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꽃이 필때가 있는가 하면 질때도 있다. 지금 파주 율곡습지공원이 그러하다. 한창 때 살살이꽃(코스모스)의 자태는 안봐도 안다. 그러나, 지금은 꽃씨를 떨구고 조용히 휴식의 시간으로 들어 갈 시각이다.
다시 찬란한 꽃을 피울 내년 가을을 위해, 씨들은 옹골찬 덧옷을 입고 깊은 겨울 잠에 들리라. 끝물을 보는 것은 왠지 아쉽고 허전하다. 그 끝물이라도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서인가. 가슴에 새기고 싶어서인가. 살살이꽃밭 속에는 아쉬운 연인들이 부지런히 셧터 소리만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