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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화재ㆍ노후 등 흔적 말끔, 전통문화산업 공간 단장

서울, 경기, 강원, 전북, 경남 지역 8개 기업 대상
환경 개선 및 기기ㆍ설비 지원에 기업당 천오백만 원 상당 지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전통문화산업의 각 분야에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장인들의 낡은 작업 공간이 묵은 때를 벗고 환골탈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와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 이하 공진원)이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운영한 ‘2022 전통문화산업 작업환경개선 지원 사업(이하 작업환경 개선 사업)’을 통해 지원한 전국 전통문화산업 분야 기업 공간 8곳이 새롭게 태어났다.

 

문체부와 공진원은 작년 7월부터 지난 1월까지 전통산업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신청 접수를 받아 마지막으로 뽑힌 8개 기업에 기업당 1천 5백만 원 상당의 작업환경 개선을 지원했다. 낡은 지붕, 화재 피해, 누수, 외풍 등 열악한 작업 공간 4곳에 ‘공간환경 개선’이 진행됐다.

 

 

△서평도예연구소(경기 양평)는 전승 공예 분청 장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슬레이트로 된 지붕이 석면 노출 위험성이 큰 데다 내부 천장의 손상 정도도 심각하여 지붕의 전면 교체를 통해 근로 환경을 개선했다.

 

△손내옹기(전북 진안)는 업력 30년 이상의 옹기 장인이 운영하는 기업으로 화재로 인해 손상된 전시 체험실의 바닥과 벽체를 보수하고 체험학습실을 재단장하여 교육과 전시 등 고객 서비스 환경을 개선했다.

 

△옻내음(강원 원주)은 가업을 승계해 2세대 원주 옻칠장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으로, 옻칠 건조장의 누수를 해결하고 목재 벽의 삼나무를 교체하여 습도조절 기능을 강화했다. 작업물을 쉽게 옮길 수 있는 동선 확보를 위해 폴딩도어(여러 쪽의 좁은 문짝을 경첩 따위로 연결하여 접어서 여닫는 문)를 설치하고 집진 설비를 확충해 옻칠에 최적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한국서각사(서울 종로)는 전통문화재 복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50년 이상의 각자 업력 보유 장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심각한 단열 문제를 야기하는 낡은 창호를 바꾸고 작품 적재를 위한 철재 선반을 제작ㆍ설치하고, 방화문 교체와 조명시설 보수를 통해 공간의 안전을 강화했다.

 

생산성과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장비가 필요한 4곳에는 ‘기기ㆍ설비 설치’가 진행됐다.

 

△갤러리 세현(경기 광주)은 인간문화재 소목장 승계 기업으로 노후화된 목공예 관련 장비를 일반날 자동대패와 각끌기, 스크롤쏘, 목공선반 등 신규 기기ㆍ설비 4종으로 바꿔 생산성을 높였다.

 

△한목공예디자인연구소(경남 양산)는업력 20년 이상의 가구 제작 및 목공예품 기능장이 운영하는 기업으로, 낡은 집진 설비를 2대의 백필터 집진기로 바꿔 작업장 공기 질을 개선했다.

 

 

특히 한지 제조 과정 가운데 노동집약적인 공정의 기계화를 통한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전주 한지장 기업인 △성일한지(전북 전주)에 기계식 타해기(두들겨 섬유화 시키는 기계)를, 원주 한지장 기업인 △원주한지(강원 원주)에는 닥섬유 고해기(균일하게 두드리는 기계)를 설치 완료했다.

 

한국서각사의 정진웅 대표는, “겨울철 외풍과 여름철 더위 등 작업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지원 사업을 통해서 2중창으로 바꾼 뒤에는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도 바람이 들지 않는다.”라며 지원 사업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공진원의 김태훈 원장은 “전통문화의 경우 상품분야별 공정ㆍ시설이 특수하여 특화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개선된 환경과 기계화·자동화로 생산과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나아가서는 전통문화산업 분야에 새로운 세대가 유입되는 효과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전통문화산업 작업환경개선 지원 사업’은 ‘전통문화 혁신이용권 지원 사업’으로 통합하여 오는 3월 새로 모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