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주한뉴질랜드대사관(대사 던 베넷 Dawn Bennet)과 공동으로 5월 26일(월) 낮 3시,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특별전 <마나 모아나-신성한 바다의 예술, 오세아니아>를 기려 ‘마오리 카파 하카’공연을 연다. 마오리는 뉴질랜드 원주민으로 폴리네시아 바다를 무대로 전통문화를 일궈왔다. 신과 신성한 존재가 머무는 세계를 중시하며 신과 신화 속 영웅, 자연의 힘, 신이 창조한 최초의 인간을 주제로 다양한 예술을 꽃피웠다. ‘마우이’ 신화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카파 하카(kapa haka)는 노래, 연주와 춤을 포함한 마오리 공연예술로 카파는 ‘그룹’을, 하카는 ‘춤’ 뜻한다. 카파 하카는 마오리가 노래와 춤으로 자신들의 유산과 폴리네시아 문화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보여주는 중요한 수단이다. 뉴질랜드 웰링턴시의 ‘히와(Hiwa)’는 마오리 문화를 소개하는 전문 공연 그룹으로 히와의 카파 하카는 참여 문화를 존중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2에서는 프랑스 케브랑리-자크시라크박물관과 공동으로 기획한 특별전 <마나 모아나-신성한 바다의 예술, 오세아니아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연극 <헌치백>을 6월 12일(목)부터 15일(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2023년 일본 최고권위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이치카와 사오의 소설 《헌치백》을 세계 처음 무대화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한글 자막, 음성 해설, 수어 통역 등 접근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장애(Barrier-free) 공연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동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제작된다. 원작 소설 《헌치백》은 희귀 근육질환인 선천성 근세관성 근병증을 앓아온 작가 이치카와 사오의 작품으로, 같은 장애를 지닌 40대 중년 여성 이자와 ‘샤카(釋華)’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인공호흡기와 전동휠체어에 의지해 살고 있는 중증장애인 샤카가 온라인 필명 ‘샤카(紗花)’로 노골적인 성적 묘사를 담은 소설을 연재하며, 비장애인 여성처럼 임신과 중절이 가능한 몸을 열망한다는 파격적인 설정과 도발적인 문제의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동안 비장애인 작가가 외부 시선에서 기술해 오던 장애 서사의 틀을 벗어나, 중증장애인 작가 이치카와 사오가 직접 본인의 장애 경험을 서술한 ‘당사자 문학’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장애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6월 18일 전통예술의 확장성과 동시대성을 조명하는 공동기획 공연 ‘넥스트국악(NEXT GUGAK) : Far, Wide, Many’를 무대에 올린다. 이 공연은 서울돈화문국악당과 김이끼 PD가 이끄는 프로덕션이끼가 함께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전통예술이 세계 무대에서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지를 선보임공연(쇼케이스) 형식으로 풀어낸다. 이번 무대에는 사운드 퍼포먼스와 실험적 판소리를 통해 ‘목소리 예술’의 개념을 확장해 온 노은실, 가야금과 거문고로 구성된 여성 듀오로서 SXSW, WOMEX, Songlines Music Awards 등 나라 밖 두드러지는 무대에서 주목받은 달음(Dal:um)이 참여한다. 예술가별 30분 동안의 선보임공연과 함께 진행자와의 짧은 인터뷰를 통해 나라 밖 진출 과정에서의 고민과 예술적 방향성을 공유한다. ‘넥스트국악(NEXT GUGAK) : Far, Wide, Many’는 나라 밖 진출을 준비 중인 국악 전공자, 예술 기획자들에게 실질적인 통찰을 제공하는 동시에 관객에게는 국악이 번역되고 재해석되는 현재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전달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은 전석 1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제46회 서울연극제(집행위원장 박정의)의 나라 밖 교류작품 <S고원에서>가 6월 6일(금)부터 6월 8일(일)까지 사흘 동안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공연된다. <S고원에서>는 1991년에 초연된 히라타 오리자의 초기 대표작이자 30년 넘게 재공연을 이어오며 사랑받아 온 극단 세이넨단의 문제작이다. <S고원에서>는 토마스 만의 장편소설 《마의 산》에 담겨있는 느리게 흐르는 시간성과 일본 소설가 호리 타츠오의 중편소설 《바람이 분다》에 깃든 고요한 공간성을 함께 구현하고자 한 착상에서 출발했다. 대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고원 지대의 요양소를 배경으로, 그곳에서 요양하는 사람들,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면회를 온 사람들이 나누는 담담한 대화 속에 피할 수 없이 다가오는 ‘죽음’을 섬세한 촉수로 그려낸다. 1991년 초연 이후, 현대 사회가 직면한 ‘죽음’의 문제를 깊이 있게 조명하기 위해 2004년에 한 차례 대폭 수정을 거친 이 연극은 2003년에는 프랑스 연출가 로랑 구트만이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극장에서 프랑스 버전을 연출하여 현지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히라타 오리자 본인 연출로도 20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은 5월부터 8월까지 모두 6회에 걸쳐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전북 전주시)에서 무형유산을 기반으로 한 실험 공연 ‘2025 무형유산 너나들이’를 한다. 국립무형유산원이 주최하는 기획 공연인 ‘2025 무형유산 너나들이’는 무형유산을 중심에 두고 다양한 현대 예술 분야와 협업하여 전통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동시대 관객과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실험하는 무대다. 첫 번째 공연은 5월 30일 저녁 7시 30분과 31일 저녁 4시에 진행되는 <반도지형도>로, 거문고(황진아), 기타(이시문), 색소폰(김성완), 드럼(김수준) 연주자로 구성된 4인 그룹 반도가 ‘우리의 전통음악은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지형과 문화적 다양성에서 한국 음악의 정체성을 찾는다. 이들은 각기 다른 음악적 배경 아래 한반도에서 영감을 받은 창작곡으로 한국적 음악을 탐색한다. 두 번째 공연인 <살로메 – 음악콘서트>는 6월 20일 저녁 7시 30분과 21일 저녁 4시에 열린다. 오스카 와일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인간 욕망의 본질을 한국 전통 소리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용준)은 광복 80돌을 기려 특별전 ‘천년 진주, 진주목 이야기’(5.20.(화)~8.24.(일))를 연다. 진주목은 고려 때부터 천년 여 동안 경상도 서부지역의 중심지였다. 그 영역은 오늘날의 진주시 외에 고성군ㆍ남해군ㆍ사천시ㆍ산청군ㆍ하동군의 일부 지역을 포함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지난 천년 여 동안 ‘진주목’이라는 고을에서 일어난 여러 사건과 사람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한다. 또 뜻깊은 광복 80돌을 맞아 나라를 되찾기 위해 헌신한 진주 사람들도 재조명한다. 전시는 크게 4개의 주제로 나뉜다. 제1부 ‘지리산과 남해의 큰 고을, 진주’에서는 지난 천년 여 동안 진주목의 역사가 어떠했는지를 다루었다. 995년 ‘진주’라는 고을 이름을 처음 쓴 이래, 진주목(고려∼조선), 경상우도 병마절도사영(조선후기), 경남도청 소재지로 불리던 시기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소개한다. 특히, 진주뿐만 아니라 한국의 대표적인 누정인 촉석루에 대해 조명한다. 제2부 ‘물산이 넉넉한 땅, 진주’에서는 진주의 경제적 풍요를 먼저 살핀 뒤, 진주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그 속에서 어떤 문화를 펼쳤는지에 대한 자료가 주로 전시된다. 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 한국실 지원 사업 대상기관인 미국 피바디에섹스박물관(Peabody Essex Museum, 관장 Linda Roscoe hartigan) 한국실이 지난 17일 새롭게 단장하여 ‘유길준 한국실(Yu Kil-chun Gallery of Korean Art and Culture)’이라는 이름으로 재개관하였다. 이번 한국실은 피바디에섹스박물관 자체 예산을 활용하여 232㎡ 규모로 개편되었다. 유길준, 한국 소장품 수집의 시작 역사 도시 세일럼(Salem)에 있는 피바디에섹스박물관은 현존하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이자 한국 미술품을 체계적으로 수집한 첫 미국 박물관이다. 특히 19세기 조선의 개항 이후 한국과 미국을 왕래한 인적 교류를 기반으로 한국의 문화유산을 수집했다는 점에서 다른 국외 박물관과는 차별화된 한국 소장품 수집의 역사를 보여준다. 미국 사절단인 보빙사의 일원이자 한국 최초의 유학생으로 《서유견문》을 저술한 유길준(俞吉濬. 1856-1914)의 이름이 새 한국실 이름이 된 것은 유길준과 당시 피바디과학관(현 피바디박물관 전신) 에드워드 모스(Edward Sylvester Morse, 재임 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는 5월 2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는 고음악 전문 실내악단인 ‘이디오마 델라 무지카’의 공동대표이자 바로크 첼리스트 조현근의 독주회가 열린다. 바로크 첼로란 무엇일까? 바로크 첼로는 요즘의 첼로에 견주면 몸체가 작다. 그 당시에는 첼로가 주로 저음을 연주했기에 크기가 작았는데 현대에 오면서 음역대가 넓어지며 좀 더 큰 첼로로 발전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몸체가 작으니까 몸체 아래에 있는 엔드 핀, 곧 바닥에 고정하는 다리가 없고 다리 사이에 걸쳐 놓고 연주한다. 그리고 현대 현악기에서 사용하는 강철선 대신 양의 내장으로 만들었다는 거트(gut) 현을 사용한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부터 6번까지 전곡을 연주한다. 각 곡마다 특유의 춤곡 양식과 선율적 감성이 고스란히 드러날 예정이다. 특히 바로크 악기와 시대적 연주기법을 통해 본래의 음향과 구조를 되살리는 시도는 고음악 애호가뿐만 아니라 첼로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이다. 또한 조금 거친 질감을 가진 거트(gut) 현의 바로크 첼로가 가지는 음색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공연은 리드예술기획이 주최하며, 이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5월 23일부터 5월 25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는 국립현대무용단의 <우리는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공연이 열린다. 우리는 끊임없이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움직임'은 우리가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가장 근본적인 언어이자 존재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는 단순한 '한순간'을 넘어, 축적된 몸의 기억을 통해 무대 위 새로운 세계를 빚어낸다. 사라지는 흔적들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그 흐름은 계속 쌓여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의 언어가 된다. 김보람, 예효승, 이대호, 이재영, 장혜림, 정철인, 최사월. <우리는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는 독자적인 무대를 펼쳐 온 일곱 안무가들 각각의 창작 세계로부터 비롯된다. 이들의 신체 언어, 무대 공간을 탐험하는 방식, 그리고 창작의 흐름은 언제나 그들만의 독특한 색을 띠고 있다. "주목받는, 경계에 있는, 알려진, 잊히는, 멈춰 있는"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모인 창작자들이 한 무대에 오르며, 예효승과 박진영이 창작 파트너로서 이들의 비전과 무대를 조형하며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엮어낸다. 제작진은 콘셉트 및 연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1986년에 개봉된 영화 ‘미션’에는 초반부에 가브리엘 신부(제러미 아이언스 분)이 원주민들을 앞에 두고 오보에를 부는 아름다운 장면이 나온다. 영화에서는 가브리엘의 독주로만 등장하지만, 우리가 익히 아는 음악은 엔니오 모리코네가 오케스트라 반주를 더한 것으로 사운드트랙 앨범에 수록된 버전이다. 더 유명해진 것은 영국 태생의 팝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이 가사를 붙인 ‘넬라 판타지아’ 덕분이다. 서양 클래식 악기 가운데 클라리넷, 플루트처럼 목관악기로 분류하는 오보에는 검은색 나무관으로 되어 있는데 2장의 리드(떨림판)를 입에 물고 숨을 불어넣어 리드를 진동시켜 연주하는 악기다. 길이는 약 70cm 정도며, 모양은 위에서 아래로 갈수록 굵어지는 원뿔형으로 오보에가 내는 소리는 날카롭지만, 깊이가 있고 슬픈 느낌을 준다. 동양적인 애수를 띤 음색으로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인 비발디, 바하, 헨델이 협주곡과 실내악곡으로 많이 작곡했다. 어떤 이는 오보에 연주를 처음 들었을 때 그 목가적인 소리에 밤하늘의 수많은 별이 반짝이는 듯했다고 말했다. 나무 피리가 내는 청아하고 예쁜 소리에 넋을 잃었다는 얘기다. 오는 5월 24일 밤 8시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