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누구나 한 번쯤 ‘비밀번호를 변경하라’는 해킹 경고 번개글(이메일을) 받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검색창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했을 때 오래전 게시글이나 사진, 연락처가 여전히 노출되는 경우도 흔하다. 문제는 이런 정보가 단순한 인터넷 흔적을 넘어 금융사기나 첨단 조작 기술(딥페이크) 등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잊힐 권리’로 불리는 개인정보 삭제 권리가 법적으로 보장돼 있지만, 스스로 조처를 하지 않으면 정보가 자동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내 개인정보가 어디에 남아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안전하게 지울 수 있는지 그 구체적인 방법과 대응 절차를 살펴보자. 지우기는 ‘권리’이자 ‘생존 전략’ 디지털 환경에서 이름, 생년월일, 번개글, 전화번호, 결제 이력, 주소 등은 모두 개인정보다. ‘이 정도 정보로 무슨 일이 생기겠어?’라는 생각은 위험한 착각이다. 앱 설치, 회원가입, 게시물 작성처럼 누름(클릭)이 한 번 발생할 때마다 정보는 수집되고 축적된다. 이렇게 모인 데이터는 데이터 브로커들이 결합해 특정인을 ‘표적 광고 대상’ 혹은 ‘사기 가능성이 높은 집단’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개인정보 지움은 누구에게나 보장된 법적 권리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조선시대 우리 남자들은 여성을 평생 집안에 가두어 두었다. 공자님, 주자님을 끌어들여 여성을 속박하는 데에 잘도 써먹었다. 위선적인 도학군자들의 죄가 가장 무겁다. 지금 여성들에게 남자들이 꼼짝 못 하고 눌려 사는 것은 어쩜 인과응보인지 모르겠다. 어쩌다가 관광 명승지나 고급 식당, 멋진 카페, 일류 백화점을 들여다보면 거의 여성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런 광경을 볼 때마다 의문이 든다. “도대체 이 시각 남정네들은 어디에서 뭘 하고 있을까? 당구나 탁구를 하고 있을까? 아니면 사업장이나 사무실에서 이맛살을 찌푸리고 있을까?” 어찌하여 우리 남아 대장부들의 처지가 이처럼 꽁지 빠진 수탉, 혹은 서리맞은 약병아리 행색이 되고 말았는가. 탄식이 나오다가도, 그래 이게 다 우리가 수수 백 년 쌓아 올린 업보 아니겠는가, 달게 받자. 마음을 달래곤 한다. 지난번에 여성 김삿갓 김금원이 14살 때 남장하고 집을 나가 제천의 의림지를 구경하는 모습을 우리는 들여다 보았다. 김금원의 의림지 여행기는 그녀의 기행문 <호동서낙기(湖東西洛)記)>의 한 부분이다. 제목이 난해하다. 호 (湖: 제천의 호수). 동(東: 동쪽의 금강산), 낙(洛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비가 그친 뒤 하늘에 커다랗게 부채꼴을 그리는 '무지개'는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요. 하지만 맑은 날, 쨍쨍한 해 곁에 뜬 엷은 구름 가장자리가 마치 조개껍데기 안쪽처럼 맑고 아름답게 빛나는 모습을 본 적 있으신가요? 꼭 해님이 구름에 살며시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그 놀라운 바람빛(풍경).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토박이말은 바로 이 눈부신 모습을 담은 '무지개구름'입니다. '무지개구름'은 그 이름 그대로 '무지개'와 '구름'이 만난 말입니다. 비 온 뒤에 생기는 무지개와는 달리, 구름 제몸이 무지갯빛을 띠는 것을 말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 고운 구름을 '햇빛을 받아 무지갯빛으로 물든 구름'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무지개구름'은 해 곁에 있는 엷은 구름이 햇빛을 받아 그 가장자리부터 안쪽으로 붉은빛, 노란빛, 푸른빛, 보랏빛 등 여러 가지 빛깔로 어른어른 빛나는 모습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는 구름 속에 있는 아주 작은 물방울이나 얼음 알갱이들을 햇빛이 스쳐 지나가면서 빛이 휘어지고 흩어져 우리 눈에 고운 빛깔로 보이게 되는 것이지요. 예로부터 이 '무지개구름'을 보면 아주 좋은 일이 생길 낌새로 여겼다고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 어린이박물관이 개관 20돌을 맞아 지난 20년 동안의 발자취와 사람들, 그리고 새로운 비전을 담은 특별호 [어린이박물관, 우리가 함께 만든 이야기]를 펴냈다. 이번 특별호는 ‘어린이의 관점으로 박물관을 다시 보기’라는 기획의도 아래 박물관의 성장과 변화, 그 안의 사람들, 그리고 미래의 확장을 한눈에 바라본다. 인쇄본은 전국 주요 어린이박물관과 교육 관련 기관에 배포되며,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누리집에서도 PDF형식으로 열람할 수 있다. □ 어린이와 ‘함께 만드는’ 박물관으로 신문의 첫 장은 유홍준 관장이 직접 작성한 <어린이를 생각하다>와 지금은 청년으로 성장한 어린이 기자단의 <어린이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박물관>으로 시작한다. 이는 어린이 스스로 배우고 표현하며 성장하는 공간인 어린이박물관의 철학을 재확인하는 서문이다. 어린이박물관의 존재 이유를 ‘어린이를 위한’ 공간에서 ‘어린이가 참여해 함께 만드는’ 배움터로의 전환을 담았다. 2005년 개관 이후 주요 변화를 <성장의 순간>에서 연표로 정리했으며, 교육강사, 초등학교 교사, 학부모의 대담을 통해 <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발달장애인을 위한 뜻깊은 바둑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홀트강동복지관과 아름바둑이 주최ㆍ주관하는 제3회 발달장애인 아름바둑대회가 11월 1일 낮 12시 30분부터 15시까지 홀트아동복지회 6층에서 열린다.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는 발달장애인의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바둑을 통한 소통과 성취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2022년부터 열렸다. 올해는 특히 IBK기업은행의 후원으로 대회의 규모와 프로그램이 한층 다양해져, 참가자와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잔치 마당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아름바둑은 프로기사 김명완 8단이 발달장애인을 위해 특별히 고안한 바둑이다. 고유의 바둑룰은 유지하면서 복잡한 규칙을 없애 비교적 직관적이고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한편, 이 대회에는 평소 아름바둑을 보급하는 프로기사 13명이 참여해 대회 진행과 심판 역할을 한다. 아름바둑 창시자 김명완 8단도 참석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아름바둑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름바둑 관계자는 기업과 기관이 함께 참여해 발달장애인들이 자신감을 얻고 사회와 소통할 기회를 넓혀가는 의미 있는 대회로 성장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동반자와 함께 발달장애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서산 보원사터 오층석탑(瑞山 普願寺址 五層石塔)」과 「예천 개심사터 오층석탑(禮泉 開心寺址 五層石塔)」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 예고하였다. * 서산 보원사터(1987년 사적 지정):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며, 고려시대 법인국사 탄문이 거주하면서 대대적인 중창이 있었고, 사터 안에는 보원사터 석조(보물), 당간지주(보물), 법인국사보승탑(보물) 등 문화유산이 있음. * 예천 개심사터: 개심사에 대한 창건과 연혁에 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고, 발굴조사 결과 통일신라 때 창건된 것으로 추정됨. 「서산 보원사터 오층석탑」은 석탑 자체의 건립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없으나, 탄문(坦文, 900~974년)이 보원사에 있을 때 고려 광종을 위하여 봄에 불탑과 불상을 조성했다는 「서산 보원사터 법인국사탑비」의 비문과 함께 석탑의 조영기법, 양식을 고려하였을 때 고려 광종 때인 10세기 중반에 건립된 것을 알 수 있어, 우리나라 석탑 조성시기를 알 수 있는 편년(編年) 기준이 되는 고려시대 석탑이다. * 편년: 석탑의 건립연대 순서와 양식적 특징의 기준이 되는 연대기 기단부는 위아래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거제 수정산성(巨濟 水晶山城)」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하였으며, 오는 11월 11일 낮 2시, 거제 농업개발원(경남 거제시)에서 거제시(시장 변광용)와 함께 사적 지정 기념행사를 연다. 「거제 수정산성」은 서문 밖 큰 바위에 새겨진 ‘옥산금성-동치십이년계유삼월일설-(玉山金城-同治十二年癸酉三月日設-)’이라는 명문을 통해 ‘옥산금성(玉山金城)’이라 불린 기록이 있으며, 《통제영계록(統制營啓錄)》과 《거제군읍지(巨濟郡邑誌)》 등의 문헌에 ‘수정산성(水晶山城)’으로 기록된 점을 고려하여 이번에 「거제 수정산성」으로 지정되었다. 수정산(해발 143m)에 있는 테뫼식 석축산성이며, 성벽의 전체 둘레는 약 450m이다. 11차례의 시ㆍ발굴조사를 통해 삼국시대 신라의 초축 성벽에 수ㆍ개축된 고려ㆍ조선시대 성벽을 확인했으며, 이는 성곽 축조기술의 변천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 테뫼식: 산의 정상부를 중심으로 성벽을 둘러쌓은 형태 가장 마지막으로 성벽이 축성된 것은 성내에 건립된 「수정산성축성기(水晶山城築城記)」 비석을 통해 고종 10년(1873년)임을 알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축성 관련 기록이 18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서울 동교동 김대중 가옥」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한다. 「서울 동교동 김대중 가옥」은 한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공간으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63년부터 살았던 공간이다. 현재의 건물은 2002년 대통령 퇴임에 대비하여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사저동과 경호동을 신축한 것으로,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역사적ㆍ정치사적 값어치가 크다. 현재의 건물은 대통령 퇴임 이후 사저로 사용될 목적으로 건축되어, 공적ㆍ사적ㆍ경호 기능이 공존하는 공간적 특징을 갖고 있으며, 앞서 등록된 다른 정부수반 가옥*과 견줬을 때 차별성이 있다는 점에서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서의 값어치가 충분하다. 2024년 현 가옥의 소유자가 일반인으로 변경되어 변형이 우려된다는 점도 고려되었다. * 「서울 이화장」, 「서울 신당동 박정희 가옥」, 「서울 서교동 최규하 가옥」 10월 28일 열린 문화유산위원회에서는 ▲ 「국가등록문화유산 명칭부여 지침」에 따라 등록 이름은 역대 국가등록문화유산 대통령 가옥 이름을 고려해 「서울 동교동 김대중 가옥」으로 하고, ▲ 등록범위는 현 가옥이 위치한 토지1필지(57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기획공연 마당놀이 <홍길동이 온다>를 오는 2025년 11월 28일(금)부터 2026년 1월 31일(토)까지 하늘극장에서 선보인다. 국립극장 마당놀이는 2014년 <심청이 온다>를 시작으로 <춘향이 온다>(2015), <놀보가 온다>(2016), <춘풍이 온다>(2018~2020), 10돌 기념작 <마당놀이 모듬전>(2024)에 이르기까지 누적 관객 23만여 명을 기록한 국립극장의 대표 흥행 공연이다. 이번 작품은 극단 미추의 <홍길동전>을 바탕으로 오늘날 시대 정서를 반영해 새롭게 각색한 버전이다. <홍길동이 온다>는 조선시대 대표 영웅 서사인 《홍길동전》을 마당놀이 특유의 풍자와 유머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이 겪었던 불합리한 세상을 청년실업ㆍ사회적 단절ㆍ불평등 등 오늘날의 현실 문제들과 교차시켜 풀어내며,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웃음과 흥 속에서 정의와 연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이 작품은 마당놀이 특유의 활기찬 에너지로 오늘의 관객에게 공감과 울림을 전한다. 과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우리 선조들은 이땅을 극락같이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자 명산 명당터를 찾아 절을 세웠습니다. 그렇게 세웠던 절들은 한동안 선조들이 염원한 것처럼 지상에서 볼 수 있는 극락이 되었지만 세상의 변화에 따라 절의 운명도 바뀌어 융성하던 절들도 전란을 피하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선조들이 이룩했던 절터에는 극락세계를 이루고자 염원하며 정성을 다했던 자취들이 남아서 옛 영화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옛 영화를 볼 수 없지만, 언젠가 다시 서게 될 날을 기원하며 선조들의 염원을 담아 그 이야기를 눈으로 보고 이를 표현한 것들이 사진작품이 되어서, 그 뜻을 알리고자 많은 이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옛 절터 사진전에 관심있는 독자님들의 관람을 추천합니다. □ 사진전명 : 천년의 혼, 옛 절터 □ 전시기간 : 2025. 11. 7.(금) - 2025. 11 . 20(목) □ 전시작품 : 김선화 외 다섯 작가 작품 24점 □ 전시장소 : 대한불교조계종 국제선센터 1층 로비(서울 양천구 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