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며칠 동안 경향신문 기사 제목에 우리말을 짓밟는 것을 보면서 화가 났습니다. 지식인의 하나이면서 세상을 이끌고 있는 언론인들이 기사 제목을 쓰는데 선정적이거나 민족주체성이 없는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먼저 “‘폰‘이 안 도와주네”라고 해 휴대전화나 휴대폰도 아니고 국어사전에 없는 영어 전화기의 한글표기를 씁니다. 그리고 “인재 키우는 NIE”라고 해 일반인들은 무슨 말인지 모를 영어 줄임말을 제목에 내놓았습니다. 또 서울 도로 5곳 지반침하“라고 합니다.
정말 우리말을 사랑한다면 ’폰‘은 ”휴대전화“라 하던가 가능하면 토박이말을 쓴 ”슬기전화“면 더 좋을 일입니다. 그리고 ’지반침하‘는 ”땅꺼짐“하면 더 알아듣기 쉽지 않나요?
그런데 경향신문은 그런 기사 제목 짓기를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말 “대못 박기”, “헛발질”, “쏘아올린” 따위를 써서 기사 제목을 재미나게 하면서도 우리말 사랑 실천을 한 것들도 눈에 띕니다. 제발 언론이 앞장서서 우리말 사랑에 모범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