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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우에노 미야코 시인 '한일 시낭송ㆍ토크 콘서트' 열려

교토 도시샤대학을 방문한 “2022 재외동포와 함께하는 청년공공외교단"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번에 한국에서 윤동주(1917~1945) 시인을 만나러 교토에 온 여러 학생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까? 하고 고민했습니다. 윤동주 시인에 대해서는 한국어로 된 책이나 논문, 평론 등이 많이 있으니 오늘 강의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생애와 작품을 간단히 소개하면서 일본에 있는 추도 시비(詩碑)에 대해 들려주고 싶습니다. 일본에는 윤동주 시인을 추모하고 그의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수많은 일본인, 재일동포들이 지금도 윤동주를 사랑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윤동주 시인의 작품이 얼마나 강한 힘을 가졌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이는 어제(2일) 낮 2시부터 일본 교토에 있는 도시샤대학(同志社大學) 캠퍼스 부상관(扶桑館) 106호실에서 있었던 <우에노 미야코(上野都) 시인과의 한일 시낭송 및 토크 콘서트>에서 강사인 우에노 시인이 유창한 한국말로 강의의 첫머리를 장식한 말이다. 우에노 미야코 시인은 윤동주의 전작 시를 일본어로 번역하여 《空と風と星と詩(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일본 콜삭사, 2015)를 펴낸 한국어에 능통한 일본의 중견 시인이다.

 

어제 우에노 미야코 시인의 강의를 들었던 사람들은 “2022 재외동포와 함께하는 청년공공외교단(OKFriends)” 소속의 대학생들이다. 이들의 일본연수는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고 부산YMCA가 주관하는 행사로 <평화를 향한 아름다운 동행! 아름다운 공생!>이라는 주제로 나라 안팎 한인학생 15명, 지도자 8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국적은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이다.

 

이들은 오사카, 교토, 나라 지역을 답사(11월 1일부터 8일까지) 하면서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ㆍ일간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기 위한 일정을 소화해 내는 가운데 우에노 미야코 시인의 ‘윤동주 관련 강의’는 답사 2일째 일정 가운데 하나다.

 

강의에 앞서 학생들은 우에노 시인과 함께 도시샤대학 구내에 있는 윤동주 시비에 헌화했다. 이들은 꿈 많던 청년 윤동주가 유학하던 도시샤대학 캠퍼스를 걸으며 한글로 시를 쓴다는 이유로 일제 경찰에 잡혀 스물일곱의 꽃다운 나이에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숨져갔던 윤동주 시인의 삶을 떠올리며 종이로 정성껏 만든 국화꽃을 미리 준비해 가지고 와서 시비에 헌화했다. 이어 평화선언문을 낭독하고 시비 앞에서 윤동주 시인의 시를 낭송하며 시인을 추모했다. 그리고 강의실로 이동하여 우에노 미야코 시인의 강의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윤동주 시를 한마디로 평한다면 ‘쉬운 언어 속에 엄청나게 깊은 시상(詩想)’이 숨어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시상은 내가 여러분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읽어서 음미해 볼 것을 권합니다. 가끔 한국인들이 말합니다. ‘죽여 놓고 무슨 시비야, 추도회야’라고 말입니다. 맞습니다. 그러하기에 지금도 나는 마음속에 무거운 속죄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속죄의식으로 일본인들은 윤동주 시인의 유학지인 도쿄 릿쿄대학과 교토 도시샤대학 그리고 죽임을 당한 후쿠오카 형무소에 이르기까지 추모 모임을 만들어 활발히 활동하고 있음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윤동주 시인이 활동했고 죽음에 이른 곳을 일부러 찾아가 그를 추모하는 일본인들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한평생을 윤동주 시인의 삶과 함께한 우에노 미야코 시인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태도가 무척 진지했다고 강의를 마친 우에노 미야코 시인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전했다.

 

 

 

 

“2022 재외동포와 함께하는 청년공공외교단 (OKFriends)”은 7박 8일 연수 일정 가운데 윤동주 시인이 유학했던 도시샤대학 방문을 비롯하여, 우토로 평화기념관 견학 및 우토로마을 방문, 정조문 선생이 평생을 모은 한국 문화재의 보고(寶庫)인 고려미술관 견학, 임진ㆍ정유재란의 한이 서린 교토 코무덤(鼻塚) 등을 참배한다. 그뿐만 아니라 한일 고대 역사와 관련 깊은 오사카 지역의 왕인 박사 무덤과 백제사 관련 유적지 답사를 비롯하여 천년고도 나라(奈良)지역으로 이동하여 백제인 양변(良辨, 689~774) 스님이 개산(開山, 절을 창시한 불교 용어)한 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동대사(東大寺) 등 역사문화 유적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한편, 금강 국제학교를 방문하여 재외동포 청소년과 교류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며, 사천왕사 왔소 축제 등에도 참석한다. 또한 오사카 코리아타운 방문 및 2030 부산엑스포 홍보 활동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치고 연수생들은 오는 8일(화)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어제(2일) 교토 도시샤대학의 <우에노 미야코(上野都) 시인과의 한일 시낭송 및 토크 콘서트> 특강을 준비하고 연수생들을 직접 인솔하고 있는 부산YMCA의 이준호 이사는 이번 일본 연수의 취지를 “재외동포와 함께하는 공공외교 강화를 위해 재외동포 한인 청년대학생들에게 한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프로그램으로 일본에 있는 한일 사이 역사문화교류 그리고 저항과 갈등의 현장 등을 둘러봄으로써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진 세계시민의 품성을 기르고자 하는데 이번 연수의 깊은 의미가 있다”라고 전화통화에서 말했다.

 

연수생들은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답사를 소화하고 저녁을 먹은 뒤 다음 날 일정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당일 답사에 관한 토론을 마치는 등 꽉 찬 일정을 건강한 모습으로 잘 진행하고 있다고 부산YMCA의 이준호 이사는 전했다. 오늘로(3일) 일본 연수 3일째를 맞이한 연수 단원들이 고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일본의 역사와 문화현장에 대한 답사와 교류 등의 연수 일정을 잘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 길에 오르길 기대한다.

 

                                                                          *사진 제공 : 부산YMCA의 이준호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