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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랑코리아 신개념 가족 공연 '너의 하늘을 보아'

랑코리아의 'K인문동요', 8월24일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 네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 박노해 시인 -

“아프고 힘들지 않고 열리는 열매는 없다고, 정말 그렇다고”

                                                                       – 이해인 시인-

“길은 네 마음에다 물으라, 해답은 네 마음에서 들으라, 시비는 네 마음에서 밝히라, 진실은 네 마음에다 구하라”                                                            – 구상 시인 -

 

국내 시인들 가운데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시인들의 생명, 희망, 위로의 치유 시들이 어린이 K인문동요로 탄생한다. 경기도 전문예술단체 랑코리아(박성진 대표)가 8월 24일 낮 3시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너의 하늘을 보아’ 가족공연을 올린다.

 

근래에 휘발성 강한 K팝의 영향으로 어린이를 위한 기존 동요들은 점점 설자리를 잃고 있는 가운데 인문학 K팝페라를 선도하는 <듀오아임>과 <랑코리아>가 어린이 노래동아리 <참빛친구들>과 함께 기획한 신개념 가족공연이다. 새로운 풍으로 아이와 어른이 함께 부르는 ‘K인문동요’라는 신선한 깃발을 들어올리는 공연이다.

 

 

뒷것 고 김민기 선생이 스승으로 따랐던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생명협동 뮤지컬 <빛이 된 사람들>에 삽입된 주옥 같은 K인문동요들 공연

 

주세페김(예술감독, 작곡가 겸 팝페라테너)은 2010년 무렵부터 구상, 이해인, 정희성, 박노해, 이상백 등 국내 저명시인들의 주옥 같은 치유 시들을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부를 수 있도록 서로 다른 풍의 경쾌하고 정겨운 가족 노래로 작곡하여 큰 공연때마다 어린이들과 함께 발표해왔다. 나름 겨레 고유의 정서와 철학까지 담긴 노래들이기에 김 감독은 이를 ‘K인문동요’라고 부른다.

 

2020년도 코로나 위기 때 잠시 고향 원주에서 3년을 보낸 주세페김 감독은 장일순 선생을 기리는 ‘사단법인 무위당사람들’의 권유로 어린이들이 뮤지컬을 통하여 생명과 협동을 배울 수 있도록 어린이 생명협동 뮤지컬 <빛이 된 사람들>을 창작하였다. 음악은 그동안 작곡해 놓은 K인문동요들을 삽입하였다.

 

한살림의 창시자이며, 무위당으로 불리는 생명사상가 장일순, 민주인권운동가 지학순 주교 그리고 70~80년대 당시 함께 했던 여러 대장부들의 소박하고 감동적인 실화다. 최근 세상을 뜬 김민기 선생과 김지하 시인 그리고 녹색평론의 김종철 선생 등 여러 에피소드가 밝은 음악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주는 어린이 생명협동 뮤지컬이다. 원주교육지원청의 마을교육 지원사업으로 원주 지역의 초등학생들이 모여 5년째 공연을 직접 만들어가며 생명과 협동을 배우고 있다.

 

 

“강에는 / 강에는 행복한 이가 오면 기쁨이 출렁이고 고독한 이가 오면 시름이 하염없고 사랑끼리가 오면 사랑이 녹아 흐른다. 강에서 자연도 우리 마음도 제 모습을 찾는다.”

                                              - 구도자의 시로 세계 200대 문인의 반열에 오른 ‘구상 시인’ -

 

“풀꽃의 노래 /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 국민 이모로 불리는 ‘이해인 수녀 시인’ -

 

“그리운 나무 / 나무는 그리워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애틋한 그 마음 가지로 뻗어 멀리서 사모하는 나무를 가리키는 기라”         - 사람에 대한 존중과 연민을 서정적으로 들려주는 ‘정희성 시인’ -

 

 “나무와 의자 / 나를 깎아 의자 하나 만들어 놓지 못해 사람들 서성이다 떠나가게 하네”

                                             - 랑코리아 뮤지컬 <페치카> 노랫말을 작사한 ‘이상백 시인’ -

 

“너의 하늘을 보아 /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 네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박노해 시인’ -

 

이번 K인문동요 가족공연에 대한 기획의도를 구미꼬김(팝페라 소프라노, 랑코리아 단장)은 이렇게 설명한다. “암울했던 일제식민지 시대에는 윤극영 선생께서 관동대지진과 대학살을 체험한 뒤 귀국하여 작곡하신 동요 <반달>이 대한의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100년이 지난 현대의 이 시점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동요는 과연 어떠하면 좋을까 고민해 봅니다.”

 

잃어가는 인문정신 음악으로 되찾는 랑코리아의 K문화독립운동

 

랑코리아는 2014년 한국 첫 창작 인문학 K팝페라 공연 ‘말의 꿈’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어려운 독립운동 뮤지컬 ‘페치카’ 창작과 제작에 성공하여 해마다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현충일 성남문화재단의 뮤지컬 페치카 기획공연에서 반응의 좋아 내년에는 성남형 미래교육 프로그램으로 중학생 7천여명에게 뮤지컬 ‘페치카’를 공연하기로 협의되고 있다는 좋은 소식도 반갑다.

 

랑코리아의 창작공연은 우리 사회에서 점점 잃어가는 인문정신을 그 바탕에 두고 있기에 값어치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 고유의 얼과 정서를 음악을 통하여 되찾고 한국적 값어치를 알리고자 시작한 K문화독립군(K-Value Creators) 활동의 또다른 결실이 K인문동요라고 할 수 있겠다.

 

랑코리아와 K문화독립군의 설립자 듀오아임(주세페김, 구미꼬김)은 이러한 예술활동이 상업적 흥행보다는 예술의 시대적 사명감을 우선으로 하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쉽지 않은 환경에서 K문화독립군의 사명감으로 해마다 차별화된 주제와 기획으로 창의적으로 거듭나고 있기에 혁신적이며 희망적이지만 대중적 관심과 적절한 후원체계가 아직 없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번 가족공연에서 위대한 시인들의 의미심장하면서 마음에 울림이 클 K인문동요를 통하여 우리 마음이 열리고, 이웃이 소중해지고 세상이 더 밝아 지기를 기대해 본다. 공연은 인터파크와 성남아트센터에서 온라인으로 예매할 수 있다. (6살 이상 관람 가능)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4010912 (인터파크 예매)