 작업을 해왔으며 시간과 공간이라는 무한한 본질을 유한의 형상으로 표현했다.

 

 

 

 

이형곤 작가의 그림은 가장 일차원적인 것으로 자신에게 일어나고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화면에 풀어 놓았다. 종교와 철학 그리고 사상과 과학이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듯 작가는 그림으로 생각을 이미지화했다. 작업의 재료가 되는 장지, 옻칠, 금분은 보존에 유리한 시간성을 가졌으며 투박하고 두꺼운 장지 위에 옻칠을 올리고 마르기를 기다리며 반복하는 과정에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옻칠이 주는 은근하고 묵직한 깊이감과 색조를 좀 더 무겁고 어둡게 표현한 색채는 관람객을 매료시킨다.

 

작품명 "무위의 풍경"은 존재라는 삶의 근원을 찾아 생각하고 철학을 담아 최소한의 색으로 단순화했지만 숨겨진 내공은 대단하다. 모든 것의 소중함을 깨닫고 형상적으로 표현하여 함께 공감하고자 하는 메시지 있다. 작업의 과정이 명상의 한 행위이며 자기 위안으로 평온한 일상과 평화로운 세상을 꿈꾼다. 또한 동시대 미술의 흐름과 사조에 편승하지 않고 묵직한 걸음으로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어가는 진지함이 창작으로 이어지는 힘의 원천이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그림으로 만들어 좀 더 풍요로운 인간세상이 되기를 희망한다.

 

"무위의 풍경 작품전"으로 전시를 하고 있는 이형곤 작가는 "자신의 근원을 들여다보고 나를 둘러싼 타인과 세상 존재하는 모든 것에 관한 소중함을 인식한다면 삶은 지금 보다 훨씬 더 따뜻하고 행복할 수 있다. 스스로 본성을 자각하고 나와 세상의 모든 것이 별개가 아닌 근원적 하나로 이어져 있음을 인식하고 작업으로 연결시켰다."라고 말했다. 작가는 개인전 22회, 나라 밖 전시회와 주요단체전 200여 회 참여한 중견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