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8 (화)
[한국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 춘화전(春畵展)이 지난 9월 19일부터 도쿄 분쿄쿠에 있는 영청문고(永靑文庫, 에이세이분코)에서 열리고 있다. 이 춘화를 그린 사람은 일본 굴지의 화가인 가츠시카 호쿠사이(1760-1849)와 키타가와 우타마로(1753-1806)다. 이들 그림은 일찍이 다이묘(상당한 토지를 소유한 무가사회의 우두머리)나 부유층 상인들이 후원을 받아 최고급 화구를 이용하여 그려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따라서 후원자들은 당대 최고의 화가들을 손아귀에 쥐고 그들의 그림을 마음껏 즐겼다고 볼 수 있다. 춘화라고 하면 야한 것을 넘어 노골적인 성적 묘사도 대담하게 그려진 것이니 만큼 이번 ‘춘화전’ 전시회는 미술관 임대가 어려워 영청문고(永靑文庫) 전시관을 이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 영청문고(永靑文庫) 누리집의 춘화전(春畵展) 안내화면 “2000년부터 일본 춘화전은 핀란드나 스페인 등 외국에서 앞 다투어 열렸다. 마침내 2013년에는 대영박물관에서도 열리게 되어 9만 명을 넘는 사람이 보고 가는 호황을 누렸다. 이처럼 외국에서 높이 평가 받는 춘화를 일본에서는 허용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그것도 인쇄물은 되지만 실물은 안 된다고 하는 것을 이해 할 수 없다.” 이것은 (공익재단법인)영청문고 이사장 호사카와 모리히로가 잡지 《여성자신》 9월 19일자에서 한 말이다. 호소카와 이사장은 자기 집안에 내려오는 춘화를 이번 전시회에 2점 내놓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예전에 우리 집에도 꽤 여러 장의 춘화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 된다. 하지만 학자였던 아버지가 쓸데없는 것이라는 생각에 처분 한 것 같다.”고 아쉬운 듯 말했다. 그는 “여기 저기 과거 다이묘 집안에는 춘화가 숨겨져 왔을 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얼마 전 아는 분으로부터 자신의 집에도 춘화가 있다고 고백을 한 적이 있다.”고 전하면서 이제는 안심하고 집안에 꼭꼭 숨겨온 춘화를 내놓길 바란다고 했다.
▲ 영청문고 춘화전(春畵展) 작품 일찍부터 성개방 사회였던 일본에서 춘화 같은 것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 할 줄 알았는데 뜻밖이다. 이번에 처음 안 것이지만 인쇄된 것은 괜찮은데 실물은 안 된다는 논리가 흥미롭다. 어쨌거나 이른바 “끗발 있는 사람”들이 몰래 감춰두고 보던 춘화가 지금 동경 한복판에서 일본 최초로 열리고 있으니 대영박물관에서의 전시 못지않은 반향을 일으킬 것 같다.
* 전시장 : 영청문고(永靑文庫), 東京 文京區 目白臺 1-1-1 * 전시기간 : 9월 19일부터 1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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