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울산광역시 남구에 있는 「울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蔚山 開雲浦 慶尙左水營城)」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한다. 「울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은 조선 시대에 낙동강 동쪽의 경상도 행정구역을 일컫는 ‘경상좌도’ 수군의 총 지휘부(현재의 해군사령부)가 있던 경상좌도수군절도사영(이하 ‘경상좌수영’)의 성곽이다. 개운포는 입지상 동해안에서 외부 침입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 조선 초기 태종대에 수군 만호진이 설치된 것을 시작으로, 세조 5년(1459년) 경상좌수영으로 개편되었다. 중종 5년(1510년)에 돌로 쌓은 석성이 축조되어 중종 39년(1544년)까지 경상좌수영성으로 사용되었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의병활동의 배후지로 활용되기도 하였다. * 만호진 : 각 도 해안의 요충지에 파견된 무관인 ‘만호(萬戶)’를 지휘관으로 하는 진 개운포 수군이 부산으로 진을 옮긴 조선 후기에는 울산도호부 읍전선(邑戰船)의 정박처인 선소(船所)로 사용되는 등, 「울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의 변천과정을 통해 조선시대 수군체제의 변화와 발전 과정을 살필 수 있어, 역사적, 학술적으로도 값어치가 높은 유적으로 평가된다. * 읍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오랫동안 마을과 관아에서 지역의 역사를 같이한 노거수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와 「부여 석성동헌 탱자나무」를 국가지정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각각 지정 예고한다.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가 있는 군산시 옥서면 남쪽 끝자락의 하제마을은 원래 섬이었으나 1900년대 초부터 간척사업을 통해 육지화되고 군사시설 등이 들어서며, 팽나무를 돌보던 마을 주민들은 떠나고 팽나무만이 마을을 지키고 있는 곳이다. 하제마을 팽나무는 2020년 537(±50)살로 측정되어 생장추로 수령을 측정한 팽나무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으며, 나무높이 20m, 가슴높이둘레 7.5m로 규모도 크다. 또한 나무 밑둥으로부터 3m 높이에서 남북으로 갈라져 평야를 배경으로 하는 타원형의 수형이 아름다우며 생육상태도 우수하다. 과거 배를 묶어두던 기둥인 계선주(繫船柱)의 역할을 하며 조선 초기부터 마을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던 하제마을 팽나무는 마을에 항구가 생기고 기차가 들어서며 번성하던 모습부터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며 사라져간 지금의 모습까지 모두 지켜보며 하제마을을 굳건히 지켜왔다는 점에서 뛰어난 역사적 값어치를 지녔다. 「부여 석성동헌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무형유산 ‘태평무’ 이명자(1942년생) 명예보유자가 노환으로 8월 3일 세상을 떴다. 빈소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 302호(02-923-4442)이며, 발인은 8. 6.(화),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동화경모공원)이다. 유족으로는 홍성수(아들)가 있다. 국가무형유산 ‘태평무’ 고 이명자(1942년생) 명예보유자의 주요경력은 1994년 태평무 전수교육조교(현 전승교육사)로 인정되었고, 1996년 예총 예술문화상 ‘공로상’과 1999년 예총 예술문화상 ‘대상’ 수상, 2013년 한국무용협회 무용예술가상을 받았다. 또 2019년 태평무 보유자로 인정됐고, 2024년 태평무 명예보유자로 인정받았다. ※ 국가무형유산 태평무(1988. 12. 1. 지정) ‘태평무(太平舞)’는 나라의 평안과 태평성대를 축원하는 내용을 담은 춤으로, 경기지역 무속에서 비롯된 춤과 음악을 바탕으로 고 한성준 등 예인(藝人)들이 예술적으로 재구성하여 전승되고 있다. 화려한 궁중 복식과 함께 현란한 발 디딤과 절제된 기교가 멋으로 꼽힌다. 1942년에 태어난 이명자 명예보유자는 1964년 고 강선영 보유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복온공주가 홍장삼과 대대(福溫公主家 紅長衫과 大帶)」를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하였다. 「복온공주가 홍장삼과 대대」는 조선 제23대 왕 순조(純祖)의 딸인 복온공주(福溫公主, 1818~1832)의 혼례복에서 유래한 유물로, 홍장삼은 앞과 뒤를 정교하고 아름다운 자수로 장식한 예복이고, 대대는 홍장삼을 입을 때 가슴 부분에 두르는 폭이 좁고 긴 장식띠이다. 조선 왕실에서 홍장삼은 후궁과 공주ㆍ옹주(翁主), 왕자 부인이 혼례복으로 입었다. 복온공주는 1818년(순조18) 순조와 순원왕후(純元王后) 김씨의 둘째 딸로 태어나 1830년(순조30) 4월 창녕위(昌寧尉) 김병주(金炳疇, 1819~1853)와 가례(嘉禮)를 올렸다. 복온공주 가례의 준비 내용과 진행 절차 등을 기록한 《복온공주가례등록(福溫公主嘉禮謄錄)》에서 공주의 혼례용 예복으로 홍장삼을 준비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복온공주는 불과 2년 뒤인 1832년 세상을 떠났으나, 홍장삼은 김병주의 후손들에게 전해졌으며 섭성(攝盛) 풍속에 따라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집안의 혼례복으로 쓰였다. * 가례(嘉禮): 경사스러운 예식 또는 왕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최영창)과 8월 전국 각지에서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와 <전승자 주관 기획행사>를 연다.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를 위해 전승자들이 직접 자신의 기량을 공개하는 행사로, 8월에는 모두 12개의 종목이 준비된다. 국립국악원(서울 서초구)에서는 ▲「악기장」(8.8.) 보유자 3인이 기량을 뽐내며 직접 제작한 우리 전통악기들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연합 공개행사가 열린다. 또한,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전통음악 공연들이 펼쳐지는데, 민속극장 풍류(서울 강남구)에서는 ▲「가야금산조 및 병창」(8.17.), ▲「판소리」(8.29.) 예능공연이 준비되어 한여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경남 창원시에서는 시조시(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에 곡을 붙여서 관현악 반주에 맞추어 부르는 우리나라 전통음악인 ▲「가곡」(8.8. / 국가무형유산 가곡전수관) 공연이, 경남 고성군에서는 ▲「고성오광대」(8.15.~8.17. / 고성군 문화체육센터 등) 6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며, 경남 밀양시에서는 상민과 천민들의 한이 익살스럽게 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자연유산의 아름다운 값어치를 널리 홍보하고 국가유산청 출범(‘24.5.17.)을 기리기 위하여 인기 삽화가(일러스트레이터) 박다미(필명 : 퍼엉) 작가와 국가유산채널이 협업으로 제작한 홍보영상을 7월 26일부터 신세계백화점 본점(서울 중구) 전광판을 통해 송출한다. 앞서 국가유산청은 도심 속에서 한국의 자연유산을 더욱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올해 5월부터 6월까지 코리아나호텔 빌딩, 일민미술관 등 서울 중구와 종로구 일대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자연유산 홍보영상을 시범으로 선보인 바 있다. * 디지털 사이니지: 기업들의 마케팅 및 광고에 활용되는 전자 정보 표시 도구로, 디스플레이 광고 게시판, 디지털 간판이라고도 함. 이번에 송출하는 자연유산 홍보영상은 ‘국민과 함께 누리는 미래가치 대한민국 자연유산’을 주제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과 어우러지는 김해 천곡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담양 명옥헌 원림(명승),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두루미(천연기념물)까지 4개의 자연유산을 박다미(퍼엉)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서정적인 그림체로 표현한 30초 안팎의 짧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종로구청(구청장 정문헌)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서울 문묘 및 성균관」 대성전의 지붕보수 공사 중에 1602년에 기록된 상량묵서를 발견하였다. * 상량묵서 : 목구조의 최상부 부재 종도리에 묵으로 건축 과정 관련 정보들을 쓴 기록 지난해 9월부터 진행 중인 보물 「서울 문묘 및 성균관」 대성전의 지붕보수 공사 과정에서는 지금까지 다양한 조선시대 건축역사의 흔적들이 발견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지붕 해체 과정에서 18m에 달하는 단일 목부재로 제작한 평고대가 확인된 데 이어, 이번에는 종도리 하부에서 상량묵서 기록이 발견되었다. * 평고대: 추녀와 추녀를 연결하는 가늘고 긴 곡선 부재로 한옥의 자연스러운 처마 곡선을 결정하는 중요한 부재 * 종도리 : 서까래 밑에 가로로 길게 놓이는 도리 부재 중 제일 높은 곳에 놓이는 부재 이번에 발견된 상량묵서에는 1602년 10월 26일에 상량하였다는 내용과 목수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대성전은 1407년 재건되었으나 1592년 임진왜란으로 불에 탔다가 선조 35년(1602년) 7월에 중건 공사를 끝냈다고 해, 두 기록 사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센터장 박종서)는 국보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의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 성과를 수록한 첫 보고서인 《국보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 -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를 펴냈다. 국보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가면으로, 모두 13점의 탈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2021년 8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에서 정밀 상태조사와 과학적 분석, 보존처리를 진행한 바 있으며, 이는 1964년 국보로 지정된 이래로 57년 만에 처음으로 이루어진 과학적 조사연구였다. * 하회탈(11점): 부네, 각시, 백정, 이매, 양반, 선비, 초랭이, 중, 할미, 주지(암ㆍ수) * 병산탈(2점): 병산(갑ㆍ을) 이번 보고서에는 당시 조사연구를 통해 확인한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의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다. 탈 제작에 쓴 나무는 대부분 버드나무속으로 확인되었는데, 이는 통상 오리나무로 조각하여 만들었다고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새롭게 발견된 사실이다. 또한, 탈의 얼굴, 머리, 눈썹 등을 칠하는 데 사용된 물감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주홍색에는 연단(鉛丹)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고창 문수사 대웅전(高敞 文殊寺 大雄殿)」과 「의성 고운사 가운루(義城 孤雲寺 駕雲樓)」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하였다. 「고창 문수사 대웅전」은 전라도 지역 대표 문수도량인 문수사(文殊寺)의 주불전(主佛殿)으로, 보물로 지정된 「고창 문수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을 봉안하고 있는 건물이다. 「의성 고운사 가운루」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의 본사인 고운사(孤雲寺)의 진입부에 있으며, 계곡 위를 가로질러 건립된 절 누각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고창 문수사는 644년(백제 의자왕 4)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창건하였다고 전하나, 기록으로 확인할 수 없다. 「문수사 창건기(文殊寺 創建記, 1758년)」에 따르면 임진왜란(壬辰倭亂) 뒤 1607년(선조 40)에 중창(重創)되었고, 1653년(효종 4) 회적(晦跡) 성오화상(性悟和尙)에 의해 또다시 고쳐 지어졌으며, 그다음 해 1654년 제자인 상유(尙裕)가 삼불좌상과 시왕상 등을 조성한 기록으로 볼 때 「문수사 대웅전」 또한 이 시기에 중창(重創)된 것으로 추정된다. * 중창(重創): 낡은 건물을 헐거나 고쳐서 다시 새롭게 지음. * 2016년 보물로 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문과 선언서」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하고, 「여수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을 등록하였다. * 근대역사문화공간: 근대 시기에 형성된 거리, 마을, 경관 등 역사문화자원이 집적된 지역 등록 예고된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문과 선언서」는 1919년 3·1만세운동(이하 ‘3·1운동’) 이후 4월에 수립된 상하이의 임시정부가 같은 해 9월, 국내의 ‘한성정부’, 연해주의 ‘대한국민의회’와 통합되어 ‘대한민국임시정부’로 출범한 것을 기념하고, 제2차 독립시위운동을 촉구하고자 대한민족대표 30인의 이름으로 10월 31일 발행된 활판 인쇄 전단지이다. 당시 다이쇼일왕의 생일인 10월 31일에 맞춰 해당 문서들을 발표함으로써 3·1운동과 같은 전국적 시위운동을 다시 한번 펼쳐 일제에 저항하고자 했으며, 그 결과 국내 곳곳에서 대규모 만세시위가 일어나는 등 초기 임시정부 독립운동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문헌을 통해서만 그 존재가 알려져 있었으나, 1967년 김양선(1907~1970) 교수가 숭실대학교에 기증하면서 유일한 실물 전단 형식의 문건이 알려졌다. 이 문서들은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