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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진정 새날이 되는 날

최홍윤, <동짓날 아침>
[겨레문화와 시마을 11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동짓날 아침

 

                                   - 최홍윤

 

   날이면 날마다 새날이지만

   내일부터는 진정 새날이겠다.

   실은, 절기로 치면 동지 지나

   낮 시간이 길어지는 첫날

   바로 내일이 새해 첫날이 아닐까 싶다.

 

 

 

 

다음 주면 2022년 마지막 절기 동지가 있다. ‘동지(冬至)’는 24절기의 스물두째이며 명절로 지내기도 했던 날이다. 이날 가장 흔한 풍속으로는 팥죽을 쑤어 먹는 일이다. 그런데 동지가 동짓달 초승 곧 음력 초하루부터 열흘까지 사이에 들면 ‘애동지(애기동지)’라 하여 팥죽 대신 시루떡을 해 먹기도 하는데 요즈음은 이에 상관없이 팥죽을 쑤어 먹는다. 올해는 동지가 음력 11월 하순 곧 29일에 들어 노동지(老冬至)라 한다. 동지를 새해로 여기던 유풍 때문에 동지가 늦게 들면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들도 나이를 늦게 먹게 되니 그해가 노인들에게 좋다는 속설이 있다.

 

동지(冬至)라는 말은 드디어 겨울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해가 적도 아래 23.5°의 동지선 (남회귀선)과 황경 270°에 이르는 때며, 절기가 시작하는 날이기도 하다. 옛사람들은 차츰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기 시작하다가 동짓날에 이른 다음 차츰 낮이 길어지기 때문에 이날을 해가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잔치를 벌여 태양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여기 최홍윤 시인은 그의 <동짓날 아침>이란 시에서 “날이면 날마다 새날이지만 / 내일부터는 진정 새날이겠다. / 실은, 절기로 치면 동지 지나 / 낮 시간이 길어지는 첫날 / 바로 내일이 새해 첫날이 아닐까 싶다.”라고 노래한다. 동지가 지난 다음 날을 그는 ‘설날’로 본 것이다. 하지만 날씨는 본격적으로 추워지고 눈이 쌓이면 온 세상이 숨이 죽은 것 같다. 그런데 81일 동안 날마다 <구구소한도>에 매화 한 송이씩 그리면 봄이 온다고 믿었던 옛 선비들을 보라. 동지는 온 세상이 죽은 것이 아니고, 해가 부활하면서 진정 새날이 되는 날임을 최홍윤의 시에서 깨닫자.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