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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2023년 환수한 나라 밖 문화유산 1,083건 1,550점

문화재청, 현지 협력망 통한 긴급매입과 자발적 기증 유도 등의 전략적 환수
2022년 대비 10배 늘어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나라 밖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 환수에 대한 국민적 관심 속에서 2023년 올 한 해 동안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김정희, 이하 ‘국외재단’)과 함께 환수한 국외 문화유산이 모두 1,083건 1,550점에 달한다. 이 수치는 나라 밖 문화유산 환수 업무를 수행하는 국공립 박물관 등 타 기관의 환수 현황은 뺀 것으로, 지난 2022년의 성과(80건 170점)에 비하면 10배가량 늘어난 수치이다.

 

2023년 기준으로 약 23만 점의 문화유산이 나라 밖에 있는 상황 속에서 문화재청은 국외재단의 현지 협력망을 통한 정보 입수와 복권기금을 활용한 긴급매입, 나라 밖 소장자의 자발적 기증 유도 등 다각적 경로로 환수를 추진하였고, 올 한 해 환수 현황은 이러한 전략적 정책을 가시적으로 나타내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2023년 환수 문화유산의 대표 유물로는 《대동여지도》, 《묘법연화경 권제6(고려 사경)》,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등이 있다.

 

▲ 지난 3월 환수한 《대동여지도》는 조선의 지리학자 김정호(金正浩, 1804년 추정〜1866년 추정)가 제작한 병풍식 지도첩으로, 기존 국내에 있던 《대동여지도》와 달리 《동여도》의 주기 내용을 필사해 보완한 것으로 더욱 큰 값어치를 지니며, 5월 16일부터 약 한 달 동안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 전시를 통해 국민들에게도 공개된 바 있다.

 

 

 

▲《묘법연화경 권제6(고려 사경)》 역시 올해 3월 국내로 들여온 불교 문화유산으로, 감색(紺色) 종이에 경전의 내용을 금ㆍ은니(金·銀泥)로 필사하여 절첩본으로 만들었고, 약 700년이 흘렀음에도 보존상태가 양호하다는 점에서 값어치가 크다.

 

한편, ▲ 약 1년여 동안 협상 끝에 지난 7월에 환수된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는 전 세계 20건도 없는 고려 나전칠기로서 높은 작품성을 지니고, 약 800년의 세월 속에서도 양호한 보존 상태를 유지하여 그 값어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세밀가귀(細密可貴)의 방-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螺鈿唐草文箱子)’ 특별전(’23.12.7.~’24.1.7.)을 통해 국민들에게 전시 중이다.

 

 

 

 

위 문화유산들은 모두 문화재청의 긴급매입 예산을 통해 환수됐지만, 나라 밖 소장자의 자발적 기증을 통한 환수 사례도 괄목할 만하다. ▲《미국인 민티어 부부(Gary Edward Mintier & Mary Ann Mintier) 소장 서화ㆍ전적류와 사진자료(1,075건, 1,516점)》는 과거 평화봉사단(Peace Corps)의 일원으로 한국에 파견되었던 민티어 부부가 1969년부터 1975년까지 수집한 유물과 기록자료들이다. 한국 현대사ㆍ지역사 연구에 중요 자료로써 활용 값어치가 크게 평가되며, 현재 서화ㆍ전적류는 국립중앙도서관에, 사진자료는 부산박물관에 각각 기증되어 보관 중이다.

 

▲ 지난 10월 미국인 마크 A. 피터슨(Mark A. Peterson) 교수가 기증한 《백자청화정부인양주조씨묘지(白磁靑畵貞夫人楊州趙氏墓誌)》는 초대 주미 전권공사였던 박정양(朴定陽, 1841~1905)의 부인 양주 조씨(楊州趙氏, 1841~1892)의 묘지(墓誌, 죽은 사람의 이름ㆍ신분ㆍ행적ㆍ자손의 이름 등을 기록한 글)로서, 국외재단의 현지 협력이 소장자의 자발적 기증으로 이어져 후손(반남박씨 죽천공파 종중)의 품으로 무사히 유물이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