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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품질 좋은 인재’가 되고 싶으신가요?

서울예술창작센터 서울씨어터 202, <더 클래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제10회 여성연극제 기획초청작으로 뽑힌 연극 <더 클래스>(마트야스 주판치치 작, 백순원 연출)는 해고 위기에 몰린 계약직 노동자가 정규직 전환을 위해 ‘재교육 세미나’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블랙코미디다. 시대의 고민을 작품 속에 담아 온 씨어터 백이 선보이는 연극 <더 클래스>는 고용불안의 시대, 청년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의 고민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연극 <더 클래스>는 경기침체,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산업구조 개편 등으로 파상되는 노동시장의 변화를 배경으로 한다. 불안정한 일자리 구조와 재교육 시스템이 개인을 어떻게 압박하는지를 보여준다. ‘품질 좋은 인적 자원’이 되기 위해 몸부림치는 인물들의 처절한 생존기는 권력과 자본에 종속된 현재 대한민국 노동시장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연극 <더 클래스>는 관객이 웃음과 불안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며 오늘날 노동 현실의 잔혹한 단면을 드러낸다.

 

연극 <더 클래스>는 슬로베니아 출신 극작가 마트야스 주판치치의 작품으로 작가는 자국 최고 권위의 희곡상인 그룸상(Grum Award)을 다섯 차례 수상한 거장이다. 지구 반대편 이야기인데도 정규직을 갈망하는 청년의 절실함을 담은 서사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의 현실과 다르지 않다.

 

 

씨어터 백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우수한 유럽 희곡을 꾸준히 발굴하고 소개해 왔다. <불안 속의 운동>, <다섯 소년들>, <문신> 등 다양한 작품을 발굴하여 국내에 소개하면서 동시대적 고민과 문제를 담아냈다. 백순원 연출은 풍자와 블랙 코미디적 장치를 적극 활용해 현실의 냉혹함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는 작품으로 관객들에 호응을 얻었다.

 

<더 클래스> 역시 웃음을 터뜨리다가 곧 인간 존엄의 상실이라는 불편한 현실 앞에 서게 된다. 관객은 웃음 속에서 잔인한 현실을 마주하고, 자신만의 해방구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제10회 여성연극제 기획초청작으로 만나보는 연극 <더 클래스>는 청년부터 장년층까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현실 속 고민과 웃음을 담아내고 있다. 관객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들에게 던져지는 무대 언어를 통해 공연관람에 즐거움을 한껏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