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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국립극장 <송년판소리>, 안숙선 명창과 함께한 14년

누리꾼들이 선보이는 다섯 바탕 눈대목과 민요로 흥겨운 한해
고 김청만ㆍ이태백의 장단, 유은선 예술감독의 풍성한 해설 더해져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창극단(유은선 예술감독 겸 단장)은 2024년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마지막 무대로 2024 국립극장 <송년판소리>를 12월 28일(토)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값어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공연으로, 해마다 12월은 <송년판소리>로 꾸며진다. 2024년 <송년판소리>는 이 시대 우리 음악을 대표하는 안숙선 명창의 제자가 한자리에 모여 그간 무대를 돌아보는 특별하고 뜻깊은 시간으로 마련했다.

 

안숙선 명창은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춘향가 예능보유자로 1979년 국립창극단 입단, 이후 소리꾼이자 배우로 수백 편의 창극 무대에서 활약했다. 1986년 처음으로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에 오른 이래 30회가 넘는 가장 많은 출연의 기록을 세웠고, 국립극장에서 판소리 다섯 바탕(춘향가ㆍ심청가ㆍ흥보가ㆍ수궁가ㆍ적벽가)을 모두 완창한 유일한 소리꾼이다. 1998년부터 2005년까지 7년 동안 국립창극단 단장과 예술감독을 지냈으며, 활발한 작창 작업으로 창극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안 명창은 2010년부터 14년 동안 국립극장의 12월 <송년판소리> 무대를 도맡아 국립창극단과의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15번째 무대를 준비하는 이번 공연에는 안숙선 명창이 <송년판소리>와 함께해 온 소릿길 인생을 되새기는 자리로, 안 명창의 제자들이 다섯 바탕의 주요 눈대목을 독창ㆍ합창ㆍ입체창까지 다채로운 구성으로 선보이는 특별한 무대로 꾸몄다.

 

1부는 안 명창이 그동안 불러온 대목 가운데 하나를 직접 부르는 모습을 새롭게 영상으로 찍은 뒤, 홀로그램으로 구현해 관객에게 특별한 시청각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국립창극단 김수인ㆍ이나경 단원을 비롯한 17명의 제자가 ‘수궁가’ 가운데 ‘고고천변’을 합창으로 선보인다. 별주부가 육지 세상의 경이로움을 노래하는 대목으로 흥겨운 노랫말과 소리가 돋보인다.

 

이어서 국립창극단 대표 중견 단원 정미정이 ‘흥보가’ 가운데 ‘박 타는 대목’을 부르고, 조정규ㆍ최은우가 ‘춘향가’ 가운데 ‘사랑가’ 대목을 깊은 감정이 더해진 입체창으로 들려준다. 이 밖에도 ‘적벽가’ 가운데 ‘새타령’, 경쾌하고 역동적인 소리로 신명을 돋우는 ‘심청가’ 가운데 ‘날이 차차’ ‘방아타령’ 등 백미로 꼽히는 눈대목이 이어지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2부에서도 풍성한 소리 잔치가 이어진다. 전 국립창극단 단원이자 전북대학교 한국음악학과 교수로 활동 중인 김지숙이 ‘춘향가’ 가운데 ‘비 맞은 제비같이’ 대목부터 ‘하루가고 이틀가고’ 대목까지 부른다. 전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이자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인 유수정과 시원한 음색과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대중에게 사랑받는 남상일은 ‘춘향가’ 가운데 ‘춘향모 어사 상봉’ 대목을 입체창으로 선보이며 공연의 재미를 더한다.

 

박민정ㆍ박자희ㆍ정희나는 ‘심청가’ 가운데 ‘젖동냥’ 대목부터 ‘추월만정’ 대목까지 들려준다. 다섯 바탕 주요 눈대목에 담긴 슬픔과 해학이 소리꾼들의 농익은 소리와 개성 넘치는 재담과 함께 어우러져 우리 소리의 멋을 선사한다. 공연의 마지막은 ‘동백타령’과 ‘진도아리랑’ 등 흥겨운 민요로 한 해를 신명 나게 마무리한다.

 

고수로는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고법 예능보유자 김청만과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고법 이수자 이태백이 함께하고, 해설과 사회는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겸 단장이 직접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전석 3만 원. 예매ㆍ문의 국립극장 누리집(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