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겸 단장 김종덕)은 <2025 안무가 프로젝트>를 11월 6일(목)부터 9일(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2025 안무가 프로젝트>는 전통 공연예술 분야 창작자ㆍ예술가를 육성하는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 사업의 하나로 2025년 2월 공개모집을 통해 뽑힌 3명의 안무가(정소연ㆍ이지현ㆍ박수윤)의 작품을 트리플빌(Triple Bill: 세 작품을 같은 무대에 선보이는 형식)로 무대에 올린다. 국립무용단은 <넥스트 스텝>, <홀춤> 등 신진 안무가 양성을 위한 다양한 기획 무대를 꾸준히 마련해 왔다. 2023년 시작한 <안무가 프로젝트>는 창작자에게는 실험의 장을, 관객에게는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참여한 최호종ㆍ정보경ㆍ이재화 등의 안무가들이 <안무가 프로젝트>를 거친 뒤 한국 무용계를 이끌 차세대 창작자로 주목받고 있다. <2025 안무가 프로젝트>는 오는 11월, 새로운 발상과 뜨거운 에너지를 담은 세 편의 신작을 선보인다. 국립무용단원으로서 전통의 어법을 오늘
[우리문화신문=이진경 문화평론가] 지난 9월 21일 토요일 저녁 5시,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열린 이재화거문고회 창단연주회 「현묘(玄妙)」는 단순히 한 단체의 출범을 알리는 자리가 아니었다. 그것은 한국 전통음악사의 맥락 속에서 오랫동안 잊히거나 변형되어 전해지던 풍류의 한 갈래를 다시 무대 위에 되살려낸, 역사적이고도 예술적인 사건이었다. 이번 무대에서 복원된 것은 1920년대 거문고 명인 백낙준(白樂俊, 1884~1933?)이 남긴 투리(投理)다. 투리는 그 이름조차 대중에게 생소하지만, 바로 그 낯섦이야말로 전통의 깊은 저변을 탐구하고자 하는 시도의 값어치를 일깨운다. 이번 복원은 춘산 전재완이 1958년에 채보·발간한 악보를 근거로 이루어졌다. 전재완은 특히 서양음악에 조예가 깊은 분이었는데, 그의 채보 방식은 전통 정간보의 세로 배열과 달리 가로형 정간보를 택했다. 이는 전통음악을 서양 기보법적 시각으로 다시 바라본 시도이자, 전통과 근대적 음악 교육이 충돌하고 융합하던 시대적 맥락을 반영한다. 더구나 이 귀중한 악보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이진원 교수가 제공한 자료로, 이번 무대를 위해 이재화 명인에게 전달되었다. 연구와 교육의 맥락에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및 단장 김종덕)은 <2024 안무가 프로젝트>를 10월 31일(목)부터 11월 3일(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2024 안무가 프로젝트>는 전통공연예술 분야 창작자ㆍ예술가를 육성하는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 사업의 하나로 지난 2023년 12월, 공개 모집을 통해 뽑힌 3명의 차세대 안무가(정길만ㆍ이재화ㆍ최종인)의 작품을 트리플빌(Triple Bill : 세 작품을 같은 무대에 선보이는 형식)로 무대에 올린다. 국립무용단은 그동안 ‘넥스트 스텝’, ‘홀춤’, ‘겹춤’ 등 유망한 신진 안무가 양성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최호종ㆍ정보경 등 한국무용계를 끌어나갈 차세대 안무가들을 배출해 창작자들의 새로운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4 안무가 프로젝트>는 안무가로서의 창작 역량뿐만 아니라 작품 제작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10달 동안 전문가 지도와 자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안무가들이 동시대적 한국춤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높은 완성도로 담아낸 작품을 선보인다. 현재 국립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제 4월 20일 저녁 5시 서울 삼성동 국가무형유산 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국가무형문화유산 한갑득류 거문고산조 보유자 이재화 명인의 공개 행사가 열렸다. 1896년(고종 33)에 백낙준(白樂俊)이 처음으로 연주했던 ‘거문고산조’, 주로 남도소리의 시나위가락을 장단(長短)이라는 틀에 넣어서 거문고로 연주하는 기악 독주 음악이다. 거문고산조는 현재 한갑득류와 신쾌동류가 전승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한갑득류는 거문고산조 창시자 백낙준의 직계 제자인 박석기 명인에게서 한갑득(韓甲得: 1919~1987) 명인이 전승한 것이다. 한갑득 명인은 1978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산조 기예능 보유자로 지정되었으며, 뛰어난 창작능력을 발휘한 <한갑득류 거문고산조>를 남겼다. 현재 국가무형유산 한갑득류 거문고산조 보유자인 이재화 명인은 1969년 국립국악원 부설 국악사양성소(현 국립국악중ㆍ고등학교)에서 한갑득 명인과 사제의 연을 맺고 한갑득류 거문고산조를 오롯이 전수하여 이날 그 전승행사를 연 것이다. 맨 먼저 무대를 연 것은 이재화 명인의 제자들인 강유경ㆍ박경은ㆍ전진아ㆍ최영훈ㆍ박희정ㆍ이
[우리문화신문=이진경 문화평론가] 국가무형유산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 보유자 이재화 명인의 12번째 공개행사가 오는 4월 20일 저녁 5시 서울 삼성동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풍류극장에서 열린다. 백낙준에서 박석기, 한갑득으로 전승된 산조는 이재화 명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공개행사에서 이재화 명인은 4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첫 곡은 <풍류> 중 ‘다스름-하현도드리’로 명인의 제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이재화 명인은 제자들에게 거문고 산조를 학습하기 전에 풍류의 가락을 배우도록 하면서 산조의 뿌리와 전통성을 찾는 것을 주문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누락된 하현도드리 한 장단을 메우며 명인의 음악에 대한 철학과 열정을 만날 볼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화 명인은 한갑득 산조의 독창적인 가락을 80 여분의 산조로 집대성하였다. 명인은 한갑득류 산조에 관한 끊임없는 연구로 가락들을 찾고 다듬는다고 한다. 늘 찾는 익숙한 가락이 아닌 새로운 가락을 연주할 때마다 선보이며,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의 다양한 면모를 관객들과 후학들에게 알리고자 노력하는 명인이다. 이재화 명인은 그 의지와 사명을 이번 공개행사에서도 유감 없이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엇그제 빚은 술이 얼마나 익었는가. (술잔을) 잡거니 권하거니 실컷 기울이니 마음에 맺힌 시름이 조금이나마 덜어진다. 거문고 줄을 엊어 풍입송을 타자꾸나. 손님인지 주인인지 다 잊어버렸도다 선비들은 거문고와 함께 한 삶이었다. 선비들은 아름다운 자연의 품속에서 시(詩)ㆍ서(書)ㆍ금(琴, 거문고)ㆍ주(酒)로 노니는 것을 풍류라 하여 삶의 중요한 영역으로 삼았다. 고악보 《양금신보》에는 “금자악지통야 고군자소당어야(琴者樂之統也 故君子所當御也)”라 하는 글귀가 있는데 “거문고는 음악을 통솔하는 악기이므로 군자가 마땅히 거느리어 바른길로 나가게 하라.”라는 뜻이다. 이 말은 거문고를 ‘백악지장(百樂之長)’이라고 하여 가장 귀하고 중요한 악기로 여기는 것과 같은 내용이다. 실제 전통사회에서는 피리나 젓대(대금)를 하는 잽이들이 전문음악인이고, 거문고를 하는 풍류객들은 아마추어 음악인이었는데도 풍류를 할 때는 거문고를 하는 선비가 이끌곤 했다. 거문고라는 악기가 합주를 이끌어 가도록 음악이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달 아래에서 거문고를 타기는 근심을 잊을까 함이려니 춤곡조가 끝나기 전에 눈물이 앞을 가려서 밤은 바다가 되고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