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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부채 센스(쥘부채)와 우치와

[일본이야기 351]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무더운 여름에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있지만 부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더위 쫓는 도구이다.일본의 부채에는 센스(扇子)와 우치와(團扇)의 두 종류가 있는데 형태상으로 보면 센스는 쥘부채 모습이고 우치와는 접이식이 아닌 둥근부채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이런 모양새의 차이도 있지만 그 쓰임새에도 과거에 보면 구별이 있었다. 보통 우치와(團扇)는 승려나 문인, 은둔자들이 썼고 센스(扇子)는 귀족이나 고급 관리들을 중심으로 썼다. 센스가 의례용(儀禮用)으로 쓰였다면 우치와는 신분 구별이 없이 쓰던 부채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과거의 이야기일 뿐 요즈음 사람들은 거의 구분 없이 쓴다.

아무래도 센스(쥘부채)의 경우는 여성들이 선호하는 부채라고 할 수 있다. 접이식이라 부피도 많이 차지하지 않아 핸드백에 넣어 다니기도 편하고 비단이나 헝겊으로 멋을 부린 고급 부채도 제법 많이 나와 있어 여성들에게 선물용으로도 인기 만점이다. 관광객들도 센스(쥘부채)를 좋아해서인지 교토의 청수사(기요미즈데라) 앞 기념품 거리 등 관광지에는 거의 센스(쥘부채)만 눈에 띌 정도이다.

 

   
▲ 우치와(왼쪽), 센스(쥘부채)

 

그런가 하면 기온마츠리 따위 각종 마츠리에서도 우치와는 빼놓을 수 없다. 유카타 차림에 우치와를 들어야 한다고들 생각한다. 그러고 보면 일본의 부채 문화는 꾸준히 수요층이 있는 셈이다.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나오기 전인 에도시대(1603-1868)만 해도 부채는 더위용뿐만 아니라  밥을 지을 때 아궁이에 불을 불러일으킬 때나 모기, 파리 따위를 쫓을 때에도 부채는 아주 중요한 도구였다. 물론 이때는 센스(쥘부채) 보다도 우치와가 더 쓰였을 것이다.

당시에 일본 전국 곳곳에는 우치와산지(團扇産地)가 형성되어 폭발하는 수요를 감당하였는데 가가와현 가메마루시 (香川縣丸龜市)에는 당시의 부채 역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부채박물관이 있어 다양한 부채들을 구경할 수 있다. 슬슬 부채 하나쯤 손가방에 넣고 다니는 계절이 찾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