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맞갖다 [뜻] 마음이나 입맛에 꼭 맞다 [보기월] 아이들은 맞갖지 않은 눈치였지만 저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포근한 봄날씨가 될 거라고 하더니 어제도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쌀쌀한 하루였습니다. 눈까지 온 곳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이레끝 푹 쉬셨는지요? 저는 할 일이 많았지만 모자란 잠도 자고 오랜만에 뒷메에도 올랐습니다. 집을 나섰을 때 바람이 불어 그냥 들어갈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코숭이에서 꽃들이 반겨줘서 기분 좋게 오를 수 있었습니다. 매화는 꽃을 피우지 않은 것을 찾아보기가 어려웠고 이름 모를 꽃들이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매화꽃 내음이 바람을 타고 와 제 코를 간지럽혔습니다. 제가 오르지 않는 사이 없던 기둥불(가로등)이 세워져 있었고, 시들어 말라 있던 쑥대 아래 쑥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일을 핑계대고 또는 춥다고 나오지 않았더라면 볼 수 없었을 것들이 제 몸과 마음을 다 좋게 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기분 좋게 땀이 나도록 걷고 돌아와 땀을 가시고 몸에 좋다는 과일을 갈아 먹었습니다. 과일이 아닌 것까지 넣어서 그런지 아이들은 맞갖지 않은 눈치였지만 저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피를 맑게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오늘 토박이말] 맛장수 [뜻] 아무런 맛이나 재미가 없어서 싱거운 사람을 빗대어 이르는 말[보기월] 싱겁게 재미없는 글만 자꾸 쓰면 맛장수라고 하시지 않을까 살짝 걱정도 됩니다. 어제가 경칩이었는데 경칩은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나는 날이라서 '깸날'이라고도 합니다. 갑작스런 꽃샘추위에 겨울잠에서 깨어났던 개구리가 깜짝 놀라 다시 잠을 자러 가지는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미리 기별을 들었는데도 이렇게 놀랐는데 푸나무와 숨탄것들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찬바람을 많이 쐰 분들은 고뿔이 들어 콧물에 기침까지 하는 걸 봤습니다. 고뿔은 우리 몸에 찬기운이 들어와 싸울 힘을 잃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몸을 따뜻하게 해 주면 절로 낫는 게 바로 고뿔이지요. 으슬으슬 떨린다 싶을 때는 따뜻한 물을 많이 먹는 게 도움이 되니 많이 드시기 바랍니다. 새로 토박이말 맛을 보신 분들이 보내주시는 맞글(댓글)이 재미도 있고 저를 기운 나게 합니다. 참일(사실) 그리 재미도 없으면서 길기까지 하니 읽는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꾹 참고 끝까지 읽어 주시기만 해도 고마워 하고도 남음이 있는데 맛보신 토박이말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맛문하다 [뜻] 몹시 지쳐 있다. [보기월] 쏟아지는 일까지 더해져 맛문할 만도 하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꽃샘바람이 엄청 세게 붑니다. 흔들리는 바람과 물결은 바람이 얼마난 센지 말을 해 주는 듯합니다.오늘 아침 갑자기 추워져서 많이 놀라셨죠?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추울 거라는 기별을 미리 듣긴했지만 이렇게 바람이 불고 추울 줄은 몰랐습니다. 옷은 따뜻하게 입고 나오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침마다 빠른 길을 찾는다고 새로운 길로 다녀 봤는데 어디로 다니는 게 나을지 이제 알겠습니다. 나흘동안 네 가지 길로 다니며 터득을 했다고 할까요? 언제 나와도 막히는 곳은 막힌다는 곳도 알았으니 많이 알았죠? 멀리서 다니는 분들이 적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새로운 일과 새로운 사람들과 사귀는 일이 만만하지 않습니다. 쏟아지는 일까지 더해져 맛문할 만도 하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이레끝(주말)이 코앞이니까요.^^ 어제 알음알이 자리는 참 기분 좋게 마무리하였습니다. 다들 반갑게 웃음으로 맞아주시고 기운나는 말씀들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바다와 하늘이 모두 가까이 있어 늘 푸른 기운을 채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막서다 [뜻] 싸울 듯이 마구 대들다[보기월] 하지만 작은 일에 막서는 일은 없도록 서로 마음을 써야 할 것입니다. 매화가 활짝 피었는데 한쪽에서는 눈이 많이 온다는 기별입니다. 말그대로 꽃샘추위가 왔습니다. 누운미르뫼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차갑습니다. 날이 많이 따뜻해졌다고 옷을 가볍게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던데 이럴 때 고뿔에 걸리기 쉬우니 옷을 잘 챙겨 입어야겠습니다. 새 배움해 이틀을 보냈습니다. 저마다 다른 빛깔과 알맹이로 배움방을 채워 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아이들도 갈친이가 어떤 분인지 살피느라 참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아랑곳하지 않고 여느 때 하던 대로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처음 봤을 때 느낌이 한 해를 간다고 하지요? 서로 좋은 느낌을 주고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다보니 어디서 무슨 일을 일으킬지 알 수가 없습니다. 천둥벌거숭이란 말이 왜 있겠습니까? 서로를 잘 모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 수가 있습니다. 처음 만났는데 눈이나 귀에 거슬리는 일이 아주 없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작은 일에 막서는 일은 없도록 서로 마음을 써야할 것입니다.마음에 들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맛바르다 [뜻] 맛있게 먹던 먹거리가 이내 없어져서 양에 차지 않아 마음이 시들하다.[보기월]고기를 다 먹고도 맛바른지 쩝쩝 소리를 내며 젓가락을 빨고 있었습니다. 햇볕은 참 따스한데 살에 닿은 바람은 차갑게 느껴졌습니다.어제 하루 어떠셨는지요?새로운 배곳에서 새로운 만남으로 설레는 마음은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바로 맡은 일거리들을 하나씩 챙기다 보니 어느새 해가 멧마루에 걸려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저와 크게 다르지 않았겠지요? 많은 분들이 일손을 놓고 집으로 돌아갈 무렵이 되어서야 수레에서 짐을 내리고 풀었습니다. 풀고 보니 마땅히 둘 곳이 없는 것들이 있어 도로 싼 것도 있습니다. 배움방이 있을 때 썼던 짐들이라 그렇습니다. 그렇게 짐을 풀고 돌아오는 길이 좀 멀게 느껴졌습니다. 앞서가는 수레를 따라가다보니 나른하기도 했습니다. 뚜렷이 한 일은 없는 듯 하지만 바쁜 하루를 보내고 와서 먹은 저녁밥은 꿀맛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깻국이 있어 더 좋았답니다. 아내 말을 빌리면 제가 시골에서 자라서 입맛도 아주 시골스럽거든요. 나물을 좋아하지요. 그런 저와 달리 요즘 아들 녀석은 고기를 좋아합니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말광 [뜻] '사전'을 뜻하는 토박이말 [보기월] 어려운 한자말이나 들온말을 갈음할 수 있는 토박이말을 쉽게 찾아 쓸 수 있는 토박이말 말광을 만들고자 합니다. 새배움때(새학기)가 열리는 날입니다. 새로운 갈친이 또 새로운 배움이들과의 만남에 설레기도 하고 조금은 떨리기도 하는 그런 날입니다. 봄이 성큼 다가온 듯 하지만 그래도 아침은 쌀랑합니다. 새로운 배곳으로 오려고 여느 때보다 일찍 하루를 맞았습니다.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났습니다. 좀 더 먼 길을 오가야 해서 잠버릇을 새로 들이려고 합니다. 워낙 올빼미처럼 지내다보니 쉽지는 않습니다.저보다 더 먼 길을 오가는 분들이 보시면 웃을 이야기지만 말입니다. 오늘일찍 나선다고 나섰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걸리네요. 아제는 더 일찍 나서야겠습니다. 짐을 아직 수레에서 내리지도 못했는데 해야 할 일을 마치면 짐도 갈무리해야겠습니다. 배곳에서 맡은 일 가운데 서둘러 해야 할 것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이 바쁜 날들이 이어지지 싶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과 토박이말을 나눌 수 있게 되어 짜장 기쁘답니다.^^ 엊그제 세운 토박이말교육
잃었던 나라를 되찾는 데 밑거름이 되었던 삼일절인 어제 토박이말교육연구모임인 '토박이말바라기' 세우는 모두모임(창립총회)가 3시부터 진주시교육지원청에서 열렸다. 봄비가 촉촉히 내렸지만토박이말을 더 잘 알게 하고 더 잘 살게 하는 데 뜻을 두고 힘과 슬기를 모을 이모임에는 서울, 경북, 전북과 같이 여러 곳에서온 서른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지난 2달 13날 일으키는 사람들 모임(발기인 모임)에 함께했던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토박이말배움터 갈친이와 참고을 진주 안팎의 갈친이들 그리고 여러 가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자리를 빛내 주었다.일으키는 모임을 이끌었던 김수업 선생이 여는말씀에서 우리 겨레의 지난 날을 돌아보며 뛰어난 겨레의 얼이 담긴 토박이말을 챙겨야 하는 까닭을 똑똑하게 밝혀 주었다.모임다짐(회칙)을 거의 다 토박이말로 바꾼 것이 눈에 띄었으며, 으뜸빛(회장), 버금빛(부회장), 두루빛(총무)와 같은 일꾼 이름도 모두 토박이말로 지어 함께한 이들로부터 큰 손뼉을 받았다. 그 자리에서 뽑힌 일꾼은 다음과 같고,나머지 일꾼은 일꾼모임(임원회)에서 뽑을 것이라고 한다.으뜸빛(회장) : 김수업(앞 국어심의위원장)살핌빛(감사)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말눈치 [뜻] 말하는 가운데 살며시 드러나는 품(태도), 또는 눈치[보기월] 말눈치를 봤을 때 곧 일어날 것 같지 않아 제가 먼저 얼어나자고 했습니다. 비가 온 뒤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낮에는 옷을 가볍게 입었는데도 안에서는 땀이 날만큼 따뜻했습니다. 다들 옷을 챙겨 입는 게 마음이 쓰인다며 한마디씩 거들었습니다. 그래도 밤이면 쌀랑해지니까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낮에는 토박이말교육연구모임 '토박이말바라기' 세우는 모두모임(창립총회)을 하는 데 챙길 것들을 이것저것 챙겼습니다. 같이 마음을 써 주시는 분들이 있어 한결 수월하게 일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멀리 서울에서 오신다는 분들을 비롯해서 저와 가장 가까운 아내까지 도움을 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저녁에는 모임이 있어 창원에 갔었습니다. 구순하게 지내는 언니 아우들과 함께하는 모임인데 이참에 배곳을 옮기게 된 사람들이 있어 기뻐하는 마음으로 인사를 하는 자리였습니다. 두 사람 말고는 다 창원에 살아서 창원에서 모임을 할 때가 많답니다. 그래도 사람이 좋으니 먼 길이 힘든 줄 모르고 다녀오게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땅보탬 [뜻] 사람이 죽어 땅에 묻힘을 에둘러 이르는 말 [보기월] '땅보탬'이라는 말에는 우리 한아비들의 얼이 들어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봄을 부르는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어제는 새로 일할 배곳에 가서 함께 지낼 분들과 반갑게 만났습니다. 앞서 다니던 곳보다는 거의 곱절이나 멀지만 세 곱절이나 많은 새 얼굴을 만나서 좋았습니다. 저마다 일거리를 나누고 또 만나게 될 아이들 이름과 배움방을 갈라 받았습니다. 저도 지난해와 다른 일거리를 맡았고 더 많은 아이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알음알이는 반가움과 설렘 그리고 조금의 두려움이 함께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이렇게 아이들 만날 채비를 미리 해 두는 그런 때입니다. 점심을 먹고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크게 아프신 곳 없이 잘 지내셨는데 안타깝게도 지난해 끝에 안 좋은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들어 선 병원 마당에는 수레들이 꽉 들어 차서 더 델 곳이 없었습니다. 얼마나 아픈 사람들이 많은지 병원 안도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그렇게 아픈 곳을 낫게 하려고 줄을 서고 있는 곳 바로 뒤에는 이승에서의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마음자리 [뜻] 마음이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바탕=심지[보기월] 많은 사람들의 마음자리에 토박이말이 들어가도록 힘을 쓸 것입니다. 새벽까지 일을 하느라 늦게 잠자리에 들었는데 잠이 일찍 깼습니다. 아무래도 부산에서 하는 갈모임이 마음에 걸렸나 봅니다. 토박이말 익힘책 마무리도 다 하지 못해서 배곳에 다녀와야 해서 그랬나 봅니다.교수님을 모시고 가야되는데 아내가 발을 다쳐서 수레를 바꿔 갈 수가 없어서 교수님 수레를 타고 갔었습니다. 갈모임 벼름소가 '땅이름'이었습니다. 올해부터 바뀐 길이름, 옛날 땅이름을 갖고 네 분이 하는 말씀을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새로 만든 길이름 가운데 토박이말로 된 길이름이 아주 적다는 말씀에 놀라기도 했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토박이말 땅이름을 생각하면 신라 경덕왕이 땅이름을 한자말로 바꾼 것 다음으로 나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길이름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물어보고 깊이 생각해서 길이길이 쓸 좋은 이름으로 지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돈은 돈대로 들이고 새로운 길이름을 익히려면 힘도 드는데 말입니다. 우리말을 생각하는 마음이 아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