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어제는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지난해 했던 이야기를 돌아보고 새로운 토박이말을 알려드렸습니다. 제가 들이는 품과 때새 만큼 많은 분들이 들으시고 토박이말과 좀 더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는 이야기와 아랑곳한 노래를 골라 듣는 게 저는 참 좋습니다. 앞으로는 노랫말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 보는 날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낮밥을 먹고 배곳 안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아이들과 마을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토박이말로 된 가게 이름을 찾으러 나선 길이었습니다. 한 모둠은 미리 알아둔 가게에 가서 임자를 만나고 다른 한 모둠은 저랑 골목 골목을 돌며 가게 이름을 살폈습니다. 토박이말 가게 이름이 많지 않고 영어, 일본어로 된 가게가 많아 놀랍다는 아이들 이야기를 듣고 제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찾아 낸 토박이말 이름 가운데 저마다 마음에 드는 것을 뽑아 보고 그 열매를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이야기방에 올려 놓았더군요. 글 끝에 우리가 토박이말을 널리 알려, 가게 이름들이 토박이말로 되어 있는 날이 빨리 다가오면 좋겠다는 말이 제 어깨 위에 얹히는 것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씻은들 무엇하며 아닌들 어이하리 이내몸 땀구멍은 샘물이 따로없네 재빨리 물닦고 보니 그자리에 땀방울 오란비 장마철에 무더위 찾아오니 찬바람 반갑지만 남들은 춥다하네 아이고 바람틀 없나 그마저도 아쉽소 어제 아침에 씻고 나와 물을 닦은 자리에 땀방울이 맺혀 흘러 내리는 것을 보며 씻은 보람이 없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무더위에 시원한 바람이 저는 좋지만 다른 사람들은 춥다고 할 때는 제 곁에 바람틀을 하나 갖다 놓지 않은 게 참 많이 아쉬웠습니다. 오늘은 꼭 챙겨 놓아야겠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릴 토박이말은 '걸림새'입니다. '매끄럽거나 잘 다듬어지지 않아 걸리는 모양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토박이말입니다. '걸림+새'의 짜임이라고 할 수 있고 같은 짜임으로 된 말에 '팔림새'가 있습니다. 날씨도 더운데 여러분 하시는 일은 걸림새 하나 없이 시원하게 잘 되기를 비손합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그치지 않고 이어서 내릴 것 같던 비는 어제 뒤낮(오후)부터 내리지 않았습니다. 해가 살짝 나오니 그야말로 끈끈한 더위가 살갗에 착 달라붙는 것 같았지요. 다른 사람보다 더위를 많이 타는 저는 그런 더위가 견디기 어렵습니다. 남들은 견딜만 하다고 해도 저는 바람틀을 돌려야 하고, 다른 사람들이 바람틀만 해도 좋다고 할 때도 저는 찬바람틀을 돌리곤 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더위를 안 탈 것 같이 생겼다고 하는데 왜 그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제 배곳 안 토박이말 갈침이 모임을 했습니다.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저만 이야기를 하고 다들 가만히 듣고만 계시는 걸 바꾸고 싶은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앞서 뭘 읽거나 보고 와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또 짐스러워 하실 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짧은 때새라도 좀 더 자주 만나는 것도 좋은 수라 생각은 하는데 그것도 간대로 되지 않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또 이레가 훌쩍 흘렀습니다. 나름대로 좀 다르게 해서 맛을 보여드린다고 하고는 있는데 그리 맛이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맛있다고 느끼실 수 있도록 하고 싶은데 제 힘과 슬기가 많이 모자랍니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지난 닷날(금요일) 들말마을배곳 아이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밝은 얼굴로 재미있게 노는 걸 보니 저도 절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아이들을 챙기시는 갈침이님들의 꼼꼼하고 따뜻한 마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보내고 이어진 이야기 나눔 자리에서 앞으로 할 일들을 두고 슬기를 모았습니다. 일거리를 만들고 꾸려 나가는 데 마다하지 않으니 우러러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엿날(토요일) 이어진 이레끝 놀배움터와 이바지하기(봉사활동)도 짜장 좋았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모임을 제대로 해 보기로 했으며 뜻을 같이 하는 푸름이들을 더 모으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남부럽지 않은 멋진 모임이 될 수 있도록 힘껏 도울 것입니다. 그리고 이레끝 놀배움터에 와서 함께해 준 아이들, 놀배움과 먹거리까지 알뜰히 챙겨 주신 갈침이님들, 이바지하기에 온 푸름이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건듯'은 흔히 많이들 쓰는 '대충', '대강'을 갈음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일이든지 '건듯'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일을 그렇게 하면 누군가 다시 일을 하게 되는 걸 자주 봤습니다. 이 말의 센말은 '건뜻'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오란비(장마)가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비가 어제부터 쉬지 않고 내립니다. 걸어가도 될 곳을 비가 오니 수레를 몰고 나온 사람들이 많아서 길이 막히는 걸 보며 사람 마음은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제는 들말마을배곳 움직그림 동아리 아이들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토박이말을 널리 알리는 움직그림을 만들어서 올릴 거라고 하더군요. 아이들이 스스로 앞생각(계획)을 짜고 스스로 찍도록 하고 옆에서 살짝 살짝 도와 주시는 갈침이님의 꼼꼼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혼자 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주신다는 것을 알았지요. 아이들과 함께 마을에 있는 아름다운 토박이말 이름 가게를 찾아 보기로 했는데 미리 여러 가지 것들을 챙겨 보시고 아이들 스스로 배움이 이루어지도록 챙기시는 마을배곳 갈침이님들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와 하신다는 걸을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고 참 고마웠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거침돌'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걸림돌'과 비슷한말입니다. 많이 쓰는 '장애물'과도 비슷한말이지요. 하지만 우리 말모이(사전)에는 이 세 가지 낱말이 비슷한말이라는 것을 알 수 없게 되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어제 밤에 아이를 태우러 가서 배곳 마당을 몇 바퀴 돌았습니다. 좀 더 일찍 가서 더 오래 돌고 싶었는데 글을 쓰다가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티비엔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 글을 쓰다가 나갔는데 밤바람이 시원함을 넘어 사늘해서 글에 썼던 낱말 '산득산득하다'가 떠올랐습니다. 이렇게 알고 있으면 문득문득 생각도 나고 쓸 수 있어 좋은데 이런 좋은 느낌을 다른 분들도 느낄 수 있게 해 드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6배해 아이들과 '빛과 렌즈'를 배우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렌즈'를 '거울'이라고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아이들 말을 들어봐도 '거울'과 '렌즈'는 쓰임새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이름이 있어야겠는데 알맞은 이름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슬기를 보태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은 '거울지다'입니다. 우리 얼굴이나 몸을 보여주는 거울처럼 우리 말과 몸짓에 됨됨이가 되비치어 보인다는 것은 다들 잘 아실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한테 어른들의 말과 몸짓이 되비치어 보이는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좋은 말, 바른 몸짓을 보여 주기도 모라잔 삶이라는 것을 잊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지난 닷날 뒤낮(오후) 진주교육지원청 행복교육지구 일을 맡아 보시는 김혜영 선생님과 마을교육 활동가 김연희 선생님 두 분이 들말마을배곳에 다녀가셨습니다. 마을배곳을 어떻게 꾸려 가는지 보러 오신 줄 알았는데 많은 것들을 물어보셨습니다. 자리에 함께하신 마을배곳 갈침이와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람님들이 나눠 주신 마음 속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울림을 받았습니다. 들말마을배곳을 잘 꾸려 가는 힘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똑똑히 알 수 있어서 기뻤고 고마웠습니다. 앞으로 잘 꾸려 갈 수 있도록 더욱 힘껏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엿날(토요일) 앞낮 강병환 으뜸빛님을 뵙고 그 동안 있었던 일을 알려드리고 함께 마음을 써 주셨으면 하는 것을 말씀 드렸습니다. 많이 바쁘신 분께 또 짐스러운 말씀을 드리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는데 한 가지씩 풀어 갈 수를 알려 주셨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서 한결 더 나았습니다. 저녁에는 빗방울 김수업 스승님 돌아가신 날 한 돌 기림굿에 함께했습니다. 참으로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자리를 채워 주셨습니다. 스승님께서 여러 사람들과 얼마나 많은 일들을 했는지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어제는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만나기 앞서 새로 두 분이 오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뵙고 나니 더 반가웠습니다. '토박이말 맛보기1' 책을 하나씩 드리고 찍그림을 찍었습니다. 이어서 책에 나오는 토박이말 세 가지와 여름 토박이말 찾기 놀이,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를 듣고 노랫말을 살펴보았습니다. 글로 읽을 때는 잘 몰랐던 것도 제 이야기를 들으니 알 수 있어 좋다고 하셨고, 짧은 글짓기, 말꽃에서 쓴 보기를 가지고 저절로 이야기가 되어 저도 좋았습니다. 앞으로 책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자리를 마련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녁에는 토박이말바라기 꾸림빛 모임을 했습니다. 지난 달보다 오신 분들이 많아 시끌벅쩍한 가운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한 일과 할 일을 갈무리하고 함께할 힘꾼, 슬기꾼을 많이 모시는 데 마음을 쓰기로 했습니다. 안 되는 일 생각하며 마음 쓰지 말고 안친 일을 하나하나 잘 풀어가는 데만 마음을 써야겠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릴 '거멀못'은 나무로 만든 그릇 같은 것들이 터졌거나 벌어졌을 때 또는 벌어지려고 하는 곳에 겹쳐서 박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5배해(학년) 배움이들과 꼲기(평가)를 마치고 겨를을 내서 제철 토박이말을 알아보았습니다. 여름철에 알고 쓰면 좋은 토박이말을 알려주는 움직그림을 먼저 보고 제가 덧붙임 풀이를 해 준 다음 토박이말 찾기 놀이와 토박이말 수수께끼 놀이를 했습니다. 처음 했는데 뜸(반)마다 조금씩 되움직(반응)은 달랐지만 다들 재미있어 해서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뒤낮(오후) 배곳 안 갈침이 배움 동아리 모임에서도 배움이들과 제철 토박이말에다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 듣고 노랫말 살펴보기를 했습니다. 모임 끝에 이런 자리가 토박이말과 좀 더 가까워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많이 더디고 느리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함께하는 분들이 지치지 않고 기분 좋게 할 수 있기를 바라고 또 그렇게 되도록 더욱 힘을 써야겠습니다. 오늘도 토박이말 되익힘을 합니다. 앞서 맛보여 드린 토박이말을 되새기며 토박이말과 좀 더 가까워지시기를 비손합니다. *이 되익힘 틀은 좋은메 조상현 님께서 만들어 주셨습니다. <다시 보기> 1)ㄱㅇㅎㄷ-http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88-사람,날,고른수,물기,내어보내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셈본6-1’의14쪽, 1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4쪽 첫째 줄에“다음 셈을 하여라.”가 나옵니다.요즘 배움책에는 나오지 않은 말이고‘계산’이라는 말이 익은 많은 사람들에게 낯선 말입니다.그래서 저는 더욱 이 말이 반가운지 모르겠습니다.나날살이에서도 무엇을 사러 갔을 때나 밥을 먹으러 가서도 다‘계산’을 하지‘셈’을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하지만 이렇게 옛날 배움책처럼‘셈을 하라’는 말을 썼다면 오늘날 우리가 셈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많이 아쉽습니다. 15쪽에는 반가운 말들이 여럿 나옵니다.먼저‘사람’을 세는 하나치(단위)로‘사람’이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이 말은 앞서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사람을 세면서 몇 사람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알맞고 쉬운 말인데 요즘 배움책에서는‘명’을 쓰고 있습니다.나날살이에서도‘사람’보다‘명’을 더 많이 쓰는 까닭은 다시 말씀 드리지 않아도 알 것입니다. 다음 줄에 나오는‘날’도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