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31 (금)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우리문화신문=김상아 음악칼럼니스트]

 

                설악산 뱃사공       

                   

                                         - 김상아

 

   아무 말 못 했습니다

   남들이야 하마 비선대부터

   기암에 단풍에 탄성이 터져 나오지만

   귀면암을 지나 천불동에 이르도록

   좋단 소리 한마디 안 했습니다

 

   이제 슬슬 고뱅이에 기름 빠질 때도 되었건만

   힘으로야 이 젊은 아내가 나을 수도 있으련만

   스틱은 내게 주고

   물이며 도시락이며 과일이며

   한 짐 짊어지고 앞서 오르는 당신

   작대기 삿대로 바윗길을 저어나가는,

   내게 한 치의 소홀함도 없는 당신의 뒷모습에

   나 헤피 웃지도 못했습니다

 

   다른 이들은 가을 절경을 본다지만

   나는 영원으로 함께 건너갈

   사공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