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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장, 뉴라이트 인물로는 안돼

독립운동가 후손은 후보에서 탈락
이종찬 광복회장 ‘합법 가장한 불법…전면 무효, 소송할 것’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신임 독립기념관장에 광복회가 '뉴라이트'라고 지목했던 재단법인 대한민국역사와미래 김형석 이사장이 임명됐다. 국가보훈부는 김 이사장이 임기 3년의 독립기념관장직에 6일 임명됐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이종찬 광복회장은 "용산 대통령실에 일제 밀정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5일 기자회견에서 “독립기념관장 지원자들에 대해 서류전형과 면접을 한 독립기념관 임원추천위원회(아래 임추위)가 상징성 있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후보에서 탈락시켰다.”라면서 임추위의 후보자 추천 결정에 대해 위원회 회의록에 서명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항의했다고 한다. 임추위가 탈락시킨 독립운동가 후손 2명은 결과에 불복해 위원회 결정의 무효확인 소송 및 집행정지 신청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회장은 “독립운동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신성한 독립기념관이 ‘합법을 가장한 불법’으로 뉴라이트 세력에 유린당하고 있는 상황을 좌시할 수 없다”라며 후보자 추천 결정의 전면 무효화와 원점 재논의를 보훈부에 촉구했다고 한다.

 

 

국가보훈부는 “뉴라이트 인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경향신문 사설에는 “김 교수를 뉴라이트 인사로 분류하는 것이 합당해 보인다.“라면서 국가정체성과 관련 있는 독립기념관장 자리마저 뉴라이트 인사로 채운 것은 그동안 통일부 장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방송문화진흥회를 뉴라이트 인사들을 기용한 것과는 차원이 다른 충격이다.”라고 지적했다.

 

대한민국은 일제강점기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피로 광복이 되었다. 이제 그로부터 79년. 독립운동을 기리려고 지은 독립기념관장에 독립운동가 후손은 배제되고, 독립운동을 부정하는 인사가 관장이 되었다니 통탄할 일이 벌어졌다.

 

대한민국은 1948년 월 <반민족행위처벌법>을 제정하고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박흥식, 최남선, 이광수, 최린, 노덕술 등 친일파를 청산하고자 했지만, 당시 대통령 이승만이 반민특위를 해산한 뒤 친일파 청산이 실패했다. 이후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삼대가 어렵게 살아야 했고, 친일파 후손들은 떵떵거리며 살아온 것도 모자라 이제 일제강점기가 대한민국을 부강하게 했다고 망발을 일삼는 인물을 독립기념관장에 앉힌 어처구니없는 사태를 그냥 두고 볼 것인가?

 

‘강제노동‘이란 문구가 빠진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에 말 한마디 않는 정부가 친일파 독립기념관장 임명하는 것이야말로 예정된 순서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프랑스는 2차대전이 끝나자 가장 먼저 나치의 점령 이후 부역자들 1만 명을 철저하게 처단했다. 비록 4년 동안의 나치 지배가동안의 행위가 반민족 행위였는지 생존을 위한 것이었는지도 구분키는 어려웠을 것이지만 프랑스는 그런 것을 구분하지 않았고 가차 없이 처단했다. 물론 그들 가운데는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도 없지는 않을 터다. 그러나 그 뒤 프랑스는 친나치 행위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일이 없어졌다.

 

우리가 프랑스처럼 하지 못한 탓으로 여전히 우리는 일제강점기 친일파 못지않은 뉴라이트 친일파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당시는 일제가 무서워 마지못해 친일했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는 이들이 많았지만, 광복된 대한민국에서는 어찌 변명할 것인가? 이 나라가 어찌 돼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