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9월 22일부터 오는 10월 17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심선신침 최유현 자수전>이 열리고 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 했다. 자수장인의 오늘 모습에서 내일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그것은 수행하는 자세, 바로 ‘심선신침(心線神針)’의 세계다.
‘마음으로 선을 이어 신의 경지에 도달한다.’
이 얼마나 훌륭한 말인가. 심선 곧 마음의 선.
선가의 화두처럼 느껴지는 고수(高手)의 경지 같다.
하기야 신의 경지에 이르고 싶은데, 어찌 하수(下手)의 언저리에서 맴돌 수 있을까? 최유현 자수장은 고행 끝에 자신만의 ‘자수 왕국’을 세웠다고 믿어진다. 자수장은 <연화장(蓮華藏)세계도> 작품으로 제13회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그 작품은 예천 용문사 소장의 불화로 모두 111종의 원들이 모여 있는 곧 돌고 도는 세계를 도해한 것이다. 종의 만다라 형식 불화다.
미술평론가 윤 범모(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이렇게 말한다. “작가는 이 불화를 10년 공들여 자수 작품으로 완성했다. 곧 선승의 수행처럼 오랜 기간의 고행 기간과 섬세한 기술, 그리고 작가정신, 이러한 성심을 모아 대작을 완성했다. 바로 심선신침의 경지로 가는 길목에서의 한 징표가 아닐까?”
관람 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며, 월요일은 쉰다. 입장료는 없으며, 문의는 전화(051-583-2370)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