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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전국 누빈 국보급 문화유산, 내년에 다시 만나

2024 <국보순회전: 모두의 곁으로> 끝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과 소속 국립박물관 그리고 12개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합쳐 만든 <국보순회전: 모두의 곁으로>가 6달 동안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15일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 대표 문화유산 전국을 누비다

 

<국보순회전: 모두의 곁으로>는 수도권과 지방의 문화 불균형이 지역소멸을 가속하는 현실 속에서 균등한 문화누림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되었다. 올 4월 25일 출범식을 시작으로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농경문청동기, 화려한 신라 금관, 갓맑은 하늘빛의 고려청자, 순백의 달항아리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우리나라 대표 문화유산 전시 6종이 전국 곳곳을 누볐다.

 

 

 

6개의 전시는 ‘대한민국 어디서나, 함께 누리는 우리 문화’라는 구호 아래, 경남 합천박물관(6.5.~7.21.), 충남 보령석탄박물관(6.6.~9.1.), 경북 상주박물관(6.10.~9.1.), 전남 강진 고려청자박물관(6.11.~9.8.), 전북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6.18.~8.25.), 충남 당진 합덕수리민속박물관(6.21.~8.18.), 충북 증평민속체험박물관(9.6.~12.8.), 강원 양구백자박물관(9.12.~12.8.), 전북 장수역사전시관(9.13.~12.1.), 경북 고령 대가야박물관(9.26.~12.15.), 경남 함안박물관(9.30.~12.15.), 전남 해남공룡박물관(10.2.~12.8.) 등 12개 공립박물관ㆍ미술관에서 열렸으며, 모두 33만여 명이 관람하였다. ‘교과서 속 국보ㆍ보물’에 아이부터 어른까지 지역민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교육, 체험프로그램까지 함께 어우러져 특별한 추억과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역에 생기를 불어넣다

 

<국보순회전>은 다른 기획 전시와 달리 흥행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지만, 합천, 상주, 남원, 장수, 양구 등은 전년에 견줘 2배 가까운 관람객이 찾았으며, 증평민속체험박물관은 개관 이래 가장 주목받는 전시로 기록되었다. 또한 주변 일대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지역 문화관광 활성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립박물관과의 지속적인 협력사업 요구도 이어졌다.

 

 

 

이와 같은 관람객 늘어난 요인 가운데 하나는 교과서에 나오는 국보급 문화유산을 직접 보기 위한 지역 학생들의 단체 방문이 이어진 것인데, 중요 문화유산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방증하는 사례이면서 지역적 한계로 인해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누리지 못했던 지역 교육현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계기도 되었다.

 

발전적 ‘역할 모델’이 되다

 

<국보순회전>은 국립박물관과 전국 12개 개최지의 60여 명에 이르는 학예직과 관계자가 함께 고민하며 만든 전시이다. 그러나 단순한 전시의 개념을 넘어 연계 교육과 공연도 함께 진행하는 지역 축제의 마당을 만들고자 하였다. 이 과정에서 국립박물관과 지역 문화기관은 축적된 경험과 역량을 공유하며 발전적 ‘역할 모델’이 되어 서로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었다. 인력이나 시설, 예산 규모 등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지역 문화기관들은 중요지정문화재 유치, 수준 높은 전시품 설치와 전시연출 구현 등에 대한 목마름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변화·발전 가능성을 탐색하는 시간이 되었으며, 국립박물관 역시 함깨 만들어가는 문화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2025년! 국보순회전 2탄이 찾아갑니다

 

 

 

지역의 요구와 균등한 문화누림 기회 제공이라는 시대적 사명감 속에 국립중앙박물관은 내년에도 국보순회전을 기획하고 있다. 백제인의 이상향을 담은 산수무늬벽돌, 삼국시대 귀걸이 가운데 으뜸 명품으로 꼽히는 경주 보문동 합장분 출토 금귀걸이, 무심한 듯하면서도 자유분방한 매력의 분청사기, 품위와 권위를 담은 조선후기 왕실의 청화백자 등으로 구성된 4종의 전시가 상ㆍ하반기 각 2회씩 모두 8개 기관을 찾아갈 예정이다. 지난 11월 소속 국립박물관에서 이미 수요조사를 하여 17개 후보지를 1차로 고르고, 인구소멸정도, 희망하는 전시주제와 일정, 지역 안배 등을 고려하여 8개 기관을 확정하였다.

 

상반기(5~7월)에는 경북 봉화 청량산박물관(백제 문양전), 경북 의성조문국박물관(신라 황금장신구), 전남 고흥분청문화박물관(분청사기), 충남 논산 백제군사박물관(청화백자)에서 연 뒤 하반기(9~11월) 전북 진안역사박물관(백제 문양전), 강원 삼척시립박물관(신라 황금장신구), 경남 함양박물관(분청사기), 전북 김제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청화백자)을 순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