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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종가문화, 한국의 새로운 미래 정신으로

한국국학진흥원, 2024년 종가포럼 열어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경북의 선비정신을 만든 경북의 서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되었고, 경북의 선비정신을 기록하고 이를 계승하기 위한 유교책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 되었다. 그러면 선비의 삶과 문화를 온전하게 지켜온 종가문화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한국국학진흥원은 경상북도의 지원을 받아 2008년부터 종가의 다양한 면모를 문화로, 학술로, 그리고 종손․종부의 삶으로 그려왔다. 이를 기반으로 종가포럼 15년을 결산하고, 이를 한국의 새로운 미래 정신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졌다. 이러한 까닭에서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오는 10월 29일(화) 낮 2시부터 한국국학진흥원 대강당에서 ‘종가포럼이 걸어온 길, 그리고 가야 할 길’이라는 주제로 2024년 종가포럼을 연다고 밝혔다.

 

종가포럼 15년, 경북의 종가문화

 

경상북도는 그 어느 곳보다 종가의 문화와 유무형의 유산이 가장 잘 보존된 지역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농업 경제 기반이 무너지고, 다양한 사회 구조 속에서 경북의 종가문화는 급속히 사라지거나 쇠퇴하고 있다. 경상북도과 한국국학진흥원은 이처럼 사라져가는 종가문화를 이어가고 그 값어치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2008년부터 해마다 종가포럼을 열어 왔다. 이 과정을 통해 한국국학진흥원은 종가문화가 가진 다양성을 새롭게 발굴해 왔다.

 

 

특히 종가문화의 학술적 의미와 값어치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동시에, 종가 의례와 음식문화, 종가들만이 가진 문화적 특성, 나아가 종가 인물과 의식 등에 대해 폭넓게 다루었다. 특히 이 포럼을 통해 한국국학진흥원은 학술적 접근만이 아니라, 종가의 휘장을 새롭게 정리하였으며, 종가의 음식과 가양주를 복원하고, 어렵게 종가를 이어왔던 종부의 삶을 재조명했다. 나아가 종가의 제사상과 의례, 가훈 등에 대한 전시와 종부의 삶을 다양한 공연과 연극 등으로 함께 진행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종가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포럼의 역사를 통해 한국국학진흥원은 종가문화에 대하여 ‘우리나라의 역사를 견인해 온 지역 공동체의 삶과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전통문화의 보고’라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종가의 정신을 지키고 선현들의 아름다운 삶을 지켜 가려 했던 종손들의 노력과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그 시대에 맞는 종가의 문화와 가치를 지켜왔던 종부들의 노력은 선비정신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이러한 점에서 종가문화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계승하고 그다음 세대에게 넘겨 주어야 할 무형유산의 보고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특히 종가문화가 가진 문화적 다양성과 사람을 통해서만 계승되는 종가의 정신은 수많은 유형의 유산이 가진 실질적 의미를 만드는 매우 중요한 유산이라는 점에도 동의했다.

 

2024년 종가포럼, 종가문화를 새로운 한국 정신으로

 

2024년 종가포럼은 이러한 15년의 종가포럼을 결산하고, 종가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고민하는 자리로 열릴 예정이다. 2024년 종가포럼 역시 기존 종가포럼을 이어 전시와 학술행사가 함께 이루어지는 복합 포럼으로 진행된다. 특히 15년간의 종가포럼을 한눈에 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고민을 함께 담았다.

 

 

한국국학진흥원 트인 마당에서는 15년 동안 만들어졌던 종가의 휘장과 음식, 다양한 의례, 종부들의 삶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이루어진다. 주제별 전시를 통해 15년 동안의 종가포럼 결실을 한 눈에 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학술행사로는 종가문화에 대한 전문연구자인 김미영 박사(한국국학진흥원)가 15년 동안 걸어왔던 종가포럼의 발자취를 정리하고 그 의미와 값어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권기대 교수(공주대학교)는 종가문화를 앞으로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시켜, 우리 사회에 핵심적인 정신으로 만들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이러한 논의를 기반으로, 종가문화를 새로운 한국의 정신으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특히 2025년부터 경상북도는 종가문화가 가진 무형의 정신과 유산들을 꼼꼼하게 정리하여,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가 지켜가야 할 정신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한국국학진흥원 정종섭 원장은 “종가는 문중 공동체를 통해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고, 이를 통해 좀 더 도덕적이고 문화적으로 고양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 왔던 중요한 무형의 유산”이라면서, “한국국학진흥원은 이를 보존하고 인류가 함께 지켜야 할 유산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