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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지금 눈축제 준비로 들썩인다

[맛 있는 일본이야기 333]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홋카이도(北海道)라고 하면 ‘눈’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 만큼 겨울이 아름다운 곳이 홋카이도다. 이곳은 2년 전부터 한국의 저가 항공이 취항하게 되어 항공료가 예전보다 훨씬 싸진데다가 여행사들이 계절별로 다양한 여행상품을 개발하여 요 몇 년 새로 홋카이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특히 겨울엔 “삿포로 눈축제(유키마츠리)”로 일본은 물론 전 세계 사람들로 삿포로는 들썩인다.

삿포로 눈축제는 지금으로 부터 67년 전인 1950년 삿포로 중·고등학생이 6개의 눈조각을 오도리공원에 만들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때 학생들 중심으로 눈싸움, 눈조각전, 축제 등의 행사가 열렸는데 당시 5 만여 명이 찾아와서 깊은 관심을 보였고 이후 눈축제는 삿포로의 겨울 행사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되었다.

눈축제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눈 조각상이다. 눈축제가 열리는 삿포로 중심가 오도리 공원에는 전년도 가을부터 눈 조각상을 만들기 위한 대규모 준비에 들어가는데 여기에는 육상자위대 병력도 참가하여 눈 조각상을 위한 작업시설 설치 등을 돕는다.

 

   
▲ 2016년 삿포로 눈축제 포스터

1953년에는 높이 15미터의 눈조각상 “승천” 이 제작되었고 해마다 1974년 이후, 중국의 심양, 캐나다의 앨버타주, 독일의 뮌헨, 호주의 시드니, 포틀랜드 등 삿포로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던 외국을 주제로 한 눈조각이 제작되어 국제적인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1974년은 석유파동으로 눈축제의 진행이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눈 조각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트럭으로 눈을 운반하는 것이 필수였지만 연료가 부족하여 눈을 대지 못하자 할 수 없이 눈 조각 안쪽에 드럼통을 쌓아 올려 뼈대를 만든 뒤 겉에만 눈을 덮는 방식으로 눈 조각상을 만들기도 했다.

작년에 눈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은 235만 명인데, 한 해 전인 2014년에는 240만 명이었던 것에 견주어 줄어들었다고 주최 측은 울상이다. 특히 축제기간 숙박요금과 음식값이 오른 탓으로 관광객이 줄어들었는데 관광객 줄어드는 것을 우려해 지금은 “여름 가격”을 내세우는 곳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 지난해(2015년) 삿포로 눈축제 모습

한편 1990년대에 들어서서는 전국에 방송되던 특별방송도 멈추게 되었고 2010년 61회 부터는 눈 축제 스폰서도 줄어드는 등 과거 호황을 누리던 눈축제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는 보도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겨울의 홋카이도는 누가 뭐래도 지천인 눈을 이용해 만든 눈 조각상 구경이 최고라는 사람들이 많다. 드넓은 평야의 아름다운 꽃이 피는 여름도 좋지만 홋카이도는 역시 겨울이 볼만하다. 지금 이곳은 2월 5일부터 11일까지 열릴 눈축제에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