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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쿠리 인형으로 지역 홍보에 열 올리는 아이치현

[맛 있는 일본이야기 315]

[한국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 시사통신(時事通信) 9월 15일자에는 깜찍한 두 개의 인형사진이 올라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 인형은 아이치현에서 지방발전을 위해 기부하는 사람에게 주는 특별 증정용 인형이다. 이 인형은 단순한 인형이 아니라 유명한 인형 작가인 타마야 쇼베이(玉屋庄兵衛) 씨가 3달 동안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으로 이름은 “차 나르는 인형(茶運人形) ”이다.  

재미난 것은 이 인형이 가라쿠리 인형으로 손님에게 찻잔을 날라 준다는 점이다. 가라쿠리 인형이란 톱니바퀴나 용수철 따위를 이용하여 움직일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주인이 태엽을 감아 인형 손 위에 찻잔을 올려놓으면 손님에게 가져가고 손님이 찻잔을 들면 그 자리에 멈춰 선 뒤 다 마시고 찻잔을 올려놓으면 뒤로 돌아 주인에게 간다. 상상만 해도 재미난 인형이다.

오늘날의 인공로봇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전통 가라쿠리 인형은 초대 타마야 쇼베이가 1733년에 나고야에서 가라쿠리 인형의 수리와 제작, 지도를 시작한 이래 현재 9대째 그 기술을 계승하고 있는 이름난 인형이다.  

 

   
▲ 아이치현 지역 홍보에 쓰이는 가라쿠리 인형

이 인형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은 일본돈 400만 엔 이상 기부자이다. 결코 적지 않은 돈이며 일단 기부를 받은 뒤 증정용 인형 제작에 들어간다. 아이치현 이누야마시(犬山市)에는 가라쿠리 인형 전시관을 만들어 전국에서 가라쿠리 인형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지역발전을 위한 기부도 하고 유명한 인형 장인에게 직접 인형도 선물 받는 시스템을 운영하는 지자체의 지혜가 엿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가라쿠리 장인은 아들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장인의 제자로 들어가 전수자로 지정이 되면 이름을 아예 초대 장인의 이름으로 바꾼다는 점이다.

현 9대 장인은 본명이 타카지나 쇼지(高科庄次, 1954~) 씨로 25살 때부터 가라쿠리 인형을 익혀 1995년에 장인으로 인정받아 제9대 타마야 쇼베이(玉屋庄兵衛)가 된 사람이다. 현재 가라쿠리 전시관에서 후학 양성에 힘을 쏟고 있으며 일본의 전통 인형인 가라쿠리 인형의 전승에 힘을 쏟고 있다. 아이치현에서는 기부금도 받고 아이치현의 명물인 가라쿠리 인형도 홍보할 수 있어 1석 2조의 홍보 작업이라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