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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다이마츠리(10월 22일)는 교토 천도를 기념한 축제

[맛 있는 일본이야기 372 ]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몇 해 전 일본의 한 언론에서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 가운데 “일본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을 물은 결과 ‘교토’가 단연 1위로 꼽힌 적이 있다. 교토 가운데서도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기요미즈데라(淸水寺)’라는 답이 나왔지만 기요미즈데라와 같은 문화유산 말고 무형의 문화유산을 꼽으라면 교토의 3대 마츠리를 꼽을 수 있다.

천년고도 교토의 3대 마츠리라고 하면 5월 15일의 아오이마츠리(葵祭), 7월 17일의 기온마츠리(祇園祭), 10월 22일의 지다이마츠리(時代祭)를 꼽는다. 오래된 순서로는 아오이마츠리 (서기 567년), 기온마츠리(서기 863년), 지다이마츠리(서기 1895년) 순으로 꼽을 수 있다.



성격으로 따지자면 아오이마츠리는 궁정에서 시작한 마츠리(국가의 제사 형식)로 볼 수 있고 기온마츠리(전염병 퇴치의 제사)는 서민층에서 향수하던 마츠리다. 그런가 하면 10월 22일에 열리는 지다이마츠리는 명치정부가 나라(奈良)에서 교토(京都)로 수도를 옮긴 것(헤이안 천도, 794년)을 기념하여 명치28년(1895)에 시작한 비교적 역사가 짧은 마츠리다.

명치정부는 교토 천도 당시의 간무왕(桓武天皇)을 모시기 위한 사당으로 헤이안신궁(平安神宮)을 만들고 그해 10월 22일부터 10월 24일에 걸쳐서 성대한 마츠리를 거행했는데 올해로 121년째다.

교토의 3대 마츠리 가운데 등장인물이나 각종 도구, 행렬 시간 등을 따지자면 7월의 기온마츠리(祇園祭)가 가장 성대하지만 5월 15일의 아오이마츠리(葵祭)나 10월22일의 지다이마츠리(時代祭)도 꽤 볼만하다. 지다이마츠리 행렬은 교토 어소(御所)를 낮 12시에 출발하여 가라스마도오리 등 시내 4∼5킬로 구간을 행진한 뒤 헤이안신궁(平安神宮)으로 돌아오는 코스인데 시내 행진 시에는 각 시대별 곧 헤이안-가마쿠라-무로마치-안도모모야마-에도-메이지시대의 옷으로 차려입은 사람들의 행렬이 특히 볼만하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교토 천도를 단행한 간무왕의 어머니가 백제여인 고야신립이라는 사실이다. 고야신립은 제50대 간무왕(桓武天皇) 낳았으며 간무왕은 교토의 발전을 이룩한 왕으로 오늘날 “교토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일본 교토에 갈일이 있다면 교토 시내에서 실시하는 지다이마츠리를 구경하고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교토 시내에 있는 히라노신사(平野神社, 제50대 간무왕 어머니 고야신립(다카노노니이가사‘高野新笠’)을 모신 사당과 교토 서부 오오에(大枝)마을에 있는 고야신립 무덤에 들러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