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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판소리경연대회, 어린이 참가자 큰 추임새 받아

명창부 대상 김용화, 초등부 대상 송태린, 신인부 대상 추순영
(사)한국판소리보존회 주관의 제28회 전국판소리경연대회 열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6월 15일(토요일)과 16일(일요일) 국가무형유산 전수교육관 풍류에서는 국가유산청과 국립무형유산원 주최, (사)한국판소리보존회 주관의 제28회 전국판소리경연대회(대회장 정순임 한국판소리보존회 이사장, 집행위원장 조동준 한국판소리보존회 상임이사)가 열렸다.

 

배달겨레라면 누구나 좋아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판소리는 2003년 11월 7일 유네스코 제2차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이 되었다. 그 판소리 명창이 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공부하는 전국의 소리꾼들이 전수교육관 풍류에 모여들었다.

 

깜짝 놀랄 일은 초등부에서 일어났다. 어린아이들의 기량이 하나 같이 뛰어나 청중들은 끊임없이 추임새를 넣고 우레와 같은 손뼉으로 화답한 것이다. 그 작은 체구에서 어른들을 능가할 만한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많이 소리공부를 했다고 해도 6년밖에 안 되는 내공으로 전혀 기죽지 않고 풍류를 쩌렁쩌렁 울리게 했다. 역시 우리나라 판소리계를 대표하는 (사)한국판소리보존회의 경연대회답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뿐일까?

 

 

 

초등부 대상을 받은 신원초등학교 5학년 송태린 어린이(12살)는 경연 내내 청중들의 폭발적인 추임새를 받을 정도였다. 송태린 어린이는 어떻게 판소리 공부를 하게 되었는지 질문에 “초등학교 1학년 때 목소리가 허스키했기에 판소리를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어요. 그때 판소리에 푹 빠져서 그 뒤로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어요. 명창 소리를 들을 때까지 열심히 공부해 보고 싶어요.”라는 당찬 소감을 말해주었다. 송태린 어린이가 전수교육관 풍류를 들썩거리게 할 정도로 내뿜는 내공은 어른 못지않은 정도였다.

 

제28회 전국판소리경연대회 대회장인 (사)한국판소리보존회 정순임 이사장은 “어린 참가자들이 이런 뛰어난 소리 실력으로 경연대회를 빛내주니 앞으로 우리 판소리 앞날은 무척 밝다는 생각에 기쁘기 한량없다.”라면서 벅찬 감격을 밝혔다. 정순임 대회장은 시상식 직전 뛰어난 성음과 익살스러운 ‘아니리’ 그리고 ‘발림’으로 판소리 한마당을 펼쳐 청중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명창부 대상은 참가자격을 (사)한국판소리보존회 격에 맞게 판소리 경연대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은 사람만 참가할 수 있도록 한 탓에 많이 접수하지 못했지만, 대상을 받은 김용화 씨는 적벽가에 걸맞은 엄숙한 성음으로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은 것은 물론 청중들의 열화와 같은 추임새가 그의 뛰어난 내공을 증명하고 있음이었다.

 

 

대회가 끝난 뒤 대담에서 김용화 씨는 “박송희 선생님께 적벽가를 배웠는데 아직 모자라는 점이 있음에도 높은 평가를 해준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박송희 선생님께 배운 홍보가도 알릴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소리에 매진하는 저의 목표는 많은 대중이 판소리에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는 수상소감을 말했다.

 

이번 경연대회를 더욱 뜻깊게 한 것은 지난해 인류무형유산 판소리 <수궁가> 사설교육을 하면서 만든 사설교육집과 무형문화재 악기장 임선빈 선생이 직접 만들어 온 소리북을 수상자들에게 부상으로 준 일이었다. 흔히 판소리경연대회에서 부채를 부상으로 주는 것에 견주어 수상자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음을 물론 청중들도 부러워할 정도였다.

 

 

 

경연대회 심사위원장을 맡은 단국대학교 명예교수며, 한국전통음악학회 서한범 회장은 “한국판소리보존회의 경연대회는 그 어떤 경연대회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대회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경연에서도 그 명성에 조금도 누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참가자 가운데는 초등학생이나 신인들이 있어 이들은 무척 떨릴 텐데 이럴 때 큰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청중 여러분들은 끊임없는 추임새를 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서한범 심사위원장이 말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대회란 우선 직접 스승이나 8촌 이내 친인척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할 때는 경연에 참가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거기에 더해 심사위원들도 공개하고, 경연했을 때는 즉석에서 점수를 입력하여 발표함으로써 조금도 사사로움이 끼어들 수 없도록 한 것은 다른 경연대회에 큰 모범이 되고 있음이다.

 

 

이번 경연의 시상식에서 초등부에 송태린, 중등부에 김가은, 고등부에 유아인, 장년부에 오경성, 신인부에 추순영, 일반부에 고예지, 단체부에 박혜진 외 6명, 명창부에 김용화 씨 등이 대상을 받았다. 이렇게 판소리 공부에 매진하는 전국의 소리꾼이 이틀 동안 민속극장 풍류에서 내공을 빛낸 아름다운 순간은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