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일본사람들이 하와이에 첫발을 디딘 것은 언제일까? 일본인이 사탕수수밭 노동자로 하와이에 첫발을 디딘 것은 1830년대지만 본격적인 이민의 역사는 1868년이다. 이후 1902년 사탕수수밭 노동자의 70%를 일본인이 차지할 정도로 많은 일본인들이 하와이 땅을 밟았다. 그러나 1924년 일본인의 입국을 저지하는 이른바 배일이민법(排日移民法)이 가동되면서 하와이 이민자 수는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1924년 7월 1일 미국의 이민법이 제정되었는데 이 법은 각국으로부터 하와이로 들어오는 노동자 수를 무제한 받아들이지 않고 연간 제한을 두는 법으로 배일이민법은 일본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하와이 사탕수수밭 노동자의 70%를 차지하던 일본인 노동자들이 배일이민법에 의해 하와이 진출이 어렵게 되자 그 대체 방법으로 만주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하와이 사탕수수밭 노동자들은 출신지 별로 모여 살면서 노동의 고통을 감내하며 지냈는데 당시 노동자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시설이 하와이 플랜테이션 빌리지(Hawaii's Plantaion Village)다. 와이파우에 있는 플랜테이션 빌리지에는 한국, 중국, 하와이, 일본, 필리핀, 오키나와, 포르투갈, 푸에르토리칸 출신의 8개 민족들의 삶을 한 곳에서 엿볼 수 있다.
필자는 지난 4월 19일(현지시각) 오후 2시, 옛 사탕수수 노동자들의 생활을 재현해 놓은 플랜테이션 빌리지(Hawaii's Plantaion Village)를 찾아가 보았다. 마을 안은 찾아오는 이가 별로 없어 한적했다. 판잣집 형태의 당시 가옥에는 각 노동자들의 출신을 알 수 있는 생활 도구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좁은 방 벽에는 고국을 떠날 때 가지고온 빛바랜 흑백사진도 걸려 있었다.
초기 사탕수수이민자의 70%을 차지했던 일본이라 그런지 플랜테이션 빌리지(Hawaii's Plantaion Village)에는 종교시설로 일본의 신사(神社)도 재현되어 있었으며 일본인 가옥(부엌과 거실 포함 방 6개)은 한국인 가옥(부엌과 거실 포함 방 4개)보다 그 규모가 컸다. 하지만 일본인들의 집 규모가 크다고 한들 넓게 보면 아시아 노동자들의 삶의 애환이 서린 곳이라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