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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남은 독특한 도시 ‘죠카마치(城下町)’

[맛 있는 일본이야기 322]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에는 죠카마치(城下町)라는 이름의 도시가 번성했는데 죠카마치란 말 그대로 성주가 살던 성(城)과 관련 있는 도시다. 아먀구치현 하기시나 기후현의 다카야마시 같은 곳이 죠카마치(城下町)의 대표적인 도시지만 현재 인구 10만 이상의 도시 절반이 죠카마치에서 출발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죠카마치는 역사가 깃들어 있는 고장이다.

헤이안시대(794-1192) 이후 무사정권 시대의 긴 역사를 가진 일본의 성(城)은 성주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의 중심지다. 하늘만큼 높이 쌓아 올린 성곽의 높이가 성주의 권력을 대변해주는 것이라도 되는 양 오늘날 남아 있는 성들은 그 규모가 매우 크다.

 

   
▲ 효고현의 다츠노성을 중심으로 한 죠카마치(城下町)

풍신수길의 오사카성도 규모면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큰 곳이다. 오사카 성은 성곽의 돌덩이 하나만도 사람 키의 몇 배에 달할 만큼 규모가 크다. 일본의 제2도시 오사카도 오사카성을 중심으로 죠카마치(城下町)의 하나로 출발 했던 것이다. 물론 에도성을 중심으로 했던 곳이 지금의 동경이다.

일본에서 조용한 역사의 고장을 찾고자 한다면 이 죠카마치를 중심으로 찾아 가보면 뜻밖에 좋은 곳을 만나게 된다. 천년고도라고 하면 으레 교토(京都)를 꼽지만 죠카마치도 이에 못지않은 고도(古都)가운데 고도라서 요즈음은 관광지로 인기가 높다. 실제로 야마구치현에 있는 죠카마치 하기시에서 만난 다무라 씨는 “교토에서 살다가 너무 번거로워 조용한 이곳 하기시로 이사 왔어요. 너무 조용하여 답답할 정도지만 저는 교토보다 이곳을 좋아합니다.” 라고 할 정도였다.

 

   
▲ 효고현의 다츠노성 일부

에도시대 이전에 성곽도시로 구획이 남아있는 곳을 흔히 소교토(小京都)라 부르고 있는데 최근에는 에도시대의 풍취가 남아 있는 곳을 소에도(小江戶)라고 부르기도 한다. 도쿄 근처 사이타마현 가와고에(川越市)도 그런 곳이다. 일본에서 현대식 높은 고층건물과 같은 천편일률적인 도시에 염증을 느꼈다면 각 지역의 ‘죠카마치’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런 깊어 가는 가을에 죠카마치는 더 운치가 있게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