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하야 하야 하야 하야하여라 박근혜는 당장 하야하여라“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에서 떼창으로 불려지는 하야가다. 200만 명이 부르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선포하는 온 국민의 외침이다. 준엄한 명령이다. 이 엄청난 사람들이 모였음에도 한 건의 불상사도 없다. 이런 성숙한 국민 수준을 얕잡아 보는 정치권은 무엇이냐? 어느 정치인은 촛불은 꺼질 수도 있다고 했지만 그 촛불은 보란 듯이 더욱 많이 더욱 찬란하게 타오른다. 아니 촛불이 아니라 횃불이 되어 타오르고 있다. 남녀노소가 없다. 머리가 허연 어르신은 물론아빠의 목마를 탄 어린이까지 촛불집회장은 분노의 표출이자 잔치마당이었다. 정말 이 엄중한 꾸짖음을 보고 이제 어떤 정치권이 국민을 무시하고 꼼수를 부릴 것인가? 요 몇 년 사이 가장 큰 고통을 겼었던 아니 지금도 그 고통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세월호 희생학생의 어머니가 무대에 오른다. 그리고 오열하면서 조목조목 호소한다. 대통령의 7시간 어디서 뭘 했기에 우리 아이들이 선실에서 울부짖다가 죽어가도록 했는지 묻는다. 이를 듣고 있던 많은 이들이 훌쩍인다. 내 눈에도 눈물이 고인다. 매주 교대로 출연하는 유명 가수들. 이제 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편집국장] 오늘은 제570돌 한글날이다. 대한민국이 작은 나라이면서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는 한글이 가장 큰 이바지를 했다고 사람들은 침이 마르게 추켜세운다. 우리 겨레 모두가 말은 그렇게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한글날 행사를 이렇게 온 국민이 축하하는 잔치로 성대하게 치르는가? 그런데 한글날 행사를 치르는 10월 8~9일에 한글과 관련 없는 온갖 축제가 온 나라에서 펼쳐진다. 그 가운데 가장 눈살을 찌푸리는 것은 한글날 행사의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가 문화재청과 함께 또 다른 큰 행사인 '2016 아리랑대축제'를 10월 8~9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여는 것이다. 꼭 이때 해야만 하나? 주무부서의 한글날 의미를 깎아먹는 행위는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그런 까닭을 문화부의 조직에서 우리는 짐작해볼 수 있다. 문화부의 조직도를 보면 한글・우리말 관련 업무를 하는 부서는 실・국이 아닌 “국어정책과”란 일개 과에 불과하다. 전체 40 개가 넘는 과 가운데 하나란 말이다. 어떤 이는 “국립국어원‘이 별도로 있지 않느냐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국립국어원도 원장이 차관급도 아닌 그저 1급 직위에 불과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편집국장] 오늘은 제68돌 국군의 날,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는 국군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 이 기념식에서는 우리 군이 올해 도입한 세계 최강의 공격헬기 '아파치 가디언'(AH-64E)이 UH-60 블랙호크, AH-1S 코브라 등 다른 헬기 등과 함께 축하비행에 나선다고 한다. 동시에 공군의 F-15K와 KF-16 전투기를 비롯한 항공기들도 축하비행에 참가한다고 알려졌다. 국군의 날은 “국군의 새로운 위상과 참모습 적극 홍보 및 장병의 사기 진작과 유비무환의 총력안보태세 확립”하는 날이라고 되었다. 그러면서 그 유래를 “1950년 10월 1일 국군이 최초로 38선을 돌파한 날”이라고 정의한다. “1950년 10월 1일 국군이 최초로 38선을 돌파한 날”은 물론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날이긴 하다. 하지만 그렇게 국군의 날로 기념할 날이 없어 같은 겨레끼리 총부리를 겨눈 채 진격한 날을 국군의 날로 지낸다는 말인가? “원수들이 강하다고 겁을 낼 건가 우리들이 약하다고 낙심할 건가 정의의 날쌘 칼이 비끼는 곳에 이길이 너와 나로다 나가 나가 싸우러 나가 나가 나가 싸우러 나가 독립문의 자유종이 울릴 때까지 싸우러 나아가세“ 위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편집국장] 13일 경향신문에는 “태극기 나눠주고, 올림픽 응원…‘애국 마케팅’”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11면 머리기사로 올랐다. 기사 첫머리에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외벽 광고판 사진과 편의점 CU의 광복절 태극기 알리기 행사 홍보물 사진이 장식했다. 그런데 롯데월드몰 외벽 광고판 사진에는 “CHEER UP KOREA!”라는 영어가 선명하게 보인다. 이 기사를 보면서 롯데월드몰의 영어 광고는 “애국 마케팅”이 아니라 “매국 마케팅”이라고 비난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지나친 것일까? 여기는 미국 뉴욕 타임스웨어가 아니고 한국 서울이다. 문화재청과 LG전자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한국의 세계유산 홍보 영상물을 상영하는 것은 당연히 영어로 해야만 한다. 하지만 서울에서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광고를 하면서 왜 영어를 쓰는가? 그냥 “힘내자”, ‘영차“라고 쓰면 어디 덧나는가? 그동안 롯데월드몰의 계열회사인 롯데백화점의 광고를 보면 “Vacance Festival”, “Lovely Sale”, “BOXING DAY”같은 영어가 대문짝만 하게 쓰인 것이 대부분이어서 우리 신문에선 이를 꾸준히 지적해왔다. 그렇잖아도 롯데가 한국기업이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편집국장]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는 (사)우리문화지킴이(대표 김상철), 국어문화실천협의회(회장 이대로)와 함께 31일 노회찬 의원 소개로 '훈민정음 국보 1호 지정에 관한 청원'을 낸다. 이는 국보 제1호를 숭례문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바꾸자는 뜻의 입법 청원이다. 국보 제1호를 기존 숭례문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바꾸자는 주장은 지난 2005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05년 감사원도 숭례문은 국보 1호의 상징성에 비추어볼 때 정체성을 나타내지 못한다며, 변경을 권고한 바 있었다. 당시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교체를 시도했다가 문화재위원회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는데, 지난해에도 시민단체들이 훈민정음 국보 1호 지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통해 12만 명의 동의를 얻어 문화재청에 보냈다. 이들은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가 임의로 정한 숭례문은 국보 1호라는 나라의 상징성에 걸맞지 않은 것은 물론 불이 타 새로 복원되어 문화재적 가치도 많이 훼손됐기 때문에 훈민정음을 국보 1호로 삼자고 주장하는 것이다.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사)우리문화지킴이는 지난해 한글날을 맞이해 국보 1호로 어떤 문화재가 더 적합한지 리얼미터(대표 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편집국장] 지난 2월 8일 언론에는 직지보다 앞선 '증도가자'세계 최고 금속활자라는 기사가 대서특필되었다. 서기 1239년, 고려 시대 제작된 보물 제758호 《남명천화상송증도가》를 찍을 때 쓴 금속활자를 책 이름을 따서 '증도가자'라고 하는데 이 '증도가자'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보다 최소 138년 이상 앞선 활자로 밝혀졌다는 보도였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지난해 6월부터 6달 동안 학계 전문가 32명이 참여해 '증도가자'라는 주장이 제기된 109개 활자를 검증했고 이의 진위에 대한 검증을 실시한 결과 22개 활자의 탄소연대측정에서 1033년에서 1155년 사이에 만들어졌다고 학술보고서에서 밝힌 것이다. 그러나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그 '증도가자' 일부를 분석한 결과, 고려시대 활자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놔 진위논란에 불이 붙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 활자들을 컴퓨터 단층 촬영으로 분석했는데 눈으로 봐도 표면이 벗겨져 나간 부분에 서로 다른 색깔이 나타나났으며, 이러한 이중구조가 청동을 녹여 만드는 금속활자에서는 나타날 수 없기 때문에 고인쇄박물관의 활자 7점이 위조품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문화재청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제569돌 한글날이다. 한글날을 맞아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부근에서는 한글 28대 사건, 그 역사를 되살리다. 그림전과 청농 문관효 쓴 훈민정음 큰빛 붓글씨전 등 다양한 행사가 치러지고 있다. 그러나 나는 한글날을 맞아 쓴 입맛만 다시고 있다. 그것은 우리 국민 누구나 한글을 세계 으뜸 글자라고 하지만 정작 우리의 일상에서 한글을 짓밟는 일이 수없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 길옆 팻말에는 일본말 노견이 버젓이 쓰여 있다. ▲ 어떤 팻말은 한술 더 떠서 노견을 우리말로 한답시고 그대로 한글화하여 길어깨라고 해놓았다. ▲ 시골 버스정류장에 BUS STOP라고 영어로 써놓았다.(왼쪽), 오른쪽처럼 그저 버스라고 써놓아도 될 것을... 우선 길에 가다 보면 길가에 세워진 팻말에 노견이란 말이 버젓이 쓰여 있다. 이 노견은 일본말 로카타(路肩,ろかた)를 그대로 한글화한 것이다. 그에 더하여 이 노견을 우리말로 번역답시고 길어깨라고 적어 놓은 곳이 있다. 갓길이란 우리말을 놔두고 이 무슨 해괴한 짓인가? 그런가 하면 시골 노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버스 정류장에 BUS 또는 BUS STOP라고 쓴 까닭은 무엇일까? 버스
[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편집국장] 지난 2007년 10월 11일 치 경향신문에는 놈현스럽다 소동 국어원 사전에 신조어로 수록이란 기사가 올랐다. 국립국어원이 펴낸 《신조어사전》에 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가 실려 있다며 청와대가 질책을 하고, 책의 회수 여부를 검토하는 등 소동을 벌인 것이다. 그때 나는 놈현스럽다 사태, 국립국어원 쇄신기회 삼아야라는 제목의 칼럼을 쓴 적이 있다. 그런데 국립국어원은 올해도 역시 신어(새 낱말)이라며 2013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일간지 등 139개 온오프라인 대중매체에 등장한 말 334개를 조사해 25일 2014년 신어를 발표했다. 그리고 많은 언론들은 앞 다투어 기사화했다. 과연 이렇게 해야 할 일인가? 국립국어원이 조사해서 발표한 신어에는 '금사빠녀'(금방 사랑에 빠지는 여자), '꼬돌남'(꼬시고 싶은 돌아온 싱글 남자),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주관이 뚜렷하고 언변이 뛰어나며 유머와 지적 매력이 있는 남성), '핵꿀잼'(매우 많이 재미있음), '심쿵'(심장이 쿵할 정도로 놀람) 따위 생각 없는 젊은이들이 마구 만들어낸 저질스러운 말들이 대다수다. ▲ 국립국어원은 신어를 발표하여 평지풍파를 일으켰다.(그
[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편집국장] 12월 22일 치 ㅈ일보는 본지가 1월 1일자부터 연중(年中) 기획시리즈한자문맹(漢字文盲) 벗어나자를 연재한 올해 우리나라 교육사에서 의미있는 청신호가 하나 켜졌다 지난 9월 24일 교육부가 2018년 1월부터 초등학교 3학 이상 학년이 사용하는 교과서에 한글과 한자를 병기倂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라며 흥분했다. 정말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글과 한자를 병기하는 것이 그렇게 기쁜 일인가? 곰곰이 살펴보기로 하자. ㅈ일보는 한자를 배워야 할 까닭을 여럿 든다. 그 가운데 하나는 한자를 알면 과학시간의 양서류(兩棲類)가 땅과 물 양쪽에서 서식 하는 무리임을 쉽게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단순히 한자만을 가지고 본다면 양쪽에서 서식한다는 뜻 밖에 없고 땅과 물이란 뜻은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또 한자를 쓰지 않으면 의사(義士)와 의사(醫師)를 구분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안중근 의사를 존경한다.와 정형외과 의사를 만나러 간다에서 한자를 쓰지 않는다고 義士인지 醫師인지를 구분할 줄 모르는 바보가 있을 것인가 ▲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그뿐만 아니다 ㅈ일보는 ㅈ 교수의 말을 빌려 우리 어휘 중 7
[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편집국장] 요즘은 대학교들이 우수한 신입생들을 받기위해 치열한 광고전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오늘 한 일간지에서는 두 대학의 이상한 광고를 보았다. 먼저 서울 세종대학교를 보자. 광고의 주제는 창의하라 세종처럼이다. 얼마나 멋진 광고인가? 그런데 세종대학교의 상황을 아는 기자의 눈에는이해가 되지 않는 광고다. 한동안 있었던 세종학자료실을 없애고, 인문과학대학에 철학과도 없는데다가 앞으로 역사학과도 없앤다는 소문이 들린다. 그것이 세종처럼 창의하는 것인가? 우리 겨레가 최고의 위인으로 꼽는 세종임금 그는 지극히 철학적이었고, 역사를 소중히 여긴 성군이었다. 그런 세종임금을 모독하려는 것인가? 이번엔 수원대학교를 보자 요즘 수원대학교는 학내분규가 심각하다. 교수협의회 회장들을 쫓아낸 수원대학교는 총장이 남편이고, 이사장이 부인인 학교다. 계속 교육부가 이들을 물러나라고 종용하고 있으며, 재판에서도 재단 측이 패소를 하고 있음을 웬만한 사람들은 안다. 그런데 광고는 늘 오늘이 좋다이다. 재단과 교수협의회가 싸우는 현실에서 교육부도 재판부도 교수협의회 손을 들어주는 상황이 좋다는 뜻인가? 싸움을 즐기는 사람들인가? 오늘 기자는 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