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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임금도 함부로 대하지 못했던 신하 '불소지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39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조선시대 세자를 가르친 것은 나중에 임금을 만들기 위한 영재교육이었기에 세자를 가르치기 위한 별도의 기관을 두었습니다. 태조 때에는 그저 ‘세자관속(世子官屬)’이라 하여 관리만 두었는데 세조 때 드디어 ‘세자시강원(世子侍講院)’을 설립하였습니다. 시강원 설립 목적은 유학교육을 통해서 미래의 임금인 세자에게 임금으로서 갖추어야 할 학문적 지식과 도덕적 자질을 기르기 위함이었지요.

 

 

이때 세자를 가르치는 시강관들은 모두 당대의 실력자들이 임명되었습니다. 세자의 사부는 물론 가장 고위직인 영의정과 좌ㆍ우의정이 맡았지요. 하지만, 이들은 나랏일로 바빴기 때문에 실제로 세자를 가르치는 사람은 빈객(賓客) 등 전임관료들이었는데 주로 문과 출신의 30~40대의 참상관(參上官, 정3품에서 종6품 관료)으로 당상관 승진을 눈앞에 둔 사람들이었습니다.

 

“시강관 박세희(朴世熹)가 아뢰기를, ‘대신(大臣)을 대하는 데는 반드시 예모(禮貌)로써 하여야 합니다. 옛날에는 <불소지신(不召之臣)>이 있으니, 그에게 배운 다음에 그를 신하로 삼는다.’ 하였는데, 이와 같은 자는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는 《중종실록》 13년 12월 26일 기록입니다. 여기서 <불소지신>이라 함은 ‘함부로 부르지 못할 신하’라는 뜻이지요. 그래서 세자가 뒤에 임금이 되어도 스승의 예로서 대했습니다. 요즘 학생이나 학부모가 선생님을 함부로 대했다는 기사가 종종 보이는데 예전엔 스승은 임금도 함부로 하지 않았음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