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발라맞추다 [뜻] 말이나 몸짓으로 남의 기분이나 생각에 맞추다.[보기월] 살면서 발라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지요? 이레끝 날씨는 포근했습니다. 막바지 고까잎 구경에 나섰던 사람들이 길을 가득 채웠다는 기별을 듣기도 했고 저도 봤습니다. 길이 아니라 커다란 수레마당(주차장)이라고 해도 될 만큼 많았습니다. 엿날은 갈모임에 가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웠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셨지요. 가까이에서 그런 배움자리가 열릴 수 있다는 데 고마운 마음이 더 들었습니다. 밝날은 아버지를 뵈러 갔었습니다. 아직 마뜩잖은 곳이 있어서 큰누님이 고수련을 맡아 하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드시는 것을 챙기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죽끓듯 하시는 아버지 기분을 발라맞추느라 더 힘든 누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지요. 그런데 가서 도움이 되기는커녕 낮밥 챙길 사람만 더 늘려주고 왔습니다.^^ 그곳까지 간 걸음에 수능을 보는 조카들한테 기운나는 말도 해 주고 올 생각으로 갔는데 때를 맞추지 못해 그렇게는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오는 길에 졸음이 와서 쉼터에서 눈을 좀 붙이고 와야 했습니다. 쉬지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받자 [뜻] 1)옛날 나랏일을 보던 곳에서 곡식, 돈 따위를 받아들이던 일.=징수[보기월] 세금, 벌금을 두고도 '부과', '징수'라는 말을 쓰기보다는 '매김'과 '받자'라고 하면 쉽다는 것입니다. 어제 그제 이틀을 밖에서 일을 봤습니다. 곳곳에서 가르치는 길(교육과정)을 짜는 일을 하는 분들이 모여서 어떻게 하면 더 좋게 잘 짤 수 있을지를 놓고 이야기도 듣고 머리를 맞대는 그런 자리에 다녀왔습니다. 위에서는 새로 고치고 있는 나라 가르치는 길(국가 교육과정)을 두고 어떻게 일이 되어 가는지 풀이도 해 주셨습니다. 뜻밖에도 앞서 다른 일을 할 때 만난 적이 있는 분을 만나서 많이 반가웠습니다. 다른 곳에 계신다고 했는데 다시 먼저 있던 곳으로 가셨다고 하시더군요. 그런 자리에 갈 때마다 저 혼자 안타까운 마음에 목소리를 높여 보지만 잘 바뀌지 않습니다.배움이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챙기고 갈친이들의 바람을 귀담아 들어서 새로운 길을 짜는 것이 먼저인데 늘 나라가 앞에 서 있습니다. 배울 알맹이를 줄여 주는 것에 마음을 쓰되 어떤 말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더 쉬울 것인지를 생각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 합니다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발그림자 [뜻]오가는 걸음이나 발자취를 빗대어 이르는 말=발김 [보기월] 앞으로 토박이말바라기 모임에 발그림자를 비춰 주는 분들이 많아지길 빕니다. 토박이말바라기 갈친이 모임이 있어 창원에 갔었습니다. 함께 자리를 하기로 했던 사람이 갑자기 몸이 좋지 않아서 빠져 아쉬웠습니다. 토박이말 말모이 만드는 일과 겨살이(겨레말 살리는 이들)에서 하는 속살 풀이 이야기를 한 다음 토박이말을 좀 더 널리 알리는 수를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이야기 끝에 우리 아이들이 삶을 많이 모자라게 느낀다는 기별을 놓고 생각을 좀 나눴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배를 곯는 아이들은 많지 않지만 하고 싶은 것, 놀이에 굶주린다는 이야기였지요. 배움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배움에 지쳐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 배울심(학력)이 다른 나라와 견주었을 때 이렇게 낮게 나왔다면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혀졌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기별을 들은 어른들 가운데 안 됐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드물어 보입니다. 우리는 이런 좋지 않은 고리를 끊을 수가 바로 토박이말 갈배움이라고 생각하는데 뜻을 같이해 주시는 분들이 아직은 아쉽기만 합니다.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오늘 토박이말] 받걷이 [뜻] 2)남의 요구나 부탁, 남이 끼치는 괴로움을 잘 받아 주는 일[보기월] 이렇게 댓글을 다는 아이들은 받걷이를 잘하는 아이들입니다. 새벽에 내린 서리와 옷 사이로 파고드는 찬바람을 맞고 보니 이제 겨울이라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가 온 뒤에 차가워질 거라고 하더니 틀림이 없습니다. 하루 더 추울 거라고 하니 고뿔 걸리지 않도록 다 잘 챙겨야겠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바쁘게 하루를 열었습니다. 집에서 나섰을 때와 달리 배곳 앞에서 맞은 바람은 그리 쌀쌀하지 않아 오히려 놀라웠습니다. 이렇게 다를 수가 있나 싶었지요. 추운 것보다는 훨씬 나았지만 말입니다. 그렇게 배곳에 들어와 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리러 슬기틀 앞에 앉았습니다. 늘 하듯이 배곳 누리집에 들어갔는데 댓글이 여러 개 달린 게 눈에 들어와 엄청 반가웠습니다. 이레끝 쉬면서 아이들이 들어 온 것이지요. 댓글로 남긴 짧은 글이 토박이말 뜻에 잘 맞게 쓴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아이들이 남긴 댓글에 저도 빠짐없이 댓글을 달았습니다. 마치 놀이에 푹 빠진 아이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댓글을 다는 아이들은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오늘 토박이말] 반물빛 [뜻] 검은빛을 띤 짙은 쪽빛=반물[보기월] 곤색이 아닌 반물빛 또는 반물 이란 토박이말을 쓸 수 있도록 가르치고 배워야 합니다. 닷날(금요일) 저녁부터 어제 낮까지 만남과 잔치가 이어져 쉴 겨를이 없었습니다. 닷날 밤에는 앞에 같은 배곳에서 함께 지냈던 언니 아우들을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비도 오고 다들 여러 가지로 바쁜 가운데도 먼 길을 달려 온 모두가 참으로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엿날(토요일)은 아침부터 배움자리가 있었습니다. 낮밥을 먹을 때도 갈모임(학회) 일로 모여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어진 배움자리를 끝내고 함께 일하는 갈친이가 가시버시가 되는 잔치에 다녀왔습니다. 뜰에서 하는 잔치라고 해서 비 걱정을 했는데 비는 오지 않아서 멋진 잔치 구경을 잘 하고 왔답니다. 어제는 아이들을 셈갈,배월 잔치(수학 과학 페스티벌)에 데려다 주고 시골 집에까지 갔다오니 낮밥 때가 훨씬 지나 있었습니다. 다른 일이 있어서 바로 아이들을 데리러 가야했습니다. 잔치를 하는 곳 앞에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지나가던 아이들이 지나가면서 주고받는 말이 제 귀에 거슬렸습니다. 아까 그 곤색 바지에 흰 모자 쓴 애
[그린경제/얼레빗=배달말지기 기자] ㅠ [오늘 토박이말]반둥건둥하다 [뜻]일을 다 끝내지 못하고 그만두다. [보기월]반둥건둥하는 날이 없지만 언젠가 마음 놓고 그렇게 해 보고 싶기도 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하루가 길게 느껴집니다.다른 사람보다 긴 하루를 사는 것처럼 느껴지니까요.이 이레는 여느 때보다 일찍 일어나서 천천히 밥을 먹고 씻을 때도 느긋하게 씻고 있습니다.그러다보니 집을 나서는 때는 늦게 일어날 때랑 비슷합니다.그래도 오늘은 엎어지면 코 닿을 곳까지 수레를 몰고 가지 않아서 제 스스로 뿌듯했습니다.수레를 타고 가면서 늘 부끄러웠거든요. 그제 아침에 떨었던 것을 생각하면서 옷을 좀 두터운 걸로 챙겨 입었습니다.바지도 빨래를 해 놓았던 것을 입어서 한결 따뜻했습니다.위에는 더우면 벗을 수 있게 껴입고 갔습니다.아침에는 쌀랑해도 낮에는 더울 수도 있으니까요.아니나 다를까 아침에는 좋았는데 낮에는 좀 덥게 느껴져 겉옷을 벗고 지냈습니다. 눈에 띄게 한 일은 없는데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반둥건둥하는 날이 없지만 언젠가 마음 놓고 그렇게 해 보고 싶기도 합니다.누리집을 찾는 사람이 늘고,얼숲에 마련한 쪽집(페이지)에도 사람이 늘었다고 해서 기분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오늘 토박이말] 바장이다 [뜻] 부질없이 짧은 거리를 자꾸 왔다갔다(오락가락)하다.[보기월] 이제까지 혼자 바장이고 다닌 게 아니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 주고 싶었는데 많이 안타깝습니다. 보기 좋게 미역국을 먹었습니다.'우리말'을 가운데 두고 알맹이를 채우는 교육으로 남다른 교육을 해 보자는 생각을 담아 냈었는데 그게 안 뽑혔습니다. 이제까지 해 온 일을 봐도 그렇고 일을 함께하기로 했던 분들을 생각해 보더라도 일이 잘 되었으면 하고 빌었는데 말입니다. 아무래도 일을 짠 제 글이 많이 모자랐었나 봅니다. 마음도 모아 주고 좋은 생각까지 보태 주었던 분들께 많이 죄송합니다. 금곡에서 일어난 토박이말 바람이 진주교육청을 지나 경남교육청까지 불어 갈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싶었는데, 이제까지혼자 바장이고 다닌 게 아니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 주고 싶었는데 많이 안타깝습니다.이렇게 되고 보니 좀 더 깊이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하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토박이말을 살리는 일에 힘과 슬기를 보태주고 계신 분들에게도 반가운 기별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새로운 생각들을 내 놓은 여러 모둠 사람들이 알찬 거리들을 많이 많이 내 놓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바잡다 [뜻]1)마음이 자꾸 끌리어 참기 어렵다.[보기월]그렇게여러 날 바잡던 일을 하신 뒤라서 더욱 좋아 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는 아버지 고수련을 가는 날이라 새벽에 일어나 서둘렀습니다. 수레가 얼마나 밀릴지도 모르고 늦게 가서 해 넘어 가기 앞에 돌아오는 것도 그래서 마음이 쓰였습니다. 꿈을 꾸는 가운데 꿈 속에서 울리는 때알이 소리에 놀라 잠이 깼는데 제 발 아래서 때알이가 울고 있었습니다. 서늘한 기운에 옷을 하나 더 입고 아침을 챙겨 먹었지요. 그렇게 나선 길 위에 오가는 수레들이 가득했습니다. 저와 다른 많은 분들은 꼬까잎(단풍) 구경을 가는 사람들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 이레 만에 뵌 아버지는 겉으로 보기에는 많이 좋아 보였습니다. 머리를 깎으신 이야기를 밝은 낯으로 해 주셨습니다. 일흔 날이 넘도록 아픔 때문에 머리 깎을 마음의 겨를이 없었는데 어제는 안 아픈 사람 같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여러 날 바잡던 일을 하신 뒤라서 더욱 기분이 좋아 보이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까지는 몸이 좋으셨는데 제가 가 있는 동안에는 마뜩잖아 하셔서 제 마음이 더 쓰였습니다. 제가 가서한 일이라고는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바위옷 [뜻] 바위에 낀 이끼 [보기월] 바위에 낀 이끼를 '바위옷'이라 하니 나무에 낀 이끼는 '나무옷'이라고 해도 되겠지요? 잠이 들면서 일어날 일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도 그런 사람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밤에는 늦도록 말똥말똥한데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나는 날이 드물지요. 잠이 와서 일을 못 하는 날은 없는데 일찍 잠자리에 든다든지 또 일찍 일어나는 날도 많지 않습니다. 이제 일을 그만 만들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해야 할 일이 보여서 그러기도 쉽지 않습니다. 아침에 짙게 낀 안개를 보며 낮에는 더울지도 모르겠다 생각을 했는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더위라는 말은 쓸 때가 아닌가 봅니다. 쌀쌀하다는 말과 포근하다는 말을 자주 쓰게 되지 싶습니다. 점심을 먹고 얼른 이를 닦고는 안친 일을 한 가지 했습니다. 다음 이레 가온꼲기(중간평가)가 있어서 풀거리를 냈습니다. 하던 것을 마무리하는 데도 적지 않게 걸렸습니다. 끝을 내고 나니 나른하니 졸음이 왔습니다. 졸음을 쫓으려고 배곳을 한 바퀴 돌았지요. 뒷쪽 울타리 아래 물이 빠지도록 도랑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곳에 한 무리 바위옷이 있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바이없다 [뜻] 1)어찌할 길이나 수가 전혀 없다 [보기월] 와서 보지 않으면 바이없다는 제 말을 믿지 못할 만큼 되어 있었습니다. 잠이 모자랐는지 때알이 소리를 듣고 껐는지도 모르고 다시 잠들었었나 봅니다. 그러는 바람에 과일 가는 일은 못하고 여느 날보다 일찍 서둘렀는데 집을 나서는 때는 여느 날과 그리 다르지 않았습니다. 조금 늦어지기는 쉬운데 조금 일찍 나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바빠도 바빠도 어찌 그리 바쁘고 일이 겹쳐도 왜 그렇게 겹쳐서 아주 많이 힘들었습니다. 배움까지 빠짐없이 꽉 찬 날 말이지요. 하고 있던 일도 어제까지 마무리해서 내야 했는데 새로 일이 난 것도 바로 해서 내라는 겁니다. 마음만 바쁘고 일을 할 겨를은 나지 않고 참 갑갑했습니다. 바이없다고 말해야 하는데 그렇게 말한다고 될 일도 아니었습니다. 와서 보지 않으면 바이없다는 제 말을 믿지 못할 만큼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도와주는 동무가 있어서 발등에 떨어진 불은 끌 수 있었습니다. 잘 되던 일을 엉뚱한 사람이 들어와서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가버리는 바람에 일이 더 많아졌습니다. 깊은 생각이 없고 나름대로 믿음만 세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