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아가리(구연부, 口緣部)에 은(銀)으로 테두리를 두른 매우 희귀한 금구자기입니다. 안쪽에는 돋을새김(양인각, 陽印刻), 바깥쪽에는 상감기법(象嵌技法)을 사용하였습니다. 안쪽 중앙에는 밑바닥에 둥그런 원을 새기고 그 안에 꽃을 조각하였지요. 안쪽 옆에는 연당초문(蓮唐草文)을, 입 부분에는 당초문대를 돋을새김하였고 바깥쪽 옆면 세 곳에는 모란을 상감하였습니다. 굽은 다리 굽으로 굽 안 바닥 세 곳에 규석 받침이 있습니다. 안쪽에는 연당초문을 돋을새김하고 바깥쪽에는 모란을 상감하여 안팎에 서로 다른 기법으로 무늬를 새겼는데, 이와 같은 무늬 새기는 방법은 한 면에만 상감기법이 소극적으로 사용되던 시기의 순청자와 상감청자의 혼합 양식을 보여줍니다. 금구자기의 역사 금구자기(金釦瓷器)는 고려와 중국에서 성행하였던 고급 자기로, 여기서 금구(金釦)는 아가리를 금속으로 장식 또는 보강한 것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형태의 금구장식은 중국에서 시작되었으며, 전국시대에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중국에서 금구자기의 제작이 어떠한 연유로 시작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으나 금은기(金銀器)의 사용과 연관하여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고대 금은기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조선시대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과 복지정책은 오늘날보다 훨씬 선진적이었는데 장애가 있어도 능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벼슬을 할 수가 있었지요. 예를 들면 조선이 세워진 뒤 예법과 음악을 정비하고 나라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큰 공을 세운 허조(許稠, 1369~1439)는 어려서부터 몸집이 작고 어깨와 등이 구부러진 꼽추였습니다. 하지만 허조는 태종이 선위할 때 '이 사람은 내 주춧돌이다.'라며 적극적으로 추천했고 결국 세종은 그를 좌의정에 올렸지요. 허조는 자기관리가 매우 철저했음은 물론 뇌물, 축재, 여색 등 부정부패와는 정말 완전히 담을 쌓은 벼슬아치였습니다. 자타공인 청백리인 맹사성조차 흑역사가 있었을 정도였지만, 허조는 정말 탈탈 털어도 먼지 한 톨 안 나오던 인물이었다. 이런 철저한 청백리 기질 때문에 조말생이 거액의 뇌물로 치부한 사건이 드러났을 때 세종이 파직하는 걸로 사건을 덮으려 들자 가장 강력하게 맞서서 조말생의 처형하라고 했을 정도였지요. 그 밖에 간질 장애인이었던 권균(權鈞, 1464~1526)은 이조판서와 우의정에 오르고 영창부원군에까지 봉해졌으며, 사팔뜨기였던 번암 채제공(蔡濟恭)은 영의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이 주최하는 제44회 온나라 국악경연대회 대상 경연과 시상식이 5월 23일(목)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렸다. 영예의 대상인 대통령상 수상자는 ‘대금산조 이생강류’를 연주한 대금종목의 김민결(19세 남, 서울대학교 1학년 재학) 씨가, 최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은 아쟁종목 윤겸(25세 남,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과정) 씨가 받았다. 대상 수상자인 김 씨는 “온나라 국악경연대회에서 영예로운 대상을 받아 기쁘고, 지금까지 응원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라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훌륭한 국악인으로 성장하겠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은 “국악경연대회가 40년이 넘는 오랜 기간 대한민국의 국악 인재를 배출해 온 등용문으로 자리 잡아 왔다”라고 말하며, “올해 7월 「국악진흥법」 시행을 앞두고, 많은 국악 인재가 열의를 갖고 이번 경연대회에 참가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온나라 국악경연대회는 국악인재 발굴을 위해 1981년 제1회 대회가 열렸으며, 올해 경연대회는 모두 478명이 지원해 예선과 본선을 거쳐 11개 종목에서 금ㆍ은ㆍ동상 수상자 33명이 정해졌다. 대상 경연에서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영등포문화재단(대표이사 이건왕)이 주민에게 다채로운 문화 경험을 선사할 ‘시리즈Q 2024’ 네 편의 공연을 올여름에 선보인다. ‘시리즈Q’는 영등포아트홀의 기획공연 상표로 2024년에 주제극장, 가족극장, 열린극장, 마티네 콘서트 4가지 마당으로 재단장됐다. 이번 여름에는 주제극장, 가족극장, 마티네 콘서트 3개 마당에서 안무가 류장현의 신작 ‘블랙(BLACK, 7. 13.~14.)’을 시작으로 마티네콘서트 ‘낮을 그리는 클래식 #2. 구스타프 클림트’(7. 25.),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8. 15.~18.), 연극 ‘펜스 너머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해’(8. 23.~9. 8.) 등 모두 4개의 다채로운 공연을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첫 번째로 선보이는 공연은 ‘죽고 싶지 않아’, ‘산양의 노래’ 등 솔직하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확립한 안무가 류장현이 연출하고 7명의 무용수가 표현하는 신작 공연 ‘블랙(BLACK)’이다. ‘블랙 BLACK’은 7월 한여름 뜨거운 열기처럼 타오를 춤과 블랙뮤직의 조화를 그린 작품으로 ‘블랙(BLACK)’이라는 어둠에서부터 피어오르는 복잡성과 모순성이 가득한 여정에 관객을 초대할 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차홍규 한중미술협회장이 5월 27일부터 장기간 중국 순방길에 오른다. 그간 차홍규 회장이 이끄는 한중미술협회는 2009년 설립 이래 우리나라 미술협회 가운데 가장 많은 나라 안팎 전시를 소화하는 단체로도 유명하지만, 그 많은 전시 역시 단 한 번도 전시비를 낸 바 없이 모두 무료 초대전만 응하고 있기에 미술단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번 출장도 그간 한중미술협회와 인연을 맺은 북경 798 예술구 선아트 스페이스 화랑과 같은 예술구 내의 북경 만수대 창작사, 중명련(中名联)과 하북의 하북미술대학, 산동성 위해시, 영성시, 청도 TV방송, 위해시립미술관 및 영성시립미술관, 위해민속관과 위해시 미술협회, 위해 TV 방송과 길림성 성정부 인민대외우호협회, 길림성 미술협회, 길림대학, 길림 동화대학, 료녕성 성정부 및 심양시 인민대외우호협회, 노신미대, 심양 도시대학, 심양국제경제문화발전촉진회 등 무수히 많은 중국의 단체들과 한중미술협회간 국제 전시 등 상호 공동 관심사에 대하여 협의는 물론 주중국 심양 한국 총영사관과도 협의하여야 한다. 산동성 위해시와 영성시 방문은 한중미술협회와 미술여행신문이 공동으로 여는 10월과 11월에 열리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아래 콘진원)과 영화진흥위원회(아래 영진위)는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기업인 넷플릭스와 국내 영상콘텐츠 제작 인력의 역량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올해는 콘진원과 넷플릭스가 공동 주관으로 글로벌 OTT(인터넷으로 드라마나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방송영상 콘텐츠 제작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교육인 ‘Netflix × KOCCA Production Academy’를 진행하며, 6월부터 12월까지 모두 8개 과정이 운영될 예정이다. ‘Netflix × KOCCA Production Academy’는 6월 1차시 교육인 ‘창문 배경 솔루션 촬영 워크숍’을 시작으로 ‘VFX Producer 양성 + 버추얼 프로덕션 교육’, ‘예능 제작 카메라 워크숍’, ‘디지털 이미징 테크니션(DIT) 교육’, ‘VFX 에디터 양성 교육’, ‘음향 기술 교육’, ‘차세대 전문가 프로덕션 아카데미’ 등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주관 아래 방송영상 콘텐츠 제작 교육 과정 수료생 가운데 뽑는 넷플릭스 작품 제작 현장 인턴 과정도 별도 운영된다. 6월, ‘창문 배경 솔루션 촬영 워크숍’ 개최 및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남해군은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이 지난 18∼19일 헝가리 현지에서 연 한국문화축제 '코리아온'에서 수산물을 비롯한 남해군의 다양한 해양수산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고 밝혔다. 한국문화축제 '코리아온' 중심 무대에서는 미조항 멸치&수산물 축제 홍보 영상을 비롯한 남해군의 해양수산 분야 콘텐츠가 소개됐다. 특히 요인 마당 홍보탁자에는 남해군 수산물공동브랜드 '남해다름' 제품이 전시됐다. 주헝가리문화원 관계자는 "참석하신 분들도 남해 수산물에 많은 관심을 가지시고, 앞으로 남해군과 협업할 기회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주헝가리문화원은 앞으로 남해군 수산물을 활용해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식 수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남해군 관계자는 "지난해 남해군 수산물의 베트남과 북미 수출의 성과를 이어 올해도 나라 밖에 적극적으로 남해군의 수산물의 우수성을 알려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남해군은 5월 '남해군 수산물 맛남의 달'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산물 공동상표 '남해다름'을 남해군과 전국을 넘어 나라 밖에서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봄날은 간다 - 김윤아 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 오는 건 그건 아마 사람도 피고 지는 꽃처럼 아름다워서 슬프기 때문일 거야, 아마도.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꽃잎은 지네 바람에 머물 수 없던 아름다운 사람들 가만히 눈감으면 잡힐 것 같은 아련히 마음 아픈 추억 같은 것들 유지태ㆍ이영애 주연, 허진호 감독의 영화 <봄날은 간다>가 지난 2001년 개봉됐었다. 현실에는 없을 것 같은 순박하기 짝이 없는 남자주인공의 순애보 같은 사랑 이야기. 이 영화가 개봉된 뒤 ‘라면 먹고 갈래요?’,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대사가 유행어로 등극하기도 했었다. 영화가 펼쳐지는 내내 깔끔한 카메라 기법으로 사랑의 상처와 치유에 대한 담론을 끄집어내는 데에 성공하였다는 평가받았다. 이 영화에 삽입된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 노래는 남에게 곡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손에 꼽힐 만큼 적은 자작가수 김윤아가 남의 노래를 받아서 부른 정말 흔치 않은 경우였다. 일본 마츠토야 유미가 작곡했고, 김윤아가 작사한 노래로 여기서 김윤아는 담담하게 하지만, 애절하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 “눈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월간 《순국》 5월호로 창간 400호를 맞는 감회가 남다릅니다. 2019년 3.1만세운동 100돌을 맞이하던 해에 출간 비용이 없어 폐간 위기 직전까지 가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기에 제게는 유독 월간 《순국》 400호 기념이 죽었던 자식이 살아 돌아온 느낌이 듭니다. 월간 《순국》은 1988년 1월에 창간했으니, 올해로 36살 중년의 나이로 접어든 것이지요. 그간 흑백으로 발간하다가 2020년 5월부터 국배판 B5 크기에 전면 컬러로 매월 130쪽 안팎 분량을 펴내고 있습니다.” 이는 (사)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아래, 순국선열유족회) 이동일 회장의 말이다. 어제(24일) 아침 10시, 기자는 독립운동계의 으뜸 정기간행물인 월간 《순국》 창간 400호와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자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 내 ‘독립관’ 지하 1층 순국선열유족회를 찾아가 이동일 회장을 만났다.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지령 400호를 맞이한 월간 《순국》은 세 가지 관점에서 주목받아야 할 것입니다. 첫째, 공공기관도 아닌 민간단체가 1988년 창간 이래 36년 동안 중단 없이 발간해 오고 있는 점 둘째,국가보훈부가 이 잡지의 질적 우수성을 높게 평가하여 2021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용재)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한수) 등 광화문 주변에 있는 국공립 문화기관 8곳과 손잡고 나라 안팎 관광객을 대상으로 통합 디지털 홍보물(리플릿)을 제작하여 나눠준다. * 참여 기관: 국립고궁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립현대미술관, 국립민속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서울시 소속), 서울공예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세종문화회관 통합 디지털 홍보물(리플릿)에는 광화문 주변 8개 국공립 문화기관의 위치와 각종 전시ㆍ행사의 관람정보 등이 담겨 있다. 종이 인쇄물이 아닌 디지털 형식으로 제작되어 친환경적이며, 정보 무늬(QR코드)와 연결 주소(링크)를 이용해 개인 슬기말틀로 언제 어디서든 바로 확인할 수 있다. * 연결 주소: https://tagdetail.com/viewer/6648881e9f407f5fb664da85 또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을 위해 한글,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의 5개 언어로 제작되며,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서울시 관광안내소, 광화문, 명동, 인사동 등 서울 시내 주요 관광안내소에 정보 무늬(QR) 안내문을 비치해 접근성을 더욱 높였다. 정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