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한글 그리고 우리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어 표준 교육과정」 알림

「한국어 확산계획(2020-2022)」(9. 1.) 바탕, 한국어 교육 체계화 꾀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한국어 표준 교육과정」(문화체육관광부고시 제2020-54호, ’20. 11. 27.)을 제정했다.

 

다중언어ㆍ다중문화의 시대,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적용ㆍ변용 가능한 「한국어 표준 교육과정」

 

「한국어 표준 교육과정」은 다양한 교육 현장과 학습자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교육과정이다. 한국어 의사소통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요소인 ‘주제’, ‘기능’, ‘맥락’, ‘기술 및 전략’ 등 6개 요소를 교육과정의 ‘내용 체계 구성요소’로 설계하고, 이 구성요소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의 목표와 성취기준을 기술했다. 동 성취기준은 6개 등급(1급~6급, 6급: 최상위)으로 분류하여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별 세부 목표를 설정했다.

 

한국어를 쓰는 사람이 국민과 재외동포로 한정되었던 과거와는 달리 한국어 학습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인도(7월)와 러시아(10월)의 한국어 교과목 채택, 지난 17일 <2020년 베트남 세종학당 워크숍> 중 베트남 정부의 한국어 교과목 채택 계획 발표 등에서 한국어 교육 환경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한국어 표준 교육과정」은 다중언어주의*와 상호문화주의** 관점을 반영하여, 한국어를 학습하는 다양한 언어문화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게끔 했다.

 

특히 최근 한국어 교과목을 채택하는 나라가 늘어남에 따라, 문체부와 국어원은 현지 정부의 요청을 받아 「한국어 표준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현지 언어와 문화 및 교육 정책을 반영한 교육과정, 교재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7월 중등학교 제2외국어 교과목으로 한국어가 채택되어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인도의 한국어 교육과정은 국어원이 개발 중이며 내년 초 완성될 예정이다. 앞으로 나라 안팎 한국어 교육계에서 국가, 나이, 문화 등 다양한 학습자 특성에 맞춘 특별 교육과정, 교재 및 평가 체계를 개발할 때, 동 교육과정을 표준으로써 활용하리라 기대된다.

 

* 다중언어주의: 다양한 층위의 언어지식과 언어 경험이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개별 언어 간의 연관성을 통하여 의사소통 능력을 신장한다는 관점

** 상호문화주의: 서로 다른 문화들 사이의 역동적이고 쌍방향적인 상호 작용을 중시하는 관점

 

한국어 교육의 목표와 방향성을 국가 수준에서 제시

 

문체부와 국어원은 2010년 ‘국제 통용 한국어 표준 모형 개발 연구’를 기반으로 표준 모형을 개발했다(’10.~’11.). ‘국제 통용 한국어 표준 모형’은 유럽, 미국 등 국외의 언어 교육과정의 내용 및 구성을 비교ㆍ참조하였으며, 개발 이후에도 후속 연구를 추진(’16.~’17.)하여 다양하게 활용된 바 있다.

 

이번에 발표하는 「한국어 표준 교육과정」은 ‘국제 통용 한국어 표준 모형’ 및 관련 전문가들이 수행한 후속 연구의 결과물이다. 교육과정 개발을 위해 올해 상반기 한국어 교육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연구를 추진했고, 지난 7월에는 비대면으로 의견을 수렴하여 내용을 정비했다. 이번 고시는 외국어 또는 제2언어로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배우는 목표를 제도상 처음으로 선언한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한국어 확산계획(2020-2022)」, 한국어 교육의 질적 성장을 위한 추진과제

 

「한국어 표준 교육과정」은 지난 9월 1일 문체부가 발표한 「“한국어, 세계를 잇다” 한국어 확산계획(2020-2022)」에서 제시한 9개 과제 가운데 하나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한국어 교육 환경이 양적으로만 성장하지 않고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번 고시를 통해 누구든 참조할 수 있는 표준 교육과정을 제시했다.”라며, “전 세계 76개 나라에 213곳에 세종학당이 있는 만큼, 앞으로 ‘한국어 표준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한국어 수요지역ㆍ문화ㆍ언어권에 맞는 다양한 교육과정과 교재를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