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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성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히메지성”

[맛 있는 일본이야기 388]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히메지성은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입니다. 히메이지성은 많은 성 가운데 유일하게 훼손이 안 되고 보존상태가 양호한 성이지요. 이 성은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성으로 외국인들이 많이 보러옵니다. 특히 이곳 히메이지는 자연재해가 거의 없어 살기 좋은 곳이지요. 옆 도시인 고베에서 큰 지진이 났어도 이곳은 끄떡없었습니다.”

 

택시기사는 히메지성(姫路城)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히메이지역에서 택시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즈이간지(隨願寺)에 가기 위해 탄 택시 안에서 기사는 끊임없이 히메지가 속해 있는 효고현(兵庫県) 자랑에 여념이 없다. 흔히 택시 기사들은 자기 고장을 자랑하기 보다는 별로 좋지 않은 점을 말하기 일쑤인데 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성곽(城郭)도시라서 그런지 히메이지의 택시기사는 좀 달랐다.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일컬어지는 히메이지성은 외곽이 흰빛으로 칠해져있어 백로 같다고하여 하쿠로성(白鷺城, 백로성)이라고도 부른다. 에도시대(1603~1868) 이전에 지어진 성 가운데 천수각이 있는 성인데 천수각(天守閣)이란 망루와 비슷한 건물로 외관은 2~ 5층으로 되어 있다. 일본에서 천수각이 국보인 성은 히메지성의 천수각을 비롯하여 마츠모토성(松本城, 나가노현), 이누야마성(犬山城, 아이치현), 히코네성(彦根城, 시가현)등이 현재 국보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서 가장 보존상태가 좋으며 명성(名城)으로 알려진 곳이 히메이지성이다.

 

히메지성은 축성된 이래 전화(戰火)의 위기를 면하여 천수를 비롯한 많은 건물이 현존해 있는데 그 가운데 8개 동이 국보, 74동이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이 성 전체가 199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되어 오늘에 이른다.

 

성에 천수각(天守閣)을 두면 유리한 장점이 10가지가 있다고 전하는데 다음과 같다. 1. 성안을 두루 볼 수 있다. 2. 성 밖을 두루 볼 수 있다. 3. 먼 곳을 두루 볼 수 있다. 4. 성안에 무사를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 5. 성안에 대해 좀 더 신경을 쓰게 된다. 6. 성을 방어할 때 자유롭게 명령을 하달할 수 있다. 7. 적의 침입을 두루 살필 수 있다. 8. 원거리 공격무기에 대해 방어가 용이하다. 9. 비상시 전법을 생각한대로 펼 수 있다. 10. 성의 상징이다. 그런데 이 10가지 가운데 성의 상징이다를 빼면 모두 적으로부터의 방어와 관련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절대 권력의 상징이던 성도 메이지정부가 정권을 쥐자 패망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고 급기야 1873(메이지 6) 폐성령(廢城令)을 반포하여 전국의 수많은 성은 폐성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겨우 남아 있던 60여 곳의 성에는 군부대가 주둔하게 되는데다가 이마저도 태평양 전쟁에서 많은 성들이 공습을 받아 소실되어 현재 일본 전역에 12곳만 남아있다.

 

그 가운데 히메이지를 비롯한 4곳의 천수각 만이 국보로 지정되었으며, 나머지 8곳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있다. 천년의 영화를 누릴 거라고 하늘 높이 쌓아 올렸던 아름다운 히메이지성도 결국 성주는 간데없고 지금은 관광객들만 성주가 머물렀던 공간을 드나들며 사진 찍기에 바쁜 모습을 보면서 권력의 무상함을 느껴보았다.

 

* 일본 한자는 신자체를 써야 하나 지원이 안 돼 구자체를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