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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색색깔의 수국이 지천

[맛 있는 일본이야기 353]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한국보다 장마가 한 달 빠른 일본은 지금 장마철로 접어들었다. 장마철이 되면 유달리 눈에 띄는 꽃이 수국이다. 일본말로는 아지사이라고 하는데 일본인들은 이 꽃을 한국인 보다 즐기는 것 같다. 이맘때만 되면 형형색색의 수국을 잔뜩 심어 놓은 공원을 소개하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 수국 천지가 된 삿테시의 곤겐도공원(權現堂公園)

 

사이타마현 삿테시(幸手市)도 그런 곳 가운데 하나이다. 벚꽃의 명소로도 알려진 삿테시의 곤겐도공원(權現堂公園)에는 100종류의 수국 16,000 그루를 심어 놓았는데 무려 500미터에 이르는 꽃길이 장관이라고 한다.

이 꽃은 삿테곤겐도벚꽃 보존회 회원들이 벚꽃 계절이 지난 뒤에 감상할 꽃을 물색하다가 수국을 심기 시작하여 올해로 20년째 수국공원을 가꾸고 있다. 이 공원에서는 6월 4일부터 ‘삿테 수국잔치’를 열고 있는데 7월 3일까지 아름다운 수국을 볼 수 있다. 마지막 날에는 수국을 꺾어 선물로 줄 계획이라고 한다.

수국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은 또 있다. 봄에는 철쭉, 여름에는 수국이 활짝 펴 일본 최고의 꽃절로 알려진 천년고도 교토 이웃도시 우지시(宇治市)의 삼실호사(三室戶寺, 미무로토지)가 그곳이다. 이곳도 지금 한창 수국이 그 자태를 뽐내고 있을 것이다.

 

   
▲ 우지시(宇治市) 삼실호사(三室戶寺, 미무로토지)의 수국

 

몇 해 전 이맘때 기자가 찾아갔을 때도 보랏빛 수국이 황홀할 정도로 꽃동산을 이루고 있었다. 전국 최고의 꽃절로 유명한 만큼 절 입구에서 비탈진 본당 앞으로 이어진 꽃동산은 이름처럼 전국의 신도와 관광객들로 꽃 반 사람 반의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이렇게 꽃으로 아름다운 삼실호사는 본존인 천수관음상의 효험이 크다고 알려져 있으며 서국33곳 순례사찰(西三十三箇所)가운데 10번째 도량으로 많은 일본인이 찾는 절이다.

도쿄에서는 눅진 장마철에 상큼한 보랏빛 꽃의 수국이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한국에서는 그다지 수국이 눈에 안 띄지만 일본의 여름은 수국으로 시작된다고 해도 좋을 만큼 갖가지 색깔의 수국이 여름을 아름답게 꾸며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