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안승열 명리학도] 역경에서 기원한 명리학은 중화(中和)를 존숭(尊崇)한다. 이 말을 높이 평가한 서자평은 “명리학은 타고난 인성에 지나침이나 모자람을 물처럼 평평하게 하여 그 생애를 평온하게 하려는 학술”이라 하였다. 애초에 중화의 에너지를 타고났으며 사는 동안 이를 잘 유지하여 변형이 없었다면 이것이야 말로 이 학문이 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삶이라 하겠다.
사주(四柱)란 운명의 에너지를 상징하는 4쌍의 간지, 8글자로 표현한 것을 말하며 이에서 사주팔자라는 말이 유래하였다. 사주의 각 간지는 60갑자 중 하나이다. 10천간과 12지지를 아래와 같이 갑자로 시작해서 조합해 보면 다시 갑자가 나오기 까지 60쌍이 된다. 이들이 갑자로 시작한다 하여 60갑자라고 한다.
甲 乙 丙 丁 戊 己 庚 辛 壬 癸/ 甲 乙 丙 丁 戊 己 庚 辛 壬 癸/ 甲 乙 丙 丁 ...
子 丑 寅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亥/ 子 丑 寅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亥/ ... )

근세조선 말기 이전의 달력들은 년 일 시를 60 갑자로 표시했다. 사주의 년주와 일주는 이 달력이 년과 일을 표시한 간지 그대로이고, 월주 시주는 년주 일주에서 유도한 간지들이다.
고대 이래로 인간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신의 미래를 탐구해 왔다. 전쟁이 끊이지 않아 살아남기 힘들었던 춘추전국 시대부터 각종 예언술(점술의 높임말)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중 자연율(自然律- 자연계의 모든 존재를 지배하는 인과의 법칙)의 언어인 간지에서 인간사길흉을 예언하려는 간지술(干支術)이 주류를 이루게 된다. 명리학은 사주, 출생 연월일시의 간지를 감정하여 당시의 예언술 중 가장 큰 지지를 받았다. 이는 명리학의 사주 감정법이 높은 적중률을 보였기 때문인데 얼마나 높은지 구체적 검토는 입문의 마지막 글인 “간명(看命)의 적중률‘에서 살펴보겠다.
이어지는 글들에서 우선 시간의 개념과 달력의 종류, 근세 이전에 사용되던 달력과, 이 달력에서 사주 간지들을 확인하는 원칙, 그리고 끝으로 앞서 말한 적중률을 살펴볼 것이다.
⋇ 다음 연재는 ‘2절 역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