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5월 1일부터 오는 8월 4일까지 서울 중구 세종대로 99.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는 <한국 근현대 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이 열리고 있다. 바늘을 도구 삼아 다채로운 색실로 직물을 장식하는 자수는 인류의 오랜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다. 이천 년 역사를 지닌 한국자수는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교류 속에서 시대마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문화를 꽃피웠다. 그런데 훼손되기 쉬운 재료 특성상 현전하는 고대, 중세 유물은 지극히 적고, ‘전통자수’라 불리는 유물 대부분은 19세기 말~20세기 초에 제작되었다. ‘자수’하면 떠오르는 것은 이러한 전통자수, 특히 조선시대 여성들이 제작하고 누린 규방공예 또는 이를 전승한 전통공예로서의 자수로, 근대기 이후에는 마치 자수가 역사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처럼 근현대 자수는 낯설다. 19세기 이후 자수의 역사, 곧 개항, 근대화=서구화, 식민, 전쟁, 분단, 산업화, 세계화 등 격변의 시기를 거치면서 변화한 자수의 흐름은 주류 미술사의 관심 밖에 놓여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전시는 알려지지 않은 자수 작가와 작품을 발굴, 소개하고 미술사에서 주변화되었던 자수 실천이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여름이 가까워질수록 바람은 커지고 대나무 숲은 온몸으로 이 바람을 받아낸다. 요령껏 바람을 제 몸 안에 가두기도 하고, 흘려보내기도 한다. 바람을 비워내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은 마치 우리의 호흡과도 같다. 들숨과 날숨처럼 채우고 비워내야만 살 수 있다. 몸도 마음도 마찬가지다. 채우면 비워낼 줄도 알아야 한다. 김병종 화백이 최근 꺼내들은 생명 이야기 〈풍죽〉이 우리에게 전하는 말, "비우세요. 흘려보내 주세요." <전시 안내> 전시 제목 : 비움과 흘려보내기 전시 기간 : 2024. 6. 11.(화) ~ 8. 25.(일) 관람 시간 : 10:00 ~ 8:00 주소 : 전라북도 남원시 함파우길 65-14 문의 : 063-620-5660, 571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7월 17일(수), 19일(금) 이틀 동안 기획공연 <일무일악(一舞一樂)>을 선보인다. <일무일악(一舞一樂)>은 기존의 전통춤을 새롭게 구성하여 선보이는 신규 종목으로, 기존의 전통춤과 음악의 지역적 특성을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무용수와 연주자의 새로운 해석과 색깔을 담아내며 재창작한 공연이다. <일무일악(一舞一樂)> 공연에서는 소규모 공연장의 강점을 활용한 무대를 선보인다. 무용 반주는 본래 여러 명의 연주자가 함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본 공연에서는 연주자 1인과 무용수 1인이 무대를 채워나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무용수의 호흡과 움직임 그리고 연주자의 생동감이 느껴지는 선율을 객석에서 온전히 몰입하여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전통의 기본요소를 유지하며 음악에 맞는 새로운 해석을 가미한 공연이 선보여질 예정이다. 기존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제주도 영동굿, 경기 도당굿, 황해도 목중춤 등 지역성이 내재한 춤을 기반으로 지역성을 회복함과 동시에 새로운 움직임이 더해진 춤을 개발하고, 지역별 음악적 특성을 살린 작품을 선보이며 무용과 음악이라는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최영창)은 오는 27일 저녁 7시 30분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서울 강남구) 에서 <해설이 있는 풍류, 일무와 궁중정재> 공연을 연다. <해설이 있는 풍류>는 평소 접하기 힘든 전통예술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해설과 체험을 가미한 기획공연으로, 이번 공연의 주제는 ‘일무와 궁중정재’이다. ‘일무’는 여러 명의 무용수가 가로와 세로로 열을 지어 똑같은 동작으로 추는 춤으로, 종묘제례악의 의식무(儀式舞)이다. ‘궁중정재’는 궁중의 의례에서 공연되는 악기연주, 노래, 춤으로 이루어진 종합예술로, 궁중에서 연회나 의식 때 추던 춤으로 동작이 고요하고 우아한 것이 특징이다. 공연은 전통예술 초심자들이 일무와 궁중정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먼저, 국가무형유산 종묘제례악 일무 김영숙 전승교육사가 일무와 궁중정재를 소개하고 관객들과 함께 일무를 배워보는 시간을 갖는다. 다음으로, (사)정재연구회의 일무 공연과 화동정재예술단의 향발무(響鈸舞)ㆍ아박무(牙拍舞) 합설(合設)* 공연이 이어진다. 공연의 진행은 국립국악원 박정경 학예연구관이 맡아 친근한 설명으로 관객들의 이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애령, 이하 광주박물관)은 오는 6월 21일(금)부터 9월 22일(일)까지 특별전‘도자기, 풍류를 품다’를 연다. 광주박물관은 지난해 10월에 연 “조선의 공간과 도자기” 학술대회에서 도자기가 조선시대 누정(樓亭) 문화에서 어떤 쓰임새와 상징성을 가졌는지를 광주ㆍ전남 지역 원림의 발굴 성과와 함께 살펴본 바 있다. 이번 특별전은 위 학술대회 성과를 바탕으로 공간 속 도자기의 쓰임을 ‘풍류(風流)’라는 주제로 엮어 풀어본다. 전시에서는 <희경루방회도(喜慶樓榜會圖, 동국대학교박물관)>를 비롯한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 3점과 서울시유형문화유산 2점 등 모두 180건 196점을 선보인다.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 삼총사의 광주 나들이 전시 출품 문화유산 가운데 가장 주목할 작품은 2023년 광주공원에 중건한 ‘희경루’의 중요한 원형 자료인 <희경루방회도>이다. 그림은 1546년 증광시(增廣試) 문무과에 합격한 동기생 5명이 20년 만인 1567년에 희경루에서 다시 만나 친목 모임을 한 장면을 담았다. 당시 문인 신숙주(申叔舟, 1417~1475)는 “희경루의 넓고 훌륭한 것이 동방에서 으뜸”이라고 칭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부여박물관(관장 은화수)은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기증한 국보 ‘전(傳) 논산 출토 청동방울 일괄’을 상설전시에 선보인다. 국보 ‘전(傳) 논산 출토 청동방울 일괄’(아래 청동방울)은 충청남도의 문화유산이자 2021년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21,693점의 일부다. 앞서 지난 4월 국립중앙박물관은 지역 간 문화 향유 격차 해소를 위해 소속박물관의 상설전시에 이건희 기증품을 적극 활용할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국립부여박물관은 이에 발맞추어 더 많은 지역민이 언제든지 편하게 기증품을 감상하도록 충남의 선사 문화를 소개하는 상설전시 1실에 국보 청동방울을 선보인다. 논산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하는 국보 청동방울은 장대투겁 방울, 팔이 여덟 개 달린 가지방울 등 독특한 생김새와 방울 주위로 새긴 기하학 무늬가 특징이다. 청동*기는 처음에 단순한 무기나 도구에서 출발하였지만, 점차 본래 용도에 특별한 의미가 더해지며 무늬의 표현이나 방울로 소리를 내는 목적 등 실생활에 사용하기보다는 당시 부족장이나 제사장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역할을 하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 청동(靑銅): 구리와 주석의 합금으로 인류가 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창작 연희극 단체 연희집단 The 광대(대표 안대천)의 <연희땡쑈>가 2024 신나는 예술여행 프로그램으로 찾아가는 공연을 펼친다. 본 공연은 6월부터 11월까지 경기, 인천, 전북, 경북, 경남, 충북, 충남, 대전, 울산 소재의 노인복지관 15곳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연희땡쑈>는 단체의 대표 안대천을 중심으로 제작된 옴니버스 공연으로 12발 상모놀이, 버나놀이, 죽방울놀이, 사자춤까지 다채로운 전통 기예를 담았다. 또한 관객과 소통하며 춤추고 노래하는 적극적인 관객 참여 부분도 다수 포함되어 있어 노인복지관에 밝은 기운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공연은 2020 수림문화재단 ‘수림뉴웨이브 2020’에서의 수상과 ‘2024 안산국제거리극축제 국내공식초청작’ 선정으로 여러 관객을 만나고 있는 단체의 대표 공연이다. 한편 ‘신나는예술여행’은 문화시설로부터 먼 거리에 거주하거나, 비용 부담, 특별한 상황에 의해 상대적으로 문화예술을 즐기기 어려운 국민에게 문화예술단체가 직접 찾아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 국가보조금으로 비용 부담 없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사업이다. 연희집단 Th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과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관장 이욱자)은 오는 6월 25일(화)부터 12월 1일(일)까지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에서 <노릇노릇 부산> 공동기획전을 연다. 공동어시장, 고갈비 골목 등 현장에서 수집한 자료와 어시장의 과거와 현재가 담긴 영상자료 등 100여 점의 전시자료를 통해 고등어에 얽힌 부산의 해양수산문화를 소개한다. □ 우리나라 고등어 유통의 중심지, 부산 1부 <부며들다 –파닥파닥 고등어>에서는 고등어의 생산, 유통 및 판매와 관련이 있는 부산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유물과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살펴본다. 우리나라 고등어의 80%를 위탁판매 하는 부산공동어시장과 상인, 경매사 등 어시장 사람들의 모습을 경매사 관련 물품, 다큐멘터리 영상을 통해 소개한다. 자갈치시장의 매대를 재현한 전시장 내에서 관람객은 자갈치시장의 과거와 현재가 담긴 자료를 통해 고등어 판매 현장을 느껴볼 수 있다. □ “아지매! 고갈비에 이순신꼬냑 한 잔 주이소” 2부 <고며들다 –노릇노릇 고갈비>에서는 잊혀가는 광복동 고갈비 골목과 고등어와 관련된 식문화를 살펴본다. 전시장에서는 대학생들로 북적였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생이 아름다운 극단’은 오는 7월 20일부터 7월 21일까지 명동 삼일로 창고극장(서울시 중구 삼일대로9길 12)에서 연극 『디아, 다크 문』을 무대에 올린다. '생이 아름다운 극단' 제작, (주)21세기 스테이가 기획한 연극 『디아, 다크 문』은 <2024 제11회 대한민국 신진연출가전 브릿지> 부문에 뽑힌 김서휘 연출가의 독자적인 무대언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공연은 <2024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주체>에 뽑힌 작품으로, 올해 4월 코델 아트홀에서 초연되어 관객에게 신선하고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무용과 연극을 전공한 김서휘 연출가는 두 분야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색다른 움직임과 반부조리를 결합하는 무대언어를 표현하고자 했다. 기존 연극의 틀을 벗어난 ‘반부조리 움직임극’이라는 신선한 접근, 기묘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무대디자인과 시각적인 연출이 어우러져, 관객의 자연스러운 몰입과 결말에 이르는 순간까지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품의 주제는 '상실과 용서를 통한 치유와 성장'입니다. 작품은 인간 내면의 부조리와 복수 광기, 비인간적 행위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유물 백자 달항아리가 문화도시 전북 남원시에서 처음으로 전시된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관장 유치석)과 공동주관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주최하는 ‘국보순회전: 모두의 곁으로 <순백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조선백자>’ 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수도권 중심의 문화 편중으로 인해 지역 간 관람 문화 격차가 심화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지역민들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획한 ‘국보급 문화유산의 지역 순회전’이다. 남원 시민들에게 백자 달항아리가 각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광한루(廣寒樓) 때문이다. 광한루는 달 속에 있다고 전해지는 광한전을 의미하므로, 월궁으로도 불린다. 광한루 안에 완월정(玩月亭)이 자리 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지역 문화 활성화를 함께 고민하고, 전시를 함께 만들어 대한민국 어디서나 함께 누리는 우리 문화 기반을 만드는 첫걸음이다. 문화향유권 보장과 공정한 문화누림을 위해 ‘함께하는 전시’의 새로운 시도를 한다. 전시에서는 크게 세 가지 이야기를 한다. 첫째, 조선 왕실의 자기였던 백자에 관해 소개하고, 둘째, 조선전기 관요(官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