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무눅다 [뜻] 됨됨이가 무르고 눅다. [보기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여느 때 무눅어 보이던 사람이 무섭게 보일 때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어제 낮동안 그리 많은 비는 오지 않았지만 비가 바람에 날리면서 서늘하게 느껴진 하루였습니다. 해가 없어 시원하긴 했는데 낮은 하늘만큼 기분도 가라앉아 있는 사람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차라리 비가 시원하게 쏟아지면 기분까지 시원해질 수도 있는데 말이지요. 어른 아이 할 것없이 여느 때 무눅어 보이던 사람이 무섭게 보일 때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늘 웃고 좋아 보이던 사람도 잘못 건드리면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화를 잘 내지 않던 사람이 화를 내면 더 무섭습니다. 막다른 골목에서 돌아선 개는 범보다 무섭다.는 말이 있습니다. 겉으로 물러 보이지만 속으로 단단한 사람이 많습니다. 무르게만 보고 자꾸 건드리거나 괴롭히면 큰코 다치는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어제 한 아이가 보여준 여느 때와 다른 모습을 보며 한 생각입니다. 그 아이를 생각없이 건드렸던 다른 아이도 아마 깜짝 놀랐을 것입니다. 다투고 싸우고서도 얼른 풀치는 게 아이들이라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무꾸리 [뜻] 무 당, 판수, 점쟁이에게 가서 앞으로 일이 좋을지 나쁠지를 점치는 일 또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 [보기월] 날씨도 옛날 같으면 무꾸리한테 가서 물어 볼 일이었을 것입니다. 어제 저녁부터 내릴 거라던 장맛비가 어김없이 내렸습니다. 주룩주룩 적지 않게 내렸습니다. 배곳에 식구들이 늘었습니다. 어제 저녁은 온 분들을 기쁜 마음으로 반갑게 맞이하는 뜻에서 밥을 함께 먹었습니다. 새로운 만남이 선물과 같을 수 있도록 서로 마음을 쓰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참일 만남에 앞서 헤어짐이 있었는데 그렇게 떠나시는 분들과 헤어짐을 아쉬워 하는 자리에는 함께하지 못해 많이 죄송합니다. 좋은 분들을 만나 잘 지내시길 빌어드립니다. 밤새 내린 비가 그리 많은 비는 아니지 싶은데 서울 어디는 물이 들어서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기별이 들립니다. 날씨도 옛날 같으면 무꾸리한테 가서 물어 볼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날씨를 미리 알려주고 있고 그리 많이 틀리지 않는데 왜 그런 일이 되풀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채비를 했을 텐데 말이지요. 아침에는 비가 잦아들긴 했지만 이레끝에 또 비가 온나라에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무거리 [뜻] 변변하지 못한 사람을 빗대어 이르는 말 [보기월] 어디서든 누구한테든 무거리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우리 스스로를 잘 챙겨야 합니다. 마른장마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부터 장마라고 하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이것도 다 땅별이 데워져서 그런 거라고 하니 마음이 더 쓰입니다. 매지구름이 해를 가리고 바람까지 살랑살랑 불어주니 시원은 하지만 비가 많이 올 거라고 하니 단단히 채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어제 온나라 교육감님들께 올린 글(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178723)을 보고 많은 분들이 힘이 나는 말씀들을 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제 글을 교육감님들께서 보시게 될 지 알 수는 없지만 글을 읽은 분들이 일본말 찌꺼기를 버리고 우리말을 되찾고자 하는 일에 함께해 주시고 힘과 슬기를 모아 주신다면 그리 먼 이야기가 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놓고 간 사람의 손자가 오늘날 일본의 총리가 되어 있고 그 총리가 우리나라를 보고 '어리석은 나라'라는 막말을 하는 것도 그의 할아버지가 한 말과 이어지는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몽따다 [뜻]알고 있으면서 일부러 모르는 체하다. [보기월]그래도 몽따고 앉아서 손부채질을 하고 있습니다. 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많이 다릅니다. 하지만 해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끈끈한 물기가 느껴지는 날씨는 견디기 쉽지 않습니다. 어제 아침부터 아이들이 찬바람을 틀어 달라고 아우성이었습니다. 문을 열면 시원한 바람이 부는데도 문을 열지 않고 바람틀을 돌리고 찬바람을 틀어 달라는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문을 좀 열지 그러고 있니? 그래도 몽따고 앉아서 손부채질을 하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제가 문을 열어드렸습니다. ^^ 아이들이니 또 그럴 때라서 그러려니 하면서도 조금 더 생각을 해 줬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오늘은 더 더울 듯한데 큰일입니다. 배움끝꼲기(학기말시험)을 보는 날입니다. 그렇지만 여느 아침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공을 차는 아이들, 골마루를 뛰어 다니는 아이들, 옹기종기 모여 딱지를 치는 아이들이 보입니다. 좋은 열매를 거두려면 그만큼의 땀을 흘려야 한다는 것을 알면 좋겠습니다. 쉬운 말로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을 알도록 도와야 합니다. '몽따다'가 쓰인 아래와 같은 보기가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몽니 [뜻]지나치게 갖고자 하거나 누리고자 하는 못된 마음을 부리는 됨됨이 (심술궂게 욕심부리는 성질) [보기월]어떤 말끝에 어느 한쪽이 몽니를 부리면 흥정은 끝이 나고 맙니다. 이레끝에는 비가 오지 않는 마른 장마가 이어졌습니다. 날씨가 못 견디게 덥지는 않았지만 많이 더웠습니다. 가끔 해를 가려주는 구름이 반갑고 고맙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가시집이 둥지를 옮기게 되어 여러 가지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살림살이를 새로 장만해야 할 것이 있어서 멀리까지 갔다오기도 했습니다. 조금 더 싸게 사려면 발품을 팔지 않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여기저기 다녀보고 같은 것을 싸게 사는 재미도 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더라구요. 파는 사람과 흥정은 더 어렵습니다. 팔 사람은 받을 값보다 좀 더 많이 불러 놓고 깎아 주는 것처럼 나오고 사는 사람은 거기서 좀 더 깎아야 속이 시원하니까요. 저는 그런 흥정에는 아주 젬병입니다. 사람 앞에 두고 아쉬운 소리를 잘 못한답니다. 흥정이 잘 되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어떤 말끝에 어느 한쪽이 몽니를 부리면 흥정은 끝이 나고 맙니다. 팔려는 사람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몽글리다 [뜻]1)옷맵시를 가뜬하게 차려 모양을 내다. [보기월]좀 오래된 옷이라도 몽글려 입으면 괜찮겠지요? 아직 더워서 못 견디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없지만 그래도 바람틀을 찾고 수레에 타면 찬바람을 틀게 됩니다. 배곳에도 찬바람틀이 있고 바람틀이 있지만 아직 찬바람틀은 틀 때가 안 되어서 못 틀고 있고 바람틀도 모든 사람을 시원하게 해 주지는 못하는게 참일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바람틀 바람을 좀 더 쐬려고 갖은 꾀를 내곤합니다. 앞에 서서 말하는 사람은 말없이 땀을 훔치며 있는데 말이지요. 첫배움 때새부터 땀과 씨름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보고 왜 그리 땀을 많이 흘리세요? 어디 아프세요? 라고 물을 만큼이니 말 다했지요? 아이들과 '말밑(어원)과 아랑곳한 공부를 했습니다.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기쁨과 책이 아닌 슬기틀을 갖고 한 배움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을 보고 저도 좋았습니다. 앞으로 말밑을 찾아 알려주는 일을 할 건데 아이들이 만든 말밑 배움감(학습자료)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집니다. 아이들의 핏속에 흐르는 우리말 느낌을 잃지 않도록 더 일찍부터 더 많은 토박이말 비를 흠뻑 맞을 수 있도
[오늘 토박이말]몸가축 [뜻]몸을 매만지고 다듬어 잘 거둠[보기월]젊어서 몸가축을 잘해야 되는데 제가 그러지 못했습니다. 장마라 물기를 머금은 무더위가 사람들을 힘들게 할 것입니다.해가 쨍쨍 나지도 않았는데 땀이 흘러 내려 눈으로 들어가 따갑기도 하고 등은 젖어 축축해졌습니다. 남보다 땀을 많이 흘리는 것도 타고 난 것이라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면 그런 것도 아닌가 봅니다. 다른 사람이 땀을 흘리지도 않고 더위를 느끼지 않는데 저만 땀을 흘리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잘 아는 사람들은 제 구실을 못하는 게 있고 기운이 제대로 잘 돌지 않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젊어서 몸가축을 잘해야 되는데 제가 그러지 못했습니다. 때를 챙겨 먹는 것을 잘하지 못한 적도 많았고,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가리지 않고 먹기도 했고, 일을 핑계로 잠을 푹 자지 못한 날이 많았습니다. 그 열매가 바로 오늘의 제 모습입니다. 그래서 요즘 먹는 것도 챙기고, 몸도 많이 움직이려고 하는데 생각 만큼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안하던 때와 견주면 참 많이 챙기는 셈입니다. '가축'은 여러 해 앞에 맛보여 드렸고, 되새김을 하기도 했습니다. '몸'에 '가축'이 더해져 위와 같은 뜻이 되었습
[그린경제/얼레빗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몫몫이 [뜻]한 몫 한 몫으로 [보기월]자리한 아이들이 몫몫이 토박이말 선물을 한아름 안고 갔길 빌어 봅니다. 토박이말바라기가 돕고 진주교육지원청이 마련한 '토박이말 알음알음 잔치'가 있었습니다. 토박이말을 다른 학교보다 힘써 가르치겠다는 학교와 학급 선생님과 아이들이 모여서 얼굴도 익히고 토박이말을 가르치고 배울 수를 익히는 배움 마당이자 놀이 마당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할 수 있었던 만큼 고마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비가 올까 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날씨까지 도왔지요.^^ 무엇보다 자리를 함께한 아이들이 배움 마당을 돌면서 재미있어 했고 즐거워 했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이렇게 놀고 즐기며 배우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새삼 깨달은 하루였습니다. 뭔가 새로운 것에 눈길을 주고 하고자 하는 아이들을 보고 앞으로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 지도 다시 환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했던 토박이말 수수께끼 마당에서 더 많은 더 좋은 선물을 주지 못해 마음이 쓰였습니다. 자리한 아이들이 몫몫이 토박이말 선물을 한아름 안고 갔길 빌어 봅니다. 내가 살아서 이런 걸 다 보네.라며 기뻐하시던 김수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모짝 [뜻] 한 참(번)에 있는 대로 다 몰아서 [보기월] 찬물을 마시며 이가 모짝 빠지는 듯하다고 하시던 게 바로 이런 느낌이구나. 장마라고 하더니 장마답게 비가 왔습니다. 아침에는 맑았던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고 바람이 불더니 저녁엔 비가 왔습니다. 번개와 함께 말이지요. 이가 마뜩잖아서 먹는 것과 움직임에 마음을 쓰고 있지만 눈에 띄게 좋아지는 걸 느끼기 어렵습니다. 눈도 많이 뻑뻑하고 살갗도 많이 거칠어진 느낌입니다. 여기저기 주름과 나잇살이라고 점잖게 말하는 뱃살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챙겨 먹는 게 그리 달라지지 않았는데 이는 여문 것을 씹을 때 시큰거림이 더하답니다. 차가운 물을 좋아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차가운 물을 먹게 될 때는 옛날에 어머니께서 찬물을 먹으며 하셨던 말이 생각나면서 그 느낌까지 제대로 느끼곤 합니다. 찬물을 마시며 이가 모짝 빠지는 듯하다고 하시던 게 바로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말입니다.^^ '모짝'보다 큰 말은 '무쩍'이랍니다. 이렇게 홀소리어울림으로 셈여림을 나타내는 말이 누리 어디 또 있던가요? 참 슬기로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짝모짝'은 '한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모집다 [뜻] 1) 허물이나 흠 따위를 꼭 집어 가리키다. [보기월] 잘못을 모집어 주는 사람이 옆에 있는 게 좋습니다. 모임에 다녀오고 안친 일을 하고 나니 이틀이 또 지나갔습니다. 어디 바람이라도 쐬러 갈까 생각했는데 겨를이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겨우 집가심을 하고 장을 보고 온 게 저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일을 먼저 챙기게 됩니다. 살면서 잘한다는 말을 많이 듣고 남한테도 잘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잘못을 모집어 주는 사람이 옆에 있는 게 좋습니다. 남한테는 깐깐하고 제한테는 너그럽기 쉽다고들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숨기지 않고 이야기를 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귀에 거슬리기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말을 듣지 않다가 더 큰 잘못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옆에 있는 사람이 마음을 담아서 하는 말은 귀 담아 듣고 고칠 것은 고치고 바로 잡을 것은 바로 잡으며 살아야겠습니다. '모집다'는 '2)모조리 집다'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아래와 같이 쓰인 보기가 있습니다. -1) 국어 선생님은 학생들의 문제점을 매우 정확하게 모집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