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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잔치마당의 공연, 기업들이 호응하다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587]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잔치마당>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는 이야기와 새로운 작품을 제작하여 인천을 비롯한 전국 순회공연을 해 왔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알려진 바와 같이 <잔치마당>은 해마다 이벤트 형식으로 나라 밖 순회공연을 해 오고 있다. 규모가 크고 비용이 많이 드는 행사들은 국가기관이나 지방정부의 지원비에만 의지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지원금을 충분하게 지원해 주는 기관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업시행의 단장이나 책임 단원들은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또 다른 방법으로 지원을 받기 위해 그 방법을 고민하며 자금의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게 마련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크라우드 펀딩에 관심을 두게 되는 것이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부평소재의 전통연희집단인 <잔치마당> 서광일 대표의 경험담을 실제의 예로 대신해 본다.

 

“우리 <잔치마당>은 북유럽 국가인 라트비아(Latvia)의 국립대학 한국어과 학생들에게 우리의 전통음악을 알리는 ‘아리랑 국가대표 프로젝트’를 제안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전통문화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특히 대학의 학생들에게 한국의 전통음악, 그 가운데서도 <아리랑> 등 민요 부르기와 장구ㆍ꽹과리ㆍ북ㆍ징 등을 다루어보는 교육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가운데 줄임) 아리랑 지도의 프로젝트 결과는 모두 206명의 투자자로부터 목표금액 300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 1,364만 원의 투자를 받았다는 점입니다. 그 결과, 우리는 참여기업 87개 가운데 1위에 오를 수 있었지요.” (아래 줄임)

 

 

<잔치마당>의 이러한 성과는 주변 단체에게 자연스럽게 알려지게 되었고, 따라서 그 이후에는 자문하러 오는 단체들도 많아졌다고 한다. 잔치마당이 다른 단체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그만큼 성장했다는 뜻이기도 해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여하튼 학술 단체 또는 실연 단체로서 나라 안팎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소요 경비 전액을 공공지원금에만 의지하는 것이, 다소 위험 부담이 크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하겠다. 만약 사업 시행을 위한 지원금이 충분히 전달된다면 다행이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사업 실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잔치마당>의 서 대표가 선수를 친 대책의 하나가 바로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방식이다. 그의 경험담을 조금 더 경청해 보기로 한다.

 

“공공지원금의 좁은 문을 탈피하고, 크라우드 펀딩으로 앞서 나갔을 때와 마찬가지로, 풍물문화를 위해 헌신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그들에게 보상받게 해 주는 작업이 저의 몫이지만, 보상의 문제는 생각처럼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어요. 저는 지속적인 자금책의 확보 방법으로 ‘인천상공회의소’를 수시로 방문하였지요. 그분들과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기업인들의 진심어린 후원을 받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대화의 목적이나 조건은 단순하고 간단했습니다. 곧 기업은 우리 <잔치마당>을 후원해 주고, 우리는 기업의 신입사원 교육을 비롯한 각종 행사나, 워크숍 등에 참여해 풍물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몇몇 기업과 협의를 한 다음, 약속대로 잔치마당의 공연 내용이나 공연 모습을 최선을 다해 제공해 주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펼친 공연의 내용이나 수준, 그리고 전문성 등이 기업들로부터 인정을 받게 되고, 호응을 얻게 되면서 인적(人的) 기반이 더욱 확장되기 시작하였고 정기적으로 후원해 주는 기업의 수가 조금씩 늘기 시작한 것입니다.”

 

 

서 대표는 크라우드 펀딩의 성공 사례를 통해 다른 예술단체에 도움을 주기 시작하였다고 했다. 그만큼 성장했다는 뜻이어서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처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공공기금의 의존도가 높은 예술단체의 사회적 문제를 민간영역에서 해결해 보려고 노력해 온 그는 그간의 노력이 모범적인 사례로 인정을 받아, 2018년도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 지원센터 주최, 우수예술경영 컨퍼런스에서 전문예술법인 인증과 함께 수림문화재단 이사장상을 받았다.

 

 

그 밖에 예술과 환경의 값어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실제의 공연과 시각(視覺)예술의 융복합 사업을 진행한 사업도 있어서 소개하려고 한다.

 

그 사업은 바로 풍물에 쓰이는 악기들의 문제다.

부평시에는 20여 개 이상의 동(洞) 단위 풍물단이 있는데, 여기에 참여하는 인원만 해도 약 600여 명 이상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많은 인원이 치는 타악기들의 숫자는 또한 얼마나 많을까? 그 많은 악기가 화려한 무대에서 악기의 임무를 다하고, 폐품이 되어 버려지는 악기도 하나둘이 아닐 것은 쉽게 추측이 되는 문제일 것이다.

 

바로 이점에 착안한 서광일 단장은 악기의 역할을 다한, 이 악기들을 또 다른 자원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해서 화제를 낳기도 했다.

 

다시 말해, 공연이나 연습을 통한 악기로서 수명을 다한 악기들을 새로운 모습의 형태로, 새 의미를 부여해 준다면, 우리가 이전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숨겨진 값어치들을 끌어 올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야기도 매우 흥미롭다. (다음 주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