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노래에서 길을 찾다]4-꽃바람 지난 이틀 동안은 아침이나 저녁에도 춥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낮에도 문을 열면 불어 오는 바람이 춥지 않았지요. 배곳을 오가는 길가에는 하얗거나 여린 붉은빛 꽃들이 활짝 피어 있습니다. 이른 벚꽃이 피었다는 기별도 들었지요. 이처럼 봄에 꽃이 필 무렵에 부는 바람을 '꽃바람'이라고 한다는 것을 지난 '온봄달(3월)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 에서 알려 드렸기 때문에 다들 알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 지난 한날(월요일) 가시어머니께서 끓여 주신 쑥내 가득한 쑥국과 냉이를 넣어 구운 냉이 지짐이를 맛있게 먹으면서 저 나름 봄맛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입에 들어가는 먹거리도 제철에 나는 제철 먹거리가 맛있고 몸에도 좋다고 하지요? 저는 토박이말도 철에 맞는 제철 토박이말을 알고 쓰며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때를 맞춘 것처럼 어제 제철 토박이말 가운데 하나인 '꽃바람'이라는 이름이 붙은 노래를 들었습니다. 한솔 님의 노랫말에 정성헌 님이 가락을 붙여 박상철 님이 부른 노래였습니다. 4343해(2010년)에 나온 노래라서 아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모르는 분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노랫말을 톺아보
어제 아이들과 처음으로 누리배움(원격수업)을 했습니다. 제가 아이들 길잡이 구실을 잘못해서 아이들이 누리그물 사이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일도 있었고, 아이들이 풀그림(프로그램)을 잘 다루지 못해서 배움방으로 못 들어온 일도 있었습니다. 저도 처음이고 아이들도 처음이라 널리 헤아려 주자고 하면 그럴 수도 있지만 좀 더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것은 참일입니다. 배움이들에게 저의 이런 마뜩하지 못한 마음을 이어주고 싶습니다. 배곳밖배움동아리(학교밖학습공동체)를 꾸리는 데 도움을 주시기로 한 소문날마을학교 신명진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함께해 주시겠다는 분들이 계시다는 말씀을 듣고 참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배곳과 마을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토박이말 살리기를 한다면 온나라에서 본보기가 될 거라 믿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힘과 슬기를 모아야겠습니다. 배때(학기) 처음이라서 보내달라는 것도 많고 내야할 것, 올려야 할 것들을 하다보니 배움 갖춤을 다 못 하고 나와야했습니다. 아들에게 보낼 짐에 넣어 줄 것을 찾아 가기로 해서 마음이 바빴습니다. 다들 남아서 일을 하는 것을 보고 나가려니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요즘 날마다 잠이 모자라서 그런지 저녁을 먹기도 앞에 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알려 줄 좋은 말씀은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야. 이 말은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정치가였던 앙드레 말로 님이 남기신 말이라고 해. 무엇이든 지며리 하다보면 몸도 마음도 그쪽으로 가기 마련이니 꿈과도 갈수록 가까워진다는 뜻이라고 생각해 다들 지난 이레 새배해(신학년)를 비롯해 다니고 있는데 어떤지 궁금하구나. 그저 지난해 이맘 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지 않기를 바란다. 내가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고 그런 일을 이루겠다는 꿈을 꾸며 살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그곳에 가 닿으려면 무엇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 알아보고 그 길에 도움이 되는 책도 찾아 읽고 사람도 찾아 도움 말씀도 듣고 하면 더 좋겠지. 어떤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려고 오랫동안 생각하고 또 생각한 사람은 꿈을 품은 생각이 말과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그 말과 움직임이 마침내 내 삶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야. 그래서 꿈을 그리고 또 그리다보면 그리던 그 꿈과 가까워져 닮아간다는 말을 썼다는 생각이 들어. 꿈을 갖고 사는 하루와 그렇지 않고 사는 하루는 다를 수밖에 없을 거야. 갖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39쪽부터 40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39쪽 둘째 줄에 지난 글에서 본 ‘삭아서’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 말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요즘 쓰는 말로 바꾸면 ‘소화되어’가 되지 싶습니다. 셋째 줄에 나오는 ‘우리 몸에 빨려 든다’도 요즘 쓰는 말이 아니라서 살짝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얼른 무슨 뜻인지 알아차릴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요즘 책이나 다른 곳에서 많이 쓰는 ‘흡수된다’는 말을 쓰지 않으면 달리 쓸 수 있는 말이 없다고 여길 수 있는데 옛날 배움책에서 쓴 ‘빨려 든다’는 말을 쓰면 훨씬 쉬운 말이 됩니다. 넷째 줄부터 다섯째 줄에 걸쳐 나오는 “이것은 사람뿐만 아니라 생물에 있어서는 다 그러하다.”는 월은 ‘생물’ 말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습니다. 이 배움책이 나오기 앞에 이기인 님이 만드신 ‘새사리갈말광’에 보면 ‘생물’을 ‘사리(살+이, 살아 있는 것)’라고 썼었는데 ‘생물’까지 바꿔 썼다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다섯째 줄에 이어서 나오는 ‘삭임’은 ‘삭이다’의 이름씨꼴(명사형)으로 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냅뜨다 #터박이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토박이말 살리기]1-27 냅뜨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냅뜨다'입니다. 이 말은 '사람이 어떤 일에 기운차게 앞질러 나서다'는 바탕 뜻을 가지고 있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 일에는 어쩐지 냅뜰 마음이 나지 않는다.", "승혁이는 모든 일에 냅떠 어떤 일이든지 빠르게 진행시킨다."와 같은 보기가 말집(사전)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말은 '아무 관계도 없는 일에 불쑥 참견하여 나서다'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말집(사전)에 이런 뜻으로 쓴 보기로 "어른들 일에 냅뜨다가 된통 혼났다.", "이웃집 부부싸움에 냅떠 욕먹지 말고 가만히 있어."와 같은 것을 들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매사에 적극적인 사람'이라는 말을 하는데 '모든 일에 냅뜬 사람'이라고 해도 되겠고 '적극적인 성격'은 '냅뜬 됨됨'이라고 해도 되겠다 싶습니다. 그런데 아무 관계도 없는 일까지 냅뜨면(기운차게 앞질러 나서면) 혼이 나거나 욕을 먹으니 삼가는 것이 좋겠다 싶습니다. 둘레 사람들에게 아무 관계도 없는 일에는 냅뜨지 않는 게 좋겠다는 말을 해 줘도 괜찮겠지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날파람 #터박이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토박이말 살리기]1-26 날파람 어제는 새로 만난 아이들과의 셋째 만남이었습니다. 이야깃거리는 '공부는 왜 하지?', '학교는 왜 오지?' 였는데 아이들이 한 이야기는 둘레 어른들이 흔히 하는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아주 몇 몇 사람만 갈 수 있는 곳이나 자리에 가려고 공부를 하고, 공부를 하러 학교에 온다는 거였죠. 서로 다르게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이 옳지 않다거나 나쁘다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고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고 난 다음에 갈 길을 찾아 보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했지요. 남들이 아무리 빠르고 좋은 지름길이라고 하지만 가다가 멈춰 버리는 것보다 나름대로 가고 싶은 길을 돌아가더라도 그 어디엔가 가 닿는 것이 더 좋지 않겠냐는 말을 했습니다. 어떤 길보다 빠른길(고속도로)가 있는 줄 알지만 나에게 수레(차)가 없다면 그 길은 알아도 쓸모가 없으니 말이죠. 욕의 반격, 악플 수집가라는 움직그림을 보고 우리 말글살이를 돌아보고 어떤 말을 주고받으며 사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흔히 '동안'이라는 말과 아랑곳한 말이라고 할 수 있는 '나이배기'입니다. 이 말은 '겉보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인데 줄여서 '나배기'라고 합니다. 둘레에 보면 겉으로 보기에 얼굴이 앳되어 나이가 많지 않을 것 같은데 알고 보면 나이가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을 가리킬 때 쓸 수 있는 말인데 그런 사람을 다들 '동안'이라고 하니까 '나이배기'라는 말을 듣거나 보기 어려운 게 참일입니다. '동안'은 '아이 동'에 '낯 안'으로 이루어진 한자말로 '1. 어린아이의 얼굴'이라는 뜻도 있고 '2. 나이 든 사람이 지니고 있는 어린아이 같은 얼굴'을 뜻하는 말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동안'은 '겉보기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이라기 보다는 '어린아이 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을 뜻하기 때문에 우리가 나날살이에서 흔히 쓰는 겉으로 보기에는 나이가 많아 보이지 않는데 나이가 많은 사람을 가리킬 때는 '나이배기'라는 말이 더 알맞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이배기'를 '겉보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를 해 놓았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이런 풀이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7- 어느 누구도 어제로...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 어느 누구도 어제로 돌아가서 새롭게 비롯할 순 없지만, 오늘부터 비롯해 새로운 열매를 맺을 순 있다."는 말이야. 이 말은 스위스 신학자 카를 바르트께서 남기신 거라고 하네. 사람들이 살다보면 지난 날의 잘못을 깨치고 뉘우치는 것까지는 좋은데 거기서 헤어나지 못하고 그냥 되는 대로 하루 하루를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 잘못을 했던 그 때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말이지. 누구나 되돌리고 싶은 때나 일이 있기 마련이고 그때를 돌아보고 잘못한 것을 뉘우치는 것은 바람직한 거라고 생각해. 그런 뉘우침을 바탕으로 오늘부터 새롭게 일을 비롯하면 또 다른 좋은 열매를 거둘 수도 있다는 말씀인 거지. 늦었다 싶을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도 있잖아? 늦었다 생각하지 말고 이제부터 좀 더 슬기롭게 생각하고 조금씩 바꾸고 달라지겠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룰 살면 좋은 열매를 거둘 거야. 어제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오늘부터 바꿀 수 있다는 좋은 말씀 되새기며 오늘도 힘차게 살아보자. 다른 사람들은 '시작하다'라는 말을 썼던데 나는 '비롯하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온봄달 #3월 #터박이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지난 밝날(일요일)은 제 삶에서 잊히지 않을 날이었습니다. 아들이 서울에 있는 한배곳(대학)에 다니게 되어 짐을 실어다 주러 갔었습니다. 앞날 저녁 짐싸는 것을 좀 도와 주고 아침 일찍 나설 수 있게 깨우겠다고 했는데 저보다 먼저 일어나 저를 깨우더군요. 수레가 작아서 다 실리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짐을 다 싣고도 자리가 남았습니다. 길이 막혀 생각보다 늦게 닿는 바람에 짐만 내려 주고 선걸음에 돌아와야 했지요. 잘 지내라는 말과 함께 안아주고 돌아서는데 저도 모르게 눈앞이 흐려지더라구요. 이제 먹는 것부터 다 알아서 해야 하는 말 그대로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아이를 두고 오는 게 서글펐습니다. 내려 오면서 생각하니 여러 날 앞부터 짐을 싸라고 해도 쌀 게 없다며 까닭 없이 짜증을 냈던 것이 아이도 집을 떠난다는 게 낯설고 두려웠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싶었습니다. 이제는 잘할 거라고 믿고 제가 도울 수 있는 것을 돕는 수 밖에 없습니다. 어제도 먼 길을 도다녀오느라 몸은 되다고 했지만 아이들 맞이할 갖춤을 다 하지 못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사람 됨됨을 나타내는 말 가운데 아주 좋은 사람한테 쓸 수 있는 말인 '끌끌하다'입니다. 이 말의 뜻이 좋은 말을 다 모아 놓은 듯한 '마음이 맑고 바르고 깨끗하다'라는 뜻이니까 그렇게 말할 만도 하지요? 여러분 둘레에서 이런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을 어떤 사람이라고 할까요? 아마 많은 분들이 '순결한 사람'이라는 말로 나타내지 싶습니다. 흔히 '순수한 사람'이라고도 하지요? 그렇게 '순결한 사람', '순수한 사람'이라는 말을 써야 할 때 '끌끌한 사람'이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끌끌하다'는 말이 처음이라 낯설게 느껴지고 '순수하다' 또는 '순결하다'는 이어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이 말이 그런 뜻을 가진 말이라는 것을 아셨으니 자주 쓰다보면 나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말의 작은 말이 '깔깔하다'인데 '깔깔한 새 돈/옷'이라는 말은 자주 쓰실 겁니다. 이런 말과 이어서 생각해 보시면 본디 마음이 깨끗하고 바른 것을 나타내던 것이 ' 구김이 없이 빳빳한 새 옷이나 새 돈'을 나타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좀 더 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깔깔하다'의 큰 말이 '끌끌하다'이고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